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8호인 부석사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현재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있는 전각이다. 아미타여래는 원래 범어의 Amita를 소리나는 대로 옮긴 명칭으로,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녔다 하여 다른 말로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전각이 바로 ‘무량수전’(無量壽殿)이다.
무량수전 밖에서 무량수전 전체의 모습을 바라보라! 신비하게도 균형적인 비례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그림1)
관찰하고 추측하기
1.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발견되는 기둥의 배흘림은 무량수전에서도 발견된다. 여기서 배흘림이란 기둥의 아래쪽에서 3분의 1쯤 되는 부분이
가장 불룩하게 배가 불러보이게 한 것으로, 아래보다 위를 더 가늘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왜 배흘림을 하는 걸까 구조상의 안정과 사람의
착시를 교정하기 위한 것이다. 배흘림 기둥은 기원전 그리스의 신전건축을 비롯하여 중국이나 일본의 고대건축에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배흘림 기둥을
꾸준히 사용한 것은 우리나라 건축물이다.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과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을 살펴보고 그 공통점을 찾아보자.(그림2)
2. 파르테논 신전의 가로와 세로의 비를 계산하면 약 1.6:1인데 서양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강조하여 ‘신성한 비율’ 또는
‘황금비율’이라고 불렀다. 무량수전에서도 이런 비율을 찾을 수 있다. 잘 관찰하여 발견의 즐거움을 누려보자.
조금 더 생각하기
1. 만일 동일한 굵기로 동일한 간격으로 파르테논 기둥을 세우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a, b, c 중 어느 것일까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은 c처럼 보일 것이다. 건물이 너무 커서 전체 윤곽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고 위나 옆으로 퍼져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63빌딩 밑에서 그
꼭대기를 쳐다 볼 때 건물이 뒤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그림3)
2. 몇 가지의 선분으로 착시 현상을 만들어보자. 먼저 길이가 같은 두 선분의 양 끝에 각을 표시해 보자. 90도보다 크고 180도보다
작은 각(둔각)으로 표시한 선분이, 90보다 작은 각(예각)으로 표시한 선분보다 더 길어 보인다. 이번엔 길이가 같은 두 선분을 평행사변형의 두
대각선에 놓아 보자. 왼쪽에 있는 평행사변형의 대각선이 오른쪽에 있는 평행사변형의 대각선보다 더 길어 보인다. 이제 직사각형에 의하여 끊어져
있는 선분을 살펴보자. 왼쪽의 선분이 오른쪽 위의 선분과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눈금이 있는 자를 이용하여 확인해보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실제적 관찰과 논리적인 추측이 올바른 판단을 돕는 도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