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이 지나도 새벽바람은 여전히 차다.
억지로 고추를 심고 얻어온 대파도 심었다.
언제 자랐는지 꽃밭에는 잡초로 가득 덮여있다.
잡초도 함부로 뽑지 못하고 약초를 피해 작업하려니 진도가 늦다.
찾아오는 손님도 잦고 이래저래 손볼 곳은 많아 쉴 틈이 별로 없다.
혹시 모를 뱀 퇴치를 위해 나프탈렌을 집주변에 촘촘하게 뿌렸다.
마당에는 제초제를 쳐서 미리 일손을 줄였다.
그런데 비 온 뒤라 개미가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꽃밭과 텃밭의 병충해 예방을 위해 개미구멍마다 퇴치제를 놓았다.
이틀 지난 후에 둘러봤더니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돌아다니는 놈이 있다.
오후에 구석구석 뒤져 다시 뿌렸더니 요즘은 뜸하다.
특히 고추밭에는 진딧물 구경하기가 힘들 듯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더지가 땅을 파서 난리다.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구경도 하고 체험도 하며 함께 공생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시골 생활이 다 그렇듯 닭장의 참새처럼 같이 살아도 좋겠다.
세상을 인정하면 용납할 만하고 참을 만하다.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다고 하였다.
일의 내용보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통치를 맡겼는데 은혜로 받으면 은혜가 된다.
동물들의 교감이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서 사람과 동일시 할 수 없고 사람처럼 대할 필요도 없다.
사람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개미나 뱀을 퇴치하거나 농약을 쳐서 해충을 없애도 가책은 없다.
미물에게도 마땅히 할 일을 주시지 않았을까?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고전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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