물 반 외국인 반? 2010년 서울 연등축제
연등축제 하기에 참 좋은 날씨이다.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고.. 그러나 무엇 보다 다행인 것은 당일날 비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2년간 연등축제 당일에 약간의 비가 뿌려졌던 것에 비하면 올해 연등축제는 ‘축복받은’ 날 속에서 치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축제란
수년 전부터 연등축제에 참여 하여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연등축제는 매우 화려 하다. 각종 장엄등의 행렬, 전통의상을 입고 연등을 들고 가는 긴행렬등 축제로서의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장엄등과 같은 화려한 면 보다 행사 주변이나 이면을 더 찍고 싶어 졌다.
연등축제의 꽃이 장엄등이라고 하지만, 행사를 준비하고 직접 참여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연등축제의 주인공이자 연등축제의 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연등을 들고 가는 참가자의 모습은 가장 이상적인 연등축제의 한 장면이다.
가로에서 이를 구경 하는 사람들 역시 연등축제의 주인공들이다. 여기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참가자나
대게 축제라는 것이 참가자 따로 구경꾼 따로 이지만, 연등축제 만큼은 참가자와 구경꾼 구별없이 연등축제 만큼은 혼연일체라 볼 수 있다. 진정한 축제의 진수를 보여 주는 2010년 서울연등국제페스티벌, 이제 그 준비과정에서부터 담아 보려 한다.
축제준비를 하는 사람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동대문운동장 뒷켠에서 장엄물 준비가 한창이다. 특수창호지에 전구를 넣어 불을 밝히기 위해서는 밧데리를 설치 해야 하는 데, 참가자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일부에서는 아기부처형상의 장엄등에 바람을 불어 넣자 순식간에 일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려 5Km를 행진 해야 하기 때문에 한켠에서 도시락을 단체로 먹는 광경도 목격 된다.
외국인노동자들의 불자공동체에서도
우리나라의 머무는 외국인들이 100만명이 넘어 섰다고 한다. 이들의 거의 대부분은 3D 업종에서 근무 하는 노동자들이다. 주로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의 불교국가에서 돈을 벌기 위하여 온 사람들이다.
이들 국가 중에서도 스리랑카, 미얀마, 네팔, 몽골과 같은 각국의 불자공동체에서도 축제를 준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숫자는 얼마 되지 않지만, 자신들 국가의 고유의상을 입고 축제의 참여 하는 모습은 마치 ‘국제민속페스티벌’을 보는 것 같다.
목 좋은 동대문에서
연등행렬은 동대문에서부터 시작 된다. 동대문이 바라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다. 목이 좋았던지 취재카메라맨들이 진을 치고 있다. 포인트는 동대문과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 한 곳이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대문과 연등행렬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 같다.
연도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지켜 보기 위해서 사방의 가로에서 기다리고 있다.
축제는 시작 되고
드디어 축제가 시작 되었다. 연등회의 연등축제깃발을 선두로 하여 취타대가 뒤따르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악기로 연주 한다. 이어서 왕과 왕비모습의 전통복장을 한 대열이 뒤따르고, 이어서 종단의 스님들과 멀리 외국에서 온 스님들도 함께 등을 들고 행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랑스런 그들의 모습
동대문에서 보는 장점은 출발점이기 때문에 날씨가 그다지 어둡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려하게 차려입은 한복이나 형형색색의 장엄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연등축제의 장점은 무어니 무어니 해도 연등을 들고 직접참가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날씨가 어두워 질수록
날씨가 점점 어두워 진다. 그럴수록 연등의 불빛은 더욱 더 밝아지고, 장엄등의 불빛은 더욱 더 화려해 진다.
종로 5가와 4가로 이동하여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다. 소형 디카로 더 이상 먼 거리의 광경을 담아 낼 수 없었다. 장소를 이동하여 종로 5가와 4가로 가면서 근접 촬영을 하였다.
외국인 불자공동체들은
최근 연등축제에서 볼 수 있는 광경중의 하나가 외국인 불자공동체이다. 숫자는 얼마 되지 않지만 연등축제를 국제적인 축제로 인식해 주는 데 있어서 결정적으로 기여 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 하는 것이 스리랑카의 민속춤이다.
연등축제의 꽃, 한마음선원
1996년 이전에는 제등행렬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여의도에서 조계사까지 무려 10Km가 넘는 먼길을 행진 하여 왔다. 그러나 1996년부터 출발지가 동대문으로 바뀌고, 명칭도 연등축제로 변경 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된다. 그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끼친 것이 각 개별사찰에서 만든 장엄등과 연희단의 등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한마음선원의 장엄등과 연희단은 항상 감동의 대상이다. 올해도 한마음선원은 그런 기량을 마음껏 보여 주었다.
외국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어떤 모습을 보고 싶어 할까. 거의 대부분은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디카를 가장 들이 미는 장면이 한복의 행렬이 지나갈 때이기 때문이다.
물 반 외국인 반?
종로3가와 2가에 오자 외국인 무척 많다. 우리속담에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반은 외국인듯하다. 그런 외국인들과 달리 타종교인이나 일반인들의 관심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불자들도 불교축제에 참가 하는 경우 또한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마다 연등축제 때만 찾아 오는 외국인들이 찾아 오는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맛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래서 일까 연등축제 참가자들은 유독 외국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 주고 있음을 거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흐믓한 표정으로 지켜 보는 소외계층
연등축제를 보면서 힘든 생활을 하는 소외계층의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허름한 차림새를 한 노숙인처럼 보이는 이들도 행렬을 지켜 보면서 흐믓해 하는 장면은 잠시나마 현재의 고통을 잊어 버리기에 충분한 볼 거리 이었을 것이다. 어느 노부부는 처음으로 참가한 연등축제가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줄 처음 알았다고 말하는 것을 뒤에서 들었다. 연등축제 중 특이한 장면을 모아 보면 다음과 같다.
한데 어우러져
강원도 아리랑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아주까리 정자는 구경자리, 살구나무 정자로만 만나보세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정든 님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아주까리 정자로만 만나보세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이제 연등축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이다.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어우러져 춤을 추는 것이다. 연희단이 분위기를 잡고 서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돌아가며 강강수월래 춤을 추는 것이다.
진흙속의연 |
출처: 이 고뇌의 강을 건너 원문보기 글쓴이: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