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시작점인 오륙도에서 전남 해남 땅끝까지 남해안 6,800km 사이로 흐르는 여러 하천들 중에서, 강진, 순천, 광양, 섬진강, 하동, 사천, 삼천포, 고성, 창원, 김해, 낙동강까지 수박 겉핥기식으로 걷기는 걸었다.
남해안 마지막 하천길은 정상에 심술궂은 이무기가 살아 남쪽 진교방향을 보고 독을 품으면 산아래 월운리 사람중에 장님이 생기고, 북쪽을 향해 독을 품으면 북천 사람 중에 장님이 생긴다
마을 사람들이 이쁜 처녀를 제물로 바쳐도 이무기의 행패는 멈추지 않고, 이 동네 저 동네 장님이 생겨 걱정이 많을 때 마을을 지나는 스님께서 이무기를 물리칠 처방을 알려줘 연못에 불로 달군 돌을 던져 이무기를 쫓아 버렸다는 하동의 이명산이며 정상 서쪽 계곡에서 발원해서 남해로 흘러드는 짧은 관곡천 12km다.
5월 마지막주 연휴 대구에서 진주로 다시 하동군 곤양땅에 도착해 택시로 하동군 곤양면과 북천면을 이어주는 1005 지방도로 경계지점 무고고개에 내려 산 옆구리를 돌아가는 시멘트 임도길을 잠시 따르다가 급경사 등산로 올라간다.
짧은 오름길에 거친숨 몇 번 쉬고 나면 정상 직전에 오래된 돌탑 몇 기와 바닥에 흩어진 돌무더기가 풀밭 사이에서 반긴다.
넓은 풀밭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바다 조망과 함께 남해섬이 조망되지만 그 외 방향은 나뭇잎이 싱그럽게 그린 그린해서 조망이 나오지 않는다
이러함에도 어딘가 특별한 산인지 정상석 삼형제와 이정표 삼형제까지 가세하여 산객을 반긴다.
이명산 남쪽에 상사바위가 있어 상사봉이라 부르는듯 마을분께 여쭈어봐도 어여쁜 마님을 좋아했던 머슴 돌쇠 이야기나 애틋한 전설은 없고 흙산인 이명산 아래 우뚝 선 바위로써 상사바위라는 이름을 얻은 듯하다
진교면과 하동의 진산인 금오산(849m)이 보인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5대 금오산은 경상도와 전라도 여러 땅에 솟아 있는데 경북 구미의 전 대통령인 박정희 얼굴을 닮은 금오산,
경남 삼랑진의 조망 좋은 금오산. 전남 여수 향일암 뒷산인 금오산, 경북 경주의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배경인 금오산(남산)이 있겠다.
산이름은 같지만 저마다 특색이 있기에 어디가 좋다는 것은...
금오산 아래로 남해 망운산과 호구산과 앵강고개로 이어지는 금산과 그 앞으로 창선도의 속금산이나 최고봉인 대방산이 서 있다.
정상에 이름 석자 새긴 바위가 몇 개 있을 뿐인데 왠지 고급지게 보이는 산정으로 삼면이 꽉 막혀있지만 그나마 조망 구경 할 수 있어 좋았고, 오늘 내려갈 거리는 짧고 천천히 가볍게 걷고 싶은데 하늘이 꾸무리하니 비가 올듯하다.
뒤태가 아름다운? 정상석 너머에 경남 사천의 와룡산이 우뚝하고, 그 뒤로 낙남정맥인 고성의 천황이나 500 고지 이상의 연화, 무이, 수태, 거류, 백방산인 듯 톱날처럼 보인다.
사진에서 우측 끝부분에 창선도의 연태산이고 그 뒤로 사량도 지리망산이 길게 늘어섰다.
지나온 경로
하천 237개 누적거리 11,536km
남해안은 이것으로 마치고 동해안과 서해안에 짜잘한 하천 몇 개만 마치면 국내 이름난 하천은 대충 마무리될 듯하다.
