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씻으면 오히려 안 좋은 식품들
최지우 기자입력 2023. 2. 5. 12:30 헬스 조선
파스타면을 물에 헹구면 녹말 성분이 제거돼 소스가 잘 배어나지 않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리를 시작하기 전,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물에 씻으면 오히려 건강에 유해한 식품이 있다. 무엇일까?
◇육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포장에서 꺼낸 생고기는 물로 세척하면 안 된다. 물로 씻으면 육류에 포함된 각종 박테리아가 주변으로 퍼져 세균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 국립 보건 서비스에서 생닭을 물에 씻을 때 싱크대나 조리대 및 다른 식재료에 박테리아가 퍼져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고 밝힌바 있다. 육류는 물로 씻는 대신 종이타월로 가볍게 두드려 이물질을 닦아내는 게 좋다. 또, 육류용 조리도구는 따로 분류해 사용하거나, 사용 후 꼼꼼히 세척하고 다른 식재료를 다뤄야 한다.
◇달걀
달걀을 물에 씻으면 달걀이 쉽게 변질된다. 물에 세척하는 과정에서 달걀 껍데기의 큐티클층이 함께 씻겨나가기 때문이다. 큐티클층은 세균, 미생물 등 외부 물질로부터 달걀 내부를 보호하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달걀 표면을 닦아내고 싶으면 청결한 마른행주로 살살 닦아낸 후 그대로 보관하면 된다.
◇버섯
버섯은 수분 흡수력이 높아 물에 세척하면 탄력이 줄고, 여러 영양소가 파괴된다. 항암 효과를 내는 항산화성분과 철분, 아연, 미네랄 등이 대표적이다. 버섯은 젖은 행주로 이물질이 묻은 부위를 살살 털어낸 뒤 사용하는 게 좋다.
◇파스타면
파스타를 더 맛있게 즐기려면 파스타면을 물에 헹구지 말아야 한다. 파스타면에는 소스가 잘 배어나도록 하는 녹말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런데 파스타면을 물에 씻으면 녹말 성분이 제거된다. 파스타면은 끓는 물에 넣고 삶은 뒤, 찬물에 가볍게 헹궈주면 식감이 살아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브로콜리
한편, 물로 세척하는 게 필수지만 제대로 세척하는 게 어려운 식재료도 있다. 브로콜리는 송이가 빽빽해 흐르는 차가운 물에 씻으면 내부까지 잘 세척되지 않는다. 꽃봉오리 부분은 표면에 기름막이 있어 물이 잘 흡수되지 않는다. 꽃봉오리 안쪽에는 배추좀나방 유충 등 애벌레와 먼지 등 이물질이 많이 껴 있기 때문에 대충 씻어서 섭취하면 안 된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한 사람이 1년 동안 먹는 브로콜리에는 평균 1660마리의 벌레가 들어있다. 브로콜리를 제대로 세척하려면, 깊이 있는 그릇에 물을 충분히 받고 브로콜리를 거꾸로 뒤집어 담가 고정해둔다. 이때, 물에 소금이나 식초를 넣으면 효과가 더 좋다. 10~20분 뒤 브로콜리의 꽃봉오리가 열려 이물질이 빠져나오면 물을 교체한 뒤 여러 번 흔들어 남은 불순물을 제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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