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8. 토요일
해인사 소릿길을 다시 가보다.
며칠전 갑자기 집사람이 묻는다.
자기 친구랑 같이 해인사 걸으러 가는데 같이 갈 수 있냐면서...
허걱? 요즘 왠일... 어디 아픈가?
놀래며 선뜻 그러자고 콜을 달아준다.
좀처럼 드문 일이기에
분위기 파악도 할 겸 화합을 위해 같이 가긴 가는데~ 단, 조건이 붙는다.
어떤 상황이든 이렇다 저렇다 입대지 말것~!
오케이...ㅎㅎ
얘기인 즉, 너무 초보들이라 답답하게 보일테니~ 아무리 그렇더라도
산 좀 탔다고 좋은 말이라고 얘기하지 말란다.
잔소리가 싫다는 거겠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니 이해해야지 뭐~!
그러나~!
겪어보니 환장하겠네 ㅎㅎ
어디 가면 준비는 기본이고, 나름 어디서 내려서 걸을 것인지의 정도는
상식 아니더냐, 근데 ...ㅠㅠ
느긋한 준비에서부터 답답하고 화딱질이 나지만 꾸욱~ 참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에 네비를 찍을지도 몰라 한참을 망설이며 시간을 보내는 것까지 보니 확 미치겠더라~
(결국 오전 10시 출발계획이 10시45분에 출발.)
부리나케 솟구치는 그 불같은 마음... 우야겠노,
알지? 참아야하는거~ㅋㅋ
남자는 무거워야한다.
일단 약속했으니 남자답게~ 끝까지 꾸욱 참는다.ㅎㅎ
우여곡절 끝에
"도자기센터"에 차를 대고 황산주차장을 지나 올라간다.
예전 남산제일봉 찍고, 홍류동 계곡에서 내려온 기억은 있는데...
오늘은 거꾸로 소릿길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게 되었네?
이렇게 오르는게 소릿길을 정석으로 가는 거란다.
평소도 느긋하이 걷는데, 오늘은 더~! 느긋하게 걸어간다.
더 느린 것은 그런대로 괜찮다.
더 오랫동안 자연과 호흡할 수 있으니까.. ㅎㅎ
천천히~ 계곡길 음미하며 예전의 희미한 기억 위에 다시 새겨가며 오른다.
오늘은 사람도 없고, 한적하니 바람도 살살 불어주는게
걷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야들도 다들 자연이 좋다꼬 느끼면서도... 걷는건 힘들다 케샀고... ㅋ
인간의 느낌은 이래저래 다 똑같다.ㅎㅎ
그러다~ 해인사 주차장 관문 도착.
1인당 3천원씩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데 3천원은 좀 과한데?
요정도 걸었으면 되돌아 가자 칼줄 알았디만~
아서라~ 기왕 온 것 끊어야지 카며 쓱 끊더라~
옴마야 ~!
얘들이 왜이카노. 꽤 먼거리가 나오는데 괜찮겠나?
이렇게 끊으면 해인사까지는 무조건 가는게 되잖어~
하기사, 뭐든 마음먹기니까...
모처럼...
엄청난 슬로우리~한 스피드로 걷다쉬다를 반복하며 오르는데 ...ㅋㅋ
(있찌~, 나도 딱 좋다. ㅎㅎ)
주변 풍경에 대해선? ...
이런 건 말이 필요 없는 법!
멋진 소릿길 풍경 사진보며 명상의 시간 가져보시기를...
있지? 해인사, 크긴 진짜 크더라.ㅎㅎ
어떻게 인쇄판을 팔만개나 만들어 낼 수가 있었으며
어떻게 오늘까지 보관할 수 있었을까?
또 거기에~!
그 많은 글자 중 오타 하나 없다고 하면 믿기겠는가?
모든건 다 이유가 있더라.
한 글자 새기는데 세번 절하고 새기는 그런 지극 정성으로 만들었다 한다.
어휴... 상상만으로도 대단치 않은가? 대단한 민족!
그런 엄청난 목판을 어떻게 8만1천218개나 만들 수 있었을까?
그것도 돋움보기 양각으로~
찍는 글자가 튀어나와 찍을 수 있게 조각을 해놨다는데..