얼마 전에 다녀간 주교천 발원지를 찾으며 올랐던 이명산 시루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따라 잠시 이동하며
계곡을 찾아 숲으로 들어서며
늦가을이나 초봄까지 계곡길은 편안하고 좋은데
전날 비가 와서 온통 물기를 머금은 풀잎에 빗물 털이하고
이명산에도 서쪽을 제외한 나머지 계곡으로 짧은 너덜이 형성되어 있고
너덜길 옆으로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내려가야 할 계곡과 바로 앞의 능선은 남해에서 낙남정맥 돌고지재로 이어지는 우듬 지맥이고
그 뒤로 섬진강 건너 호남정맥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국사봉과 불암산 정도로 추정된다.
전날 비가 와서 흐르는 건지
아니면 평소에도 이렇게 흐르는지
돌틈에서 물이 꽤 많이 흐르고
어쩠던 발원지라 할만한 곳이다.
물이 나오는 곳
물은 이곳에서 발원되어 계곡을 적시며 아래로 흐르는데
비 오고 난 다음에 계곡은 음산하니 혼자 찾으면 안 될 것 같다.
잔잔한 돌이 많아 그 속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물이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또 한줄기의 물을 만나고
잠시 씻고 아래로 내려간다
금오산이 지척이고
아래에 태양광 패널이 수북하게 자리하는 최 상류의 독가(獨家)가 보이고
마치 무장한 장군이 갑옷을 입은듯한 태양광이 햇볕을 받고 있고
내려온 이명산과 좌측으로 계곡이 보이고
농번기라 흙탕물이 논에서 흘러나오고
농번기에는 전국 어딜 가던 황토물이 계곡이나 하천으로 흘러드는데 이양기로 벼 심고 나면 원상태로 맑아지는 곳은 다시 맑아진다.
흙탕물은 농번기가 끝나면 다시 맑아지겠지만
사람은 절대 고쳐 쓸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커다란 잘못 보다 사소한 행동에서 나오며
쓰레기를 만나봐야 쓰레기를 파악하는 눈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다.
흙탕물이 가라앉고 벼가 자라고 훗날 가을에 온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들 때 다시 와 봐야 할 것 같아 기억해 두기로 하고
트랙터로 서래질 하는 모습
백성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먹는것
임금에게도 가장 중요한것도 먹는것
임금은 매끼니 마다 찬이 12첩에 이르는 수라상을 받았고
요즘은 먹고 살만하니 정치적 시위 도구로 활용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인 먹고 사는문제
누구나 한번쯤 땡깡 부리기 "밥 안먹어"시전하기
좌측은 시루봉 우측은 이명산 정상
이명산과 철탑 보이는 곳 옆에 우뚝 선 바위가 상사바위
이명산 시루봉이 보이고
진교면 월운리 사람들
인사를 나누면 기분 좋게 받아 주시는데
이명산에 대한 전설이나 상사바위 전설에 대해 여주어보니 웃으시며 특별한 전설이 없다고 하신다.
이무기나, 상사바위 전설은 후세에 지어낸 이야기로 보이지만
시루봉의 처녀묘 이야기는 진짜라고 하신다.
시루봉과 이명산
진교면 관곡리 마을에 들어와 텃밭에서 양파를 수확하고 노란 컨테이너 박스에 담아 놓으셨는데
할매와 이야기 나누고 집까지 끌어다 드리기로 한다.
지방하천 관곡천은 진교면 관곡리 마을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고
텃밭에서 200미터가량 끌고 할매집에 도착하니 할매가 "고맙다" 하시며 양파 한봉다리 줄 테니 가지고 가란다
"괜찮다"고 해도 "잠시만 기다려 보라"며 비닐봉지 가지러 집으로 가시는데 "할매 배낭이 작아서 양파가 들어갈 자리도 없고 3개만 들고 갑니다" 하니
기어이 비닐로 담아 주시겠다며 집으로 향한다
3개만 들고 "할매 건강 하세요" 라며 인사드리고 줄행랑치듯 도망간다.
평균 시속 0,05km
오늘도 어디론가 가시는데
6월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밝히는 반딧불이가 좋아하는 달팽이와 다슬기
하늘을 날아다니며 꽁지에 불 밝히는 늦(애) 반딧불이는 짝을 찾아다니는 2주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짝을 찾아 황백석 등불을 밝히는데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LED 형광등 50%는 빛이고 나머지 50%는 열로 새 나가는데 반해 반딧불이의 등불은 따뜻한 빛이 아닌 100% 차가운 빛으로 여인네를 유혹한다.
