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호렙산 언약 [신 5장]
[내용개요]
본장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과 규례를 지킬 것을 명령하는 모세의 설교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모든 계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십계명에 대한 언급이 나타난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호렙 산 언약을 기억하라고 말하며 그 내용을 이야기하였다(1-6절). 또한 하나님께 대하여 지킬 계명과(7-15절) 공동체 안에서 지켜야 할 계명을 선포한 모세는(16-21절), 호렙 산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계명을 쓰신 돌판을 자기에게 주신 사건을 증언하였다(22-27절). 그러면서 다시 한번 십계명 준수를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얻도록 권고하고 있다(28-33절).
[강 해]
전장 후반부부터 두번째 설교를 시작한 모세는 다시 본장에서 시내 산에서의 언약과 십계명에 대해 회고합니다. 그리하여 이 율법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앞날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장에서 모세는 현재 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신세대들에게 과거에 그들의 부모 세대에 주어진 율법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1. 율법 언약과 구원주 하나님
1) 언약의 적용
모세는 신세대들에게 설교하면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나니' (민5:2)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3절에서는 그 율법 언약이 이스라엘의 열조와 세운 것이 아니라 지금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신세대들과 세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설교를 듣는 신세대의 대부분은 호렙 산에서 이스라엘이 율법을 받던 때에 있지 않았습니다. 즉 그 이후 광야 생활에서 태어난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모세는 '우리'라는 말을 사용해서 이 신세대가 호렙 산의 율법 언약에 동참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언약의 적용이 단순히 그 율법을 받았던 세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에게 적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이제 곧 가나안에 들어가려고 하는 시점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언약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세대로 구성된 이스라엘은 그 율법의 언약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율법을 지키는 것을 제일의 가치로 알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정복 사업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a. 에덴 동산의 언약(창3:15)
b.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창12:3)
2) 율법을 주신 분은 구원주이신 하나님
율법을 주시고 지키도록 명령하시는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죄와 죽음에서 건져내시는 구원자이심과 또한 십계명을 주시기 전에도 자신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정녕 그분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압제로부터 구하신 능력과 구원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참조, 신4:5).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구원의 하나님의 은혜와 그의 주권적 능력을 늘 기억하고 그분이 주신 율법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기울여야만 했습니다. 그러한 율법에 대한 순종의 자세만이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의 하나님 역시 죄의 삯인 사망으로부터 생명으로 우리를 인도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바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a. 건지시는 여호와(삼하22:2)
b. 함께하시며 구원하시는 여호와(렘1:8)
2. 십계명을 주심
1) 하나님에 관한 계명
십계명은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흔히 개혁주의자들은 1-4계명을 하나님에 관한 계명으로, 5-10계명을 사람에 관한 것으로 구분합니다. 모세는 이 십계명을 다시 상기 시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에 있어 유일한 가치 기준이 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1, 2계명은 하나님을 눈에 보이는 어떤 형상으로 표현하거나 하나님이 그런 형상화된 존재인 것처럼 섬기지 말 것을 명합니다. 그러한 모든 시도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하지 않는 우상 숭배에 해당됩니다. 또한 3계명은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 것을 명하십니다. 여호와의 이름이란 바로 하나님의 신격 그 자체이므로 그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을 욕되게 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4계명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명합니다. 이 안식의 규례는 천지의 창조 와 구속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후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적 의미를 분명히 드러내게 됩니다. 이 안식일은 특히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집에 거하는 모든 사람은 물론 노동의 도구인 가축들도 쉬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쉼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주력하는 것이 안식일에 해야 할 일 이었습니다.
a. 계명은 신실함(시119:86)
b. 계명은 넓음(시119:96)
2) 인간에 관한 계명
5계명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으로 부모의 권위를 존중하고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인간간의 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 됩니다. 이어 계속되는 계명들은 이웃간에 선한 일을 통하여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내용들입니다. 이러한 이웃 사랑의 계명이 하나님 사랑의 계명과 대칭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구조가 바로 십계명의 양대 구조였습니다.
a. 계명에 순종해야 함(마5:19)
b. 계명은 영생임(요12:50)
3. 호렙 산에서 율법을 받던 때를 회상함
1) 말씀의 전달자 모세
율법을 받던 당시 호렙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했고 모세는 그들의 중재자로서 말씀을 전달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중재 역할을 통해 이스라엘은 율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상황에 대해 회고하면서 모세는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삶을 살 것을 권면합니다.
·중보 기도하는 모세(출32:32)
2) 온전한 순종을 요구하는 율법
율법을 전할 때 모세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열심 있는 마음을 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 받기를 원하십니다(참조, 신5:29). 그래서 율법에 온전히 순종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그 순종의 대가로 많은 복을 주실 것이며 이로써 하나님 백성들은 장차 그들이 얻을 땅에서 영원히 거하게 될 것입니다.
a. 순종의 대상은 그리스도(요14:21)
b. 마음을 다해 순종해야 함(신26:16)
c. 순종의 결과(수1:8)
결론
위에서 살핀 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의 철저한 준수를 요구하십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을 할 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오직 말씀만을 붙들면 승리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듯이(참조, 수1:8), 모세도 이스라엘에게 율법의 철저한 준수를 요구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우리 성도들에게도 필수적인 삶의 요소입니다. 또한 말씀이 인도하시는 대로 나가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단어해설]
2절. 세우셨나니. '자르다, 맹약하다'라는 뜻. 생명을 걸고 언약 내용을 지킨다는 약속하에 그 무엇을 세우는 것.
4절. 대면하여. 친구와 얘기하듯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친밀한 모습을 의미.
5절. 중간에 서서. 모세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중개자 역을 담당했다. 죄인인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직접 나갈 수 없음을 시사한다.
11절. 망령되이. 원어 <aw]v;:솨웨>는 '거짓되이, 헛되이'란 뜻. 하나님의 이름을 손상시키며 그분을 모독하는 행위.
15절. 안식일. 거룩히 구별된 날로 출애굽을 기념한 구속사적 의미에 근거한다.
22절. 총회. 선민 이스라엘을 일컬음.
23절. 산이 불에 타며. 자연적이 불이 아닌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초자연적인 불.
[신학주제]
십계명의 구조. 본장에서 모세에 의해 재언급되고 있는 십계명은 구약의 전율법의 핵심이다. 모든 율법은 십계명의 정신에서 나온 것으로 좀더 구체적인 적용에 불과하다. 그래서 율법을 계명 또는 십계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십계명은 내용상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로, 사 계명까지는 하나님께 대한 계명이다. 이는 오직 하나님만이 천지의 유일신이며 이스라엘이 홀로 경배해야 할 분이심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는 오 계명에서 십 계명까지로 공동체 안에서 지켜야 할 규범이다. 이는 공동체간에 지켜야 할 도덕적인 행동 규범으로 공동체의 분열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두 가지 계명은 사실상 하나의 계명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대한 신실한 경배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을 의미하며, 그것은 하나님의 공동체를 공의와 평화로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계명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수직적인 관계와 수평적 관계는 상호 보완적임을 보여 준다.
[영적교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신실함만이 아니라 이웃에 대해서도 신실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는 이웃에 대해 바르지 못한 자가 하나님을 바로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도들도 기도와 찬송 말씀과 전도 등의 교회 생활에 열심일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이웃들에 대한 사랑의 봉사에도 관심을 쏟아야 함을 교훈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