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한 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 퇴 근 길 / 안도현
정말 퇴근길에 소주 한 잔의 유혹이
목구멍으로 뜨겁게 감겨 오는 날입니다.
우연찮게 김용락 선생님이랑, 지극히 한국적인 약속 -
'언제 소주 한 잔 하입시더' 을 나누었던 사내입니다.
앞산자락에서 아기들과 뒹굴고 있는 40대의 어중간한
사내이기도 하구요.
11월이 가기 전에 정말 소주 한 잔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약속의 말미에...
'꼭입니다' 라는 말꼬리를 되새겨 보며 말입니다.
이제는 제법 색도 바랜 풀빛 기관사님의 형편을
은근슬쩍 묻습니다.
고백드리자면... 저는 요즈음 삼겹살보다는 왠지
무지막지한 막창파 쪽으로 제 발걸음이 기울더군요.
가는 가을에 성급한 겨울의 어느 길가에서
막창 한 입에 쐬주 한 잔의 싸아함으로
누군가를 유혹해 봅니다.
앞산자락에서 송광익 올림
카페 게시글
[차]간이역 대합실
소주 한잔 생각납니다
아, 이것마저 없다면~
굼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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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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