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피해마을 에어컨으로 입막음 -연합뉴스
(충주=연합뉴스) 박 일 기자 = 충북 충주시 달천동 분뇨처리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인근 주민들이 악취에 따른 집단민원을 제기하자 시가 근본적인 시설개선은 뒤로한 채 민원 무마용으로 마을에 에어컨 시설비를 지원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달천동 분뇨처리장과 음식물쓰레기장의 침출수 처리 등의 이상으로 지난해 7월-8월까지 악취가 발생 인근의 달신마을과 원달천마을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반입중지 등 집단민원을 제기하자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 4일 환경기초시설 악취관련 주변마을 주민 숙원사업비 명목으로 각 마을당 2억 원씩 4억 원을 배정했다.
이 사업비로 2개 마을 234가구에 에어컨을 설치할 예정인데 마을회의에서 세입자들은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료가 부담이 되는 가구는 스스로 포기 마을주민 간의 갈등마저 빚고 있다.
세입자들은 "집주인과 마찬가지로 세입자들 역시 악취 피해를 겪고 있는데 집주인에게만 에어컨 설치비를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시의 이 주민 숙원사업비 지원사실이 알려지자 하수종말처리장의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는 봉방동 하방마을 40가구 1백여 명 과 칠금동 주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방마을 주민들은 "악취로 정작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이곳"이라며 "반발하는 지역에만 사업비를 배정하는 것은 집단민원 유발을 자초하는 행정"이라며 집단민원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처음에 에어컨 설치에 난색을 표시했지만 악취로 인한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어 에어컨 설치를 목적으로 사업비를 배정했다"고 말하고 "내년까지 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노후한 분뇨처리장과 음식물 쓰레기장, 하수처리장에 대한 개.보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