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 숨은 보화>
(시편 13:1-6)
김창옥 교수가 강의할 때 일입니다.
어느 여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교수님, 제 남자친구가 군대에 갔는데
기다려야 될까요?
아니면 기다리지 말아야 할까요?“
여러분이라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김창옥 교수가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기회입니다!“
다들 웃었죠.
그러자 김창옥 교수가 말을 이어갔습니다.
”무슨 기회인 줄 아세요?
지금까지 내가 남자친구를 ‘좋아했는지’,
아니면 ‘좋아 보였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좋아했다면 끝까지 기다리는 게 맞는 거죠.
그런데 좋아 보였다면 거기까지인 겁니다.“
우리도 문제를 만났을 때가 기회입니다.
‘내가 믿음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믿음이 있어 보였던 건지’
구분하는 기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은 늘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을 품고 살아가지만,
때때로 예상치 못한 고난이 찾아와
그 기대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사업 실패,
가정 내 갈등, 자녀의 어려움 등
다양한 고난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이런 고난을 마주할 때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오늘 함께 나눌 시편 13편에서 다윗도
우리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졌을 때,
다윗은 하나님께 간절히 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윗의 고백을 통해,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보화를
발견하는 법을 함께 배워봅시다.
1. 고통 속에서 느끼는 하나님의 부재
(시편 13:1-2)
시편 13편은 다윗이 고통 속에
지은 시입니다.
정확한 역사적 배경은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그가 일평생 겪었던 고난과
어려움이 시 속에 묻어납니다.
특히 사울 왕에게 쫓기던 시절이나,
자기의 아들인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켜서
도망쳐야 했던 시절과 같은 상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시편 13편 1-2절에서 그는 하나님께
다음과 같이 절박하게 묻습니다.
시편 13:1-2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다윗은 네 번이나
"어느 때까지니이까?"라고 묻습니다.
이 질문들은 다윗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마치 하나님이 자신을
잊으신 것 같고,
하나님의 얼굴이 가려진 것처럼
느꼈습니다.
이것은 우리도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우리가 삶의 큰 어려움을 마주할 때,
하나님의 부재를 느끼며
절망할 수 있습니다.
욥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는 엄청난 고통과 상실 속에서
하나님을 찾았으나,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욥기 23:8-9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욥은 하나님의 부재를 깊이 느끼며
절망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다윗과 욥 모두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았고,
그분의 임재를 구했습니다.
신약에서도,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비슷한 고통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에 달려서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마태복음 27: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예수님은 그 순간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깊은 고통을 느끼셨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졌고,
인류를 구원하는 위대한
구원의 계획이 실현되었습니다.
다윗과 욥, 그리고 예수님 모두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우리도 인생의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부재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욥처럼,
그리고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뜻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2. 하나님을 향한 간구와 깨달음
(시편 13:3-4)
다윗은 탄식 속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본문 3절과 4절을 읽어볼까요?
시편 13:3, 4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다윗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부릅니다.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그는 영적인 눈을 밝혀 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는 이 기도를 통해
단순히 문제 해결을 구하지 않았어요.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과
뜻을 볼 수 있는
깨달음을 구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어렵고 힘들고 너무 괴로운데,
이걸 현실의 눈으로만
보지 않길 기도합니다.
우리도 우리가 처한 환경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갇히면
정말 중요한 영적인 것을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내 눈을 밝혀 주옵소서.“
구약 적용: 요셉의 고난과 하나님의 계획
(창세기 50:20)
영적인 눈이 열리면 상황을 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 노예가 되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는 등의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됩니다.
나중에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창세기 50:20)
요셉은 자신의 고난이
단순한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알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사도 바울의 고백이
우리에게 유익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육체에
'가시'가 있었습니다.
성경 학자마다 ‘가시’가 무엇인지
의견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간질이라고 여깁니다.
그가 육체의 질병으로 인해
복음을 전하다가
얼마나 많이 힘들었겠습니까?
사역을 그만두고 쉬고 싶은 마음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는 그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진심으로 간구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응답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12: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바울은 자신의 고난 속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코리 텐 붐은 네덜란드 출신의
평범한 시계 수리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1940년대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네덜란드가 나치 독일에 의해
점령되었죠.
신앙심 깊은 그녀의 가족들은
유대인들을 숨겨주는 일을 하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들은 집안의 작은 공간을
비밀 은신처로 만들어
유대인들을 보호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많은 유대인이
나치의 박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944년, 결국 코리와 그녀의 가족은
나치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리’와 언니 ‘벳시’는
독일의 라벤스브뤼크(Ravensbrück)
여성 수용소로 보내지게 됩니다.
그곳은 극도로 비참한 환경이었습니다.