늦반딧불이 애벌레는 2년 동안 달팽이나 다슬기에게 달려들어 소화액을 몸에 주입해서 빨아먹고 살다가
이후에 어른이 되는데 어른으로서 인생은 2주뿐이다
자연에서 동,식물은 번식만이 살길이라지만 반딧불이는 2주 동안 먹지 않고 오로지 짝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닌다.
하루살이도 있는데 2주면 좀 길다는 생각도 들고
어도(漁道)
물고기가 자유롭게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인데
아무리 봐도 못 올라갈 것 같은 구조다.
*이런 것 만든 사람 잡아다가 실험을 해봤으면 좋으련만
장미의 계절이라
송림마을 앞을 지나
농번기라 온통 흙탕물이고
하동군 진교면에 들어와
진교다리에서 본 관곡천
제방이 하천과 농지를 나누어 놓았는데 한때는 모두가 바다였던 곳으로 지금은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갈대만 무성하고 갈대숲에서 개개비 짝 찾는 울음소리만 들린다.
진교면에서 농지로 간척하지 않고 그냥 바다로 두었더라면
농지보다 바다뻘이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과
진교면이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낙동강 인근에만 모여 사는 줄 알았더니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금계 천국이고
금오산이 보이고
지나온길이며 바로 앞은 승마산 그 뒤로 지나온 이명산 시루봉이 고개를 내밀었다.
제방둑을 가운데 두고 신간사지(간척지) 들녘과 하천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하천이 몇 m 가량 더 높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보이는 산줄기 중 최고봉은 이명산이며 좌측에 시루봉 우측에 봉명산이 한줄기로 연결되어 있다
진교 궁도장
황금연휴에 활 쏘는 어르신분들이 없어 풀이 자란 제방 끝까지 갈 수 있겠으나
어르신들께서 활 쏘는 날이라면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다
제방 끝까지 들어오면 관곡천이 남해바다와 만나는 기수역이며 이곳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구로 나가는데
차편이 별로라서 진교에서 진주로 나가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진주로 왔지만 대구로 나가는 버스는 예매 끝났다며 진주역으로 가보란다.
집에는 가야 하고 하는 수 없이 진주역까지 택시로 이동후 srt 특실로 예매해서 대구로 향한다.
첫댓글 그냥 스쳐 지나고 마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때로는 외롭고 쓸쓸한 길 잘 봅니다.전도~
금오산을 어린날에는 소구산(소오산)이라 부르기도
했던 정동원 가수가 할배와 살았던 산자락엔
외딴집으로 남아 있지요.
봇짐 하나 메고 떠나는 김삿갓 유랑길을
향수하면서ㅎ 항상 건강하시고,행복하시길~~
바다가 주는 행복감은 모든사람들 가슴에 파도가 일듯 일어나는가 봅니다.
짧은 길이었지만 동네 어르신들의 따듯한 웃음 잊을수 없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남들이 찾지 않는 길을 찾아 물길을 더듬으며 내려서는 강행걸음
남해섬 북쪽에 자리잡은 하동 진교면의 관곡마을 앞을 지나는 관곡천
물에 독이 담기면 독극물이 되고 물에 약이 담기면 사람을 살리는 물이 되니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쓰임이 천차만별~
이무기(적)한테 밉보이면 안되겠다 생각해보며~ 적을 만들면 안됩니다요^^
농번기 철이라 물이 흙탕물이지만 어쩐지 그 흙탕물이 흐뭇
우리 동네도 산책하다 보니 흙탕물 천지라~ 공감해봅니다.
차편 고생 많으셨던 관곡천 강행 걸음. 다음에 어느 동네로 행차하실런지...
이쪽 동네 걸으실만한 곳이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방장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내일 계룡 신도안으로 가는데 차나 한잔 하시게 맥가이님과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배병만 ㅎㅎ넵. 대기하겠습니다.
모든 생명의 젖줄이라 할수있는 물줄기 탐방이
소소한 야담이 어우러져
보는이에 편안함을 주는
기행일기인듯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내고향 평택 진위천 은산리까지
내가 태어난곳 마을(정도전 후예들이 사는마을)안쪽까지 가셨을땐 정말 국민학교 1학년때 하천 나무다리를 건너던 학교가던길이 떠올랐을땐 정말 넘 감동이었습니다!ᆢㅎ
잘 보고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하, 안성천 최고 발원지인 진위천이 인근이 고향이신가 봅니다.
