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하지가 지나고 해가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낮이 가장 길 때인 요즘은 새벽 5시도 안 되어 눈이 떠지고 일어나게 되는데요, 앞산 너머에서 해가 떠오르는 여명이 참 아름답습니다. 가장 먼저 자전거 뒤에 삽 한 자루를 달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논을 한 바퀴 둘러보며 벼의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물 관리를 합니다.
이제 모들이 잘 자리 잡고 새끼를 많이 쳐서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기에 들어가는 시기인데요. 더 이상 새끼를 치지 못하도록 게를 치고 중간물떼기를 하며 논을 말리기 시작합니다. 장마가 시작되니 시설도 점검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해 방제도 하고, 고추밭에 비료도 뿌려줍니다. 아주 오랜만에 비가 한번 내려서 오늘 새벽에는 풀매기가 참 좋았습니다. 바쁘게 일하다보니 그새 반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1.공심채(생산자 양미경)- 공심채는 줄기 속이 비어있고 모닝글로리라고도 합니다. 동남 아여행시에 한번쯤 드셔보셨을거예요. 마늘을 먼저 기름에 볶아 향을 내준 뒤에 썰어둔 공심채를 넣고 볶아줍니다. 매운 고추도 잘게 썰어 넣고 액젓으로 간을 하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은 공심채 볶음이 됩니다.
2.감자(생산자 김맹자)- 밭에서 막 캔 햇감자를 소금 한꼬집 넣고 쪘더니 껍질이 갈라지며 하얀 분이 푸근하게 나왔습니다. 간식으로 최고입니다.
3.호박(생산자 정경자)- 새우를 넣고 호박국을 끓였더니 국물 맛이 개운하고 참 좋았어요.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넣으면 얼큰해서 또 다른 맛이더군요.
4.양파(생산자 김오순)- 제철의 채소 맛은 특별한 것 같아요. 햇양파도 너무 맛있어서 요 리마다 다 넣게 되네요. 고추와 양파를 깍뚝썰기해서 피클을 담가도 좋겠습니다. 초록과 하얀색이 어울려 더 맛있어보여요.
5.고추(생산자 김맹자)- 요즘 저희 집 텃밭에 열리는 고추는 수요에 비해 성장속도가 늦습니다. 크기도 전에 다 따먹는데, 맹자님의 고추는 정말 크네요. 어쩜 이렇게 잘 키우시는지 놀라워요^^
6.마늘(생산자 김오순)- 햇마늘이라 한번 더 보내드립니다. 햇마늘에 쌈채소도 있으니 고기반찬을 해야겠네요 ^^
7.쌈채소(생산자 양미경)- 물러지지 않고 잘 가야할텐데 걱정하며 보냅니다. 여름에는 고 깃값보다 몸값이 더 나가는 금상추입니다.
8.동물복지 유정란(생산자 이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