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작년에 웨버 고애니웨어 그릴을 사서, 처음으로 인다이렉트(간접) 바비큐를 시도했을때의 기록입니다.
처음 시도하는 인다이렉트라, 지금보면 몇가지 문제점도 있었지만,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었을때의 그 성취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직화로 구어도 간접으로 구어도.. 바비큐는 바비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먹어주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그걸로 행복하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간접으로 구어도 보면, 또 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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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웨버의 고애니웨어 그릴을 사고, 드디어 10월30일 일요일에 시그식을 했습니다..
-- 12:00 --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고 소문난 코스트코의 냉동삼겹살(일명 빨래판)을 사기 위해 코스트코에 갔습니다.
냉동삽겹살 한판과 몬트리올 스테이크 시즈닝, 기타 몇가지 충동구매를 마치고, 두리번 두리번 시식코너 돌고, 핫도그와 그 뭐더러.. 안에 닭고기 넣고 오븐에 구운 빵등을 사먹고 나왔습니다.
-- 15:00 --
사무실에 그릴온도계 택배가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사무실로 출발...
아깝게 벗나무토막을 구할 찬스를 놓치고, 집으로..
-- 16:00 --
빨래판 삼겹살을 3등분하고, 그중에 좀 크게 썰어놓은 덩어리를 다시 2등분하여 럽을 어떻게 할까 고민 시작..
게시판을 뒤졌지만, 하시는 분들마다 조금씩 다른것 같아, 내멋대로 하기로 결정.
-- 16:40 --
약 1.5키로 정도 되는 덩어리에 "몬트리올 시즈닝 1큰술 + 올리브유 2큰술"을 섞어서 골고루 문지르고 랩을 덮어놓음.
-- 참고사항 : 냉동육을 해동시킬때는 위/아래에 양은냄비를 올려놓으면 빨리 해동됩니다..
-- 17:10 --
그릴 하단을 호일로 싸면 청소하기 좋다는 소리가 생각나 그릴 내부를 모두 호일로 싸고, 기름받이 접시가 없어 호일로 하나 만듬.
옮기면서 추가 : 직화시에는 호일로 싸면 청소하기가 좋아지지만, 간접시에는 기름받이가 있으니까, 구지 호일로 안싸셔도 좋습니다. 호일값도 아껴야지요... ^^ 귀찮키도하고 ^^
-- 19:50 --
침니스타터를 이용해서 브리켓에 불을 붙임.
박스를 침니스타터의 아래에 찢어 넣고, 위에 브리켓을 쌓은 후 불을 붙이니 기가막히게 잘 붙더군요.. (역시 돈이 좋아... )
-- 20:00 --
고애니의 양쪽에 불붙은 브리켓을 넣음
- 브리켓은 양쪽 각 11개씩.
중간에는 알미늄호일을 접시모양으로 접어 기름받이(드립팬)을 만들어 넣었습니다.
-- 20:10 --
어느정도 달구어진 석쇠를 키친타월에 올리브유를 묻혀 골고루 닦어 준후, 훈연재를 넣고 두덩어리로 나누어진 삽겹살을 올려놓고 뚜껑을 닫음.
- 벗나무 훈연재는 길이 약 12센티, 두께 1센티 가량의 것을 양쪽에 5-6개정도 투입.
- 훈연재가 많은지, 아니면 너무 젖지 않았는지, 연기가 무지하게 피어났습니다. 주변에서 소방서에 신고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약 1~20분 지나니까 어느정도 연기 배출량이 진정되더군요.
- 그릴 내부 도를 측정하기 위해 250도 온도계를 뚜껑 연기구멍에 중심을 향해서 비스듬히 꼽았는데, 헉.. 220도까지 정신없이 올라가는 겁니다. 가만히 보니, 고애니는 연기구멍은 인다이렉트시 브리켓이 위치하는 바로 위에 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정상적인 그릴내부 온도를 측정하지 못하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온도계를 하단 공기유입구멍으로 옮겼습니다.
- 아무래도 브리켓11개씩은 너무 많은지, 온도가 너무 높은 것 같더군요..
옮기면서 추가 : 아무래도 훈연칩은 2~30분 지난후에 넣는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
-- 21:10 --
중간점검 및 브리켓/훈연재 보급을 위해 뚜껑을 열고 고기 중심온도를 측정해보니, 얇은측은 82도, 두꺼운측은 73도 정도 되더군요...
헉?... 한시간만에 다 익었네...
아무래도 그릴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았나 봅니다..
그래서, 브리켓 보충은 생략하고, 훈연재만 양쪽 2-3개 정도씩 넣고 다시 뚜껑을 덮었습니다.
훈연이라도 좀 더 시킬 생각으로..
