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 (Porta del Paradiso)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대교회 앞에 선다면 아무리 감수성이 부족한 자라도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하나는 형용할 수 없는 색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정면 파사드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천국의 문”이라 일컷는 황금으로 도금된 세례당 청동문 때문이다.
이 문은 조각가 로렌조 기베르티가 27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파고 새겨‘구약 이야기’를 주제로 10면의 정교한 양각을 세상에 내 놓았다.
미켈란젤로는 이 황금빛 문의 숭고한 아름다움에 감명을 받아 “이 문이야말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다!”라고 감탄하였다.
그 후 사람들은 이 문을 “천국의 문”이라 명명하였고 수많은 순례객들이 이를 보고 찬사를 보내곤 했는데 그만 지난 1966년 아르노 강의 대범람으로 홍수에 휩쓸려 크게 회손되고 말았다. 그 후 이 문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다시 복구할 수 있었다.
이 땅 위에 있는 것은 이같이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도 언젠가는 훼손되고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여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우리의 영혼이 있으니 이곳에 새겨진 하나님 형상의 조각은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것일까?
사라질 것을 위해서도 일생을 드려 조각하였는데 영원할 것을 위해 전 생애를 드려 조각한다 해도 결코 시간 낭비나 헛된 것이 아닐 것이다.
기베르티가 일생을 드려 문 하나를 제작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일생을 드려 하나님 형상 한가지를 마음에 조각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천국의 문”이 될 것이다. 하루 하루의 삶이 우리의 모난 부분을 쪼아내고 다듬어 간다면 언젠가 우리 자신이 천국의 문으로 변할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돌을 쪼아 조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돌 속에 들어있는 조각을 파낼 뿐”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파내고 찾아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주여,
르네상스의 한 조각가가 일생이란 시간을 드려 문 하나를 제작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사는 날 동안 우리의 마음에 당신의 형상 한가지 조각하게 하소서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당신의 형상을 파고 새기는 하루되게 하시고
언젠가 우리 자신이 영원히 회손되지 않을 “천국의 문”이 되게 하소서

피렌체 두오모 대교회 "꽃의 성모 마리아 " 정면 파사드


"천국의 문"
로렌조 기베르티(Lorenzo Ghiberti. 1378-1455년) 르네상스 시대 조각가.
1401년 당시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세례당 두 번째 청동문(북문) 제작 경선에 최종 부르넬레스키를 제치고 로렌조 기베르티가 선정되었다. 그는 1413년에 이르러서야 세례당 문을 위한 모형 제작과 틀의 주조를 완료했고, 제작 작업은 1424년까지 계속되어 그의 나이 45세 때 문을 완성했다. ‘그리스도 전기’를 주제로 28면의 청동문을 21년에 걸쳐 제작한 것이다.
이 문을 제작 중 기베르티는 세 번째 문(동문)을 다시 위임 받게 되었고 다시금 27년간 새기고 파낸 끝에 1452년 ‘구약 이야기’를 주제로 10면의 정교한 양각을 세상에 내놓았다.
기베르티가 이 문을 제작한 뒤 먼 훗날 이 황금빛 문의 숭고한 아름다움에 감명을 받은 미켈란젤로가 ‘이 문이야말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다’라고 감탄하였는데 이 후 사람들은 이 문을 “천국의 문”이라 명명하였다.
1966년에는 이 문은 아르노 강의 대범람으로 심하게 훼손된 것을 오랜 세월 다시 복원해서 두오모 성당 옆의 박물관으로 옮겼고, 오늘날은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첫댓글 어느 조각가가 말을 조각했는데 너무나 잘 만들어서 물었답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조각할 수 있느냐고.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부분만 제거했더니 이런 말이 나왔다고요. 우리 안에 이미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지요. 불순물들이 덮고 있어서 보이지 않을 뿐인데...그런 불순불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어내고 말씀으로 전정한다면 멋진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