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께서, 진료 과정 중에 궁금하다며 묻는 말을 보면,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 다리를 내놓고 다닐 일이 많은데 울긋불긋한 핏줄들이 너무 잘 보이는 탓에 신경이 쓰여 이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지금과 같이 찬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에는 사우나, 찜질 등과 같이 높은 온도에 피부가 노출되어도 괜찮은 것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뜨거운 곳에서 얼었던 몸을 녹이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계절도 계절이니만큼, 하지정맥류와 고온(사우나, 찜질 등)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전에 하지정맥류로 레이저 수술을 받으셨던 분께서 이런 질문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방송을 보니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 질환자들은 고온의 열을 쬐면 안 좋다고 하던데...
미용 목적으로 다리에 고주파 관리를 받을 때, 기기에서 발생한 열이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의 고온인데 이것도 안 좋은 건가요?“
- 하지정맥류가 있으시다면 뜨거운 곳은 피하세요.
하지정맥류에 반신욕, 족욕, 찜질, 사우나 등의 높은 온도를 피하라는 것은 ”하지정맥류를 이미 앓고 있는 환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그 이유는 정맥의 구조 자체가 열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풍선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바람을 많이 넣어 빵빵해진 풍선은 커진 만큼 얇아지고 그만큼 터지기도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하지정맥류도 역류하면서 고인 혈액의 양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혈관도 부풀어 올라 얇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높은 온도에 있다 보면 [체온 유지를 위한 정맥의 확장]으로 인해 혈관이 더 확장되면서 하지정맥류 진행이 더 빨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혈관이 확장이 커질수록 주변의 근육과 신경에 무리한 압박을 주면서 불편함을 유발하고
또한, 고온에 노출되면 땀을 통한 수분 배출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을 이미 겪고 계신 분들은 염증 및 색소침착 등의 ”2차 합병증“으로 까지 악화 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이미 있는 분들은 고온의 환경(사우나, 찜질방, 족욕, 반신욕 등)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삼가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하지정맥류에 대해 치료를 받은 상황이고, 치료 이후부터 지금까지 재발 등의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면
미용목적의 고주파 관리를 비롯하여 반신욕, 사우나, 찜질방 등의 고온시설 이용은 물론 대부분의 운동 등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지정맥류 환자이거나 예방 차원에서 관리를 원하는 경우라면, 뜨거운 온찜질보다는 미온수 혹은 차가운 물수건으로 가벼운 찜질이 좋습니다.
그 외로 함께 실천해주시면 하지정맥류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는 5가지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수면 시간을 제외한 전부)
2. 쉴 때는 다리를 높이 두거나 쭉 편 상태에서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가벼운 마사지
-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것이 제일 나쁜 버릇이 됩니다.
- 서있는 동안에는 정맥 고혈압 상태가 유지되며, 압력이 최대치로 증가한 상태입니다.
- 이때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압력이 빨리 낮아지면서 피로감도 줄어듭니다.
- 하지만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으면 풍선효과에 의해 압력이 더 증가하여 피로감이 더 축적됩니다.
3. 발목 돌리기 등의 가벼운 스트레칭은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해줍니다.
- 큰 원을 그리는 듯이 돌려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입니다.
4.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섭취하고 저염식 및 수분 보충은 충분히 해줍니다.
- 맵고 짠 음식은 부종을 유발하며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5. 운동은 20분 미만의 가벼운 산책 및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는 수영 혹은 누운 자세에서의 하늘 자전거 타기
- 판막(valve) 기능 이상으로 나타난 하지정맥류의 경우 과도한 운동은 질병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꼭 수술이나 주사요법과 같은 병원치료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아주 초기 혹은 예방이 목적이라면 병원 진료 및 치료에 앞서, 집에서 간단히 그리고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보존요법”이 우선될 수 있습니다.
보존요법을 충분히 시행 후 증상의 차도를 충분히 실감한다면 그리고 외관상 한 눈에도 구분이 될 정도의 혈관 돌출이 없다면, 당분간은 보존요법을 통한 증상관리를 우선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존요법 시행의 효과가 미비하다거나 혈관 돌출이 계속 진행되는 상태라면, 병원을 방문하시어 증상에 알맞은 치료(처방)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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