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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를 전하는 영국 BBC의 로라 비커(Laura Bicker) 특파원. ⓒ영국 BBC 뉴스 유튜브 갈무리
지난 3일 밤, 블로그에 개인 일지를 남기려고 했는데 갑자기 무슨 계엄령이고 뭐고 뉴스가 떠서 무슨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이 ‘불타오르는’ 사태가 발생했고, TV를 켜보니 ‘비상계엄 선포’라는 상상할 수 없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3일 비상계엄 사태 발생 즉시 당원들에게 발송한 비상 대응 지령을 담긴 메시지 ⓒ장지용
이런 일이었으면 국회 또는 중앙당 당사 앞으로 집결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긴급 지령도 있고 그래서 국회의사당 앞으로 빨리 달려가야 맞겠지만, 그 시간은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두절되는 시각 즈음이었기 때문에 서울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MBC와 JTBC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급히 틀어서 무슨 상황인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새벽 긴급 발송한 비상계엄 사태의 국회 결의안 가결로 인한 무효화 사실을 알리며 상황을 지켜볼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 ⓒ장지용
그 시점부터 estas 등 여러 카카오톡 대화방은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계속 공유되고 있었고, 저도 라이브 방송으로 공개되는 사실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순간까지 지켜본 뒤에야 겨우 잠을 청했고, 결국 이렇게 저렇게 보면 결국 4일 오전 10시까지 취침해야 했습니다.
제가 겪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상황 정리를 아주 간단히 압축해도 이 정도로 기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면 사정 때문에 이 정도로 아주 간단히 압축했을 뿐, 자세한 상황은 이제 이야기합니다.
사실 제가 있는 estas 회원들이나 연대 단체 회원 모두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사태였습니다. 저도 예측할 수 없는 사태였고 상황 정리를 위한 진정조차 국회의 해제 결의안 의결 1시간 뒤에야 이뤄질 정도였으니까요.
제 발달장애인 친구 중에는 집이 하필이면 그 계엄군이 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병영 인근에 사는 이들도 있어서,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인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고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야 비상계엄령 사태였음을 알고 나서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번 사태는 거기에 또 어떻게 보면 ‘나라 망신’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