생지옥과 같은 수용소 생활을
하루하루 버티며 살았죠.
코리와 그녀의 언니 벳시는
라벤스브뤼크 수용소에서
매우 비좁고 더러운 방에 배정받았습니다.
방에는 수백 명의 여성이
함께 갇혀 있었고,
불결한 환경에서 벼룩들이
들끓었습니다.
벼룩들은 그들에게 지속적인
고통을 주었죠.
코리는 하나님께 불평했습니다.
"하나님, 왜 이런 곳에 저희를 두셨습니까?
왜 이 끔찍한 벼룩들을 가지고
우리를 괴롭히게 하십니까?“
그러나 언니 베츠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벳시는 성경에 나오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벳시는 벼룩까지도 감사해야 한다며
코리에게 기도할 것을 권했습니다.
결국 둘은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기도는 코리에게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그 후에 일어났습니다.
수용소의 다른 방에서는
끊임없이 나치 병사들이 들락거리며,
여성들을 잔혹하게 대하고
성적으로 학대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코리와 베츠가 있는 그 방에는
병사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병사들이 그 방에 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벼룩 때문이었습니다.
병사들도 그 방에 벼룩이 많은 걸 알았고
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코리와 베츠는 그제야 벼룩의 존재가
자신들을 보호하신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벼룩조차 그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허락하신 것이었죠.
그들은 그 방에서 비밀리에
성경 공부와 기도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분의 손길을 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고난 속에서 우리를 통해
더 큰 일을 이루고 계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의 영적인 눈을 열어줍니다.
열린 눈으로 보는 것은
‘아,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셨구나’
입니다.
우리 모두 기도함으로 영안이 열려서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를
깨닫길 축복합니다.
3. 고난 속에서 드리는 찬양
(시편 13:5-6)
마지막으로 다윗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시편 13:5-6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다윗은 고난 중에 하나님을 바라보며
눈을 열어주시길 기도했습니다.
기도했다고 바로 상황이 바뀝니까?
그렇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않았어요.
상황과 환경은 여전히 원수를 피해
도망다녀야 했습니다.
날마다 번민과 근심이 끊이질 않았어요.
그러나 다윗은 변하지 않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기뻐하며 찬양합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상황이 바뀌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신뢰하며
찬양하고 계십니까?
사도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입니다.
그들의 상황은 매우 절망적이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주린 배를 잡아가며 있어야 했습니다.
양 손과 발을 휘감은 딱딱한 족쇄는
감옥이 더 답답하게 만들었죠.
그러나 그들은 그 감옥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결단했습니다.
우리 사도행전 16장 25절을 읽어볼까요?
사도행전 16: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바울과 실라는 상황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함으로써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사도행전 16: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그 찬양이 감옥의 문을 열었고,
그들을 구원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찬양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도저히 열리지 않을 것 같던 문이 열립니다.
인간적인 힘과 방법으로 풀 수 없던
모든 쇠사슬도 풀립니다.
누가 이렇게 하십니까?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마지막 예화: 윌리엄 카우퍼의 이야기
1731년 영국에서 윌리엄 카우퍼라는
남자가 태어났습니다.
카우퍼는 남다른 문학적인 능력이 있어서
시를 잘 지었습니다.
머리도 좋아서 법률가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겐 한가지
아킬레스건이 있었어요.
불안과 긴장이 심해지면 감정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으로 인한 극도의 압박감은
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나중엔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고까지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자신과 같은 처지를 경험했던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는 카우퍼에게
‘우울증에 빠져 살지 말고
자신의 교회에 나와 보라’고 권합니다.
그렇게 카우퍼는 절망 속에서
신앙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던 중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사실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지었던 수많은 죄와 절망을
구주 예수님이 다 짊어지신 게 믿어졌습니다.
그렇게 그는 완전한 회심과
구원의 은혜를 맛보았습니다.
이후 그가 자신의 구원 이야기를 담은
찬송가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 258장 <샘물과 같은 보혈은>입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흘리신 보혈이
자신의 죄를 깨끗하게 만들었음을
고백합니다.
그가 극도의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와 함께하셨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했던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를 붙들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그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남자를 붙여주셨죠.
카우퍼가 만난 사람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지은
존 뉴턴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생의 어두운 밤에 찬양하는 사람은
인생의 초점이 이 땅이 아닌
하늘에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도 고난 중에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찬양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고,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합니다.
시편 13편은 우리에게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은혜를 발견하며
찬양할 수 있는 믿음을 가르쳐줍니다.
다윗처럼 우리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그분의 은혜를 찬양해야 합니다.
고통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보화는
그분의 놀라운 계획과 사랑입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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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영상 및 설교문
2024년 9월 22일 함요셉 목사님의 주일 예배 설교문입니다
사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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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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