대단한 능력, 나라를 지키겠다는 구국종교의 힘이었다.
아, 존경스러버...
오늘하루 별생각 없이 왔다가 엉겹결에 너무도 좋네.
진짜 뻔해서 싫었는데... 와보니 또~! 새롭네?
뭐든 그때그때 상황에따라 다른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삶이란 묘한거겠지~
해인사를 다보고 나니 다들 나자빠지려고 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8키로미터, 너무 힘들었나? ㅎㅎ
차를 회수할땐 ~ 다시 되돌아 걸어서 못갔다는...ㅋㅋ
시외버스비 1인당 1,500원.
우리경북도 진안고속 나와바린데 경기고속 차가 날라주더라?
씁쓸하구로... (장사가 안되어 양도했는가보다)
대구 가는 길에 "고령할매국수" 들러
국수와 묵, 막걸리, 소구래 국밥으로 아점 배불리 먹고, 탄력받아서~
옆동네 현풍의 유명 커피숍 "스몰버드"에 들러 커피 맛보고
대구 도착해서는 "정동진횟집"에서 세꼬시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다.
묵는건 참 잘 묵는다.ㅋㅋ
가족과 이렇게 걸어보니 또다른 색다른 맛이 있네?
이것도 괜찮은데... ? ㅋㅋ
뭐든 즐겁지 않은게 없는 사람. 무한 긍정의 주인공!
그게 바로 ... 나~! 부리나케 아니겠는가! ㅎㅎ
시간 짧음을 탓하며
결국~! 저녁 11시 가게가 마쳐서 어쩔수 없이 끝내고,
집사람이 운전해 오다 성당네거리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까지 내어 보험사 불러 접수해 놓고...
골고루~ 경험 참 많이두 한다.
하루가 왜이리도 짧은 것이냐?
소중한 하루
뭐, 어떻게 보내야할지 생각도 제대로 못해본체
훌라당~ 우째 손쉽게 금방 다 보내버린것만 같다.
그 어떤 날이 오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아자아자 ~!!
이 사진이 그렇게 찍고 싶었나보다 ㅋㅋ
부처님께 열심히 빌고빈다.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고~
하늘은 왜이리도 맑은 것이냐~ 캬아~
가야산 소릿길로 접어든다.
길이 마치 만들어 놓은 것처럼 이쁘다.
입장권 1인당 3천원~
역시 돈내고 나니 더 이쁜 풍경이 쏟아진다.
머리잘쓴다 애네들~ ㅋㅋ
다들 지극정성으로 기도한번씩 올리고~
불심이 아니라 하심이다 . 늘 자기자신을 낮추는 마음~ 이게 삶의 요령이다.
길은 여전히 이쁘고~
해인사 입구까지 올라왔다.
사찰내가 요즘 너무 럭셔리하다. 역시 자본주의 세상에 자본이 투입되는데....ㅋㅋ
그냥 욕심없이 편하게 한번 가보시면 좋을듯~ ^^
스몰버스 내부~
사진찍는다고 정신없다 ㅋㅋ
첫댓글 부리나케 님 반갑습니다
저도 언제가 다녀온 길이라 정겨운 소릿길입니다.
아침공기가 신선한 5월 마지막 날입니다.
선풍기 날개는, 클로버 기형의 잎처럼 다섯
많게는 여섯 개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니
그 날개는 단풍나무 씨앗과도 닮았습니다.
요새는 에어컨이 대세인지라 춥다고 하면서도
더욱 센 바람에 낮은 온도를 원하는 시기입니다.
선배님 귀한댓글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소릿길..오랫만에 별 생각없이 걸었는데도 아주좋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무서운 여름이 오겠지요?
더위 먹지 않도록 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가야산 이쁜 소리길도 걸으면서 해인사를 다녀오셨네요.
구석구석 풍경소리가 들려오는 느낌입니다.
가족과 함께 봉사도 하시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구요..
담아 주신 멋진 절경에 흠뻑 취해 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모처럼 와이프랑 같이 걸어본 길 소릿길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입니다.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지 ... 그걸 다 보고 갈수 있을런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늘 건강한 모습으로 전국 방방곡곡 즐거운 길 걸으시길 응원드립니다.
홧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