-- 21:30 --
이제 연기도 줄고 해서 주차장에서 집안으로 그릴을 옮겼습니다.
고애니는 이동에 아주 편하더군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주 잘 익었습니다.. (맞나?.. )
좌측의 가로선은 열이 높아서 표면이 터진것 같습니다.
세로선은 위의 사진이 굽던 상태에서 한번 뒤집어 놓은것이라 석쇠의 자국이 남아서 그렇습니다.
옮기면서 추가 : 중간에 뒤집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시작할때 지방부분을 위로 해서 올려주세요.
ㅎㅎㅎ.. 먹음직 스럽죠?..
이렇게 해서 제 최초의 삼겹살 인다이렉트는 완료 되었습니다.
사진 몇장 더...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면..
1. 브리켓은 양쪽에 11개씩 총 22개 사용.
2. 훈연칩은 1회 양쪽 5~6개씩, 1시간후 2회 양쪽에 2~3개씩 총 16개 가량 사용.
3. 총 시간은 1시간 30분 (1시간후에는 익었지만, 30분 훈연 추가..)
시식해 본 결과
1. 일단은 ?ダ羚享윱求?... 식구들도 행복해 하고..
2. 간은 약간 심심한 정도... 짜게 드시는 분들은 몬트리얼 시즈닝을 2큰술 정도 하시는게..
3. 고기는 너무 익은것 같습니다.. 1시간에 끝났으면 좀더 부드러웠을 것 같습니다.
개선점이라고 생각되는것은
1. 초기에 그릴온도가 너무 높았던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브리켓을 9개씩만 넣고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낮은 온도에서 오래 익히는게 더 부드럽고 맛있을듯합니다.
2. 시즈닝에 다른 향신료도 조금 더 넣고, 염도를 조금 더 높여야 할 듯 합니다.
3. 훈연재의 사용법을 좀 개선해야 할듯..
훈연재의 사용이 아무래도 쉽지 않네요..
삽겹살의 살부분을 위로 향하게 해서 구었는데, 약 2mm정도의 깊이가 분홍빛으로 훈연된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적당한건지, 그리고 아랫부분인 기름부분은 원래 훈연이 침투 안하는건지.. 모르는게 너무 많네요...
마지막 보너스 두 컷..
남은 열이 아까워서 집에 굴러다니던 고구마를 구었습니다.
조그만한것 8개 올려놓고 불구멍 위아래 다 열어놓고 잊어먹고 있다가 나중에 열어보니 아주 잘 익었더군요...
바비큐후의 디저트로 아주 훌륭했습니다. (근데, 전 개인적으로 감자가 더 좋던데... ㅎㅎ)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 제 큰놈 입니다...
아빠는 계란 프라이밖에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맛있는걸 해주려고 힘을 모우고 있었구나.. 하면서, 채씨로 태어난게 자랑스럽다고 하던군요...
이맛에 바비큐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내일 또 불피워야 될 것 같네요.. ㅎㅎㅎ.
초보라 엉성하게 만들어도, 맛있게 먹어주는 식구들이 있기 때문에 바비큐는 실패가 없다고 하는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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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한 내용이라 그다지 참조할만한것은 못됩니다.
엉성하게 만들어도 맛있구나~~라는것만 기억하시면... ^^
첫댓글 훈연칩은 고기를 올리고 한번 최대한 피워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씩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피우는 것은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다이옥신(?)문제) 칩을 너무많이 사용한 경우 항아리에 잿물을 너무 많이 발라서 허옇게 반사되는 것같은 좋지 않은 느낌이 납니다...맛도 별루고요..
이번 주말에 첫시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될듯 하네요.감사합니다.~ 그리고 몬트리얼 시즈닝이 없어서 그냥 허브들과 소금을 섞어서 럽을 만들려고 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겠죠? 주의할 점 좀 알려주세요~
여러허브를 섞지 마시구요 처음에는 소금, 후추 기본간에 자신있는 허브 한두가지만 섞어서 구워 보시고 기억하세요...그리고 그 다음에 이걸 바탕으로 해서 또다른 응용이 가능합니다....
방향성이 강한 향신료는 사용시 주의를 요합니다...대표적인 것이 정향, 오레가노, 바질등등....입니다...그리고 월계수잎은 잘못쓰니까 약간의 풀냄새가 나더라구요..물론 익기전에 말입니다..익은 다음은 참 잘어울리는 것이 바비큐가 아닌가 합니다...훈연칩의 승리이기도 하구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침 넘어가네 . 먹고 싶어라. 왕초보 잘 부탁 합니다. 문이 안열려서 답답 했는데 오늘 처음 구경하고 다닙니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은행나무님 고맙습니다....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