그동안 시간이 지나고 숫자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나름대로 천산백수(千山百水) 천산을 오르고 백여곳의 하천을 걸으며 물맛 보는 낙으로 걷게되었네요.
글 감사드리며 늘 많은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방장님
물줄기 찾아 걸음할때면
저는 그곳 그길을 걷지는 못하지만 위성지도 펼쳐놓고 아 이천이 이렇게 발원하여 흘러 흘러 천이 강으로 강이 바다로 모여 모여 한방울물이 어느 그릇에도 담지 못할 거대한물 ( 소중한 물)
수고하셨습니다
지도 펼쳐놓고 찾아보는 재미가 좋죠
뭐든 현장체험이 가장 좋으니 인근 하천 하나 찾아 보고 걸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걸음은 길지않은 하천길인듯 합니다
산속 계곡 물길찾아 내려오는곳은 대개
음침한데 비 온뒤라서 더 으스스해
보입니다 시골 마을 동네를 지나는
하천길 그 길을걸으며 느꼈을 시골인심과
정겨운 모습이 느껴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타키님 걸음에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해 주야로 신경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 감사드리며 시간날때 한번 뵙겠습니다
신뢰는 사소한 것부터 무너지긴 하죠! 사소한 작은 것에 신뢰가 없으면 큰 것이든 중요한 것이든 맡기지 않으니 말입니다.ㅠㅠ
"저는 직장에서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 우리 옆집으로 이사 와서 매일 마주치고 그 가족까지 마주치며 인사한다면 하고 말입니다."
그럼 제 성격은 어쩔 수 없이 친해지고 절적한 선을 지키며 같이 이웃으로 살아 갈 것 같습니다.ㅎㅎ 그렇게 생각하니 미운 사람도 적어지고 싫은 사람도 적어지더라구요!ㅎㅎ
아무튼 관곡천 발원지 잘 보고 갑니다. 방장님~
신뢰는 사소한곳에서 일어나죠
어떻한 일을겪으며 그러한 문제가 생겼을때 비로써 하나를 더 배우게 되구요.
다음주에 한번 뵙겠습니다
지맥님 태종대에서 해남땅끝의 위치가 바뀐거 알죠?
@joon ㅎㅎㅎ
저의 실수 입니다
제글 다 읽어 주셨어 감사드립니다
@joon Ai하정우 한테 부탁했더니 ㅋ
몰라유
하동을 지나는 큰 물줄기였던 횡천강과 곤양천 사이에서
자그마한 물줄기로 흐르던 주교천과 관곡천의
발걸음이 이 걸로 끝났으니 남쪽바닷길과는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행사인것 같습니다.
지맥길도 그렇지만 가야할 길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연구하는 일이 이젠 막바지로
치닫고 있기에 올해안으로 강줄기 탐방이
끝날것 같은 예감입니다.
자잘한 발걸음이나마 수고하셨습니다.
남해안은 순천 낙안읍성 뒷산인 금전산에서 발원하는 짧은 천이 하나 있지만 그건 낙안 읍성을 감싸는 산줄기 걸어보고 찾아볼까 남겨두었습니다.
올해안에 하천 끝날테지만 지도를 보며 하천 찾아내는것도 힘듭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봉물이계의 4명산이 유명한 곳이며, 봉명산 아래 다솔사가 있는 곳..
낙남정맥길 천왕봉에서 본 이명산을 이렇게 보니 정말 반갑네요.
하동에서 가장 큰산이라면 지리산 자락이 있지만
누가 뭐래도 금오산을 빼 놓을수 없겠죠
그리고 이명산도 그렇고
얼마남지 않은 정맥길 힘차게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하동으로 가셨네요
하천 237개 누적거리 11,536km
정말 몇년 동안 찾아 진행한건지 헤아리기가 어렵네요
관곡천 발원지 너덜에서 내려오면 항상 주변의 시골풍경에서
느끼는 고향의 냄새가 남니다.
왔다 갔다하는데 더많은 시간이 들었을것 같은데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