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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제목 :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
─…▷초대날짜 : 7월 17일 오후 8시
─…▷공연장소 : 예술의 전당 자유 소극장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 김정숙이 델마를 연기하는 마지막 장면
─…▷공연관람 후기 :
연극을 보기 전부터 5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다. 무엇이든 한가지 일을 내가 살아온 나날보다 많은 시간 동안 해왔다는 것이 잘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려 '예술의 전당'에서 무려 '50주년' 기념공연을 할 수 있는 손숙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연극은 어려웠고, 완급을 조절하는 자투리 유머들이 있었지만 약간 지루할 수도 있는 템포였다. 하지만 손숙, 서은경, 김원해 세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어머니와 자신과 딸의 3대 그리고 자신과 아들의 2대에 이르는 애증의 비극적 서사를 단단히 버텨주었다.
포스터에 '혼재'라는 표현이 나온다. 손숙 자신,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의 주인공 김정숙, 극중 김정숙이 연기하는 <잘자요 엄마>의 델마. 세 여인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생이 섞이고, 관객은 구별하려 애쓰며 따라가다 종국에는 묘한 일치를 경험하게 된다. (세 여인의 삶을 하나로 담아내는 클라이맥스의 손숙 님의 연기에 50년의 내공이 압축되어 있다. 이전에도 뵈었지만, 슬프고 애절한 장면에 가장 돋보이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우리도 <안녕~>을 보러온 관객이 되었다가, <잘자요엄마>를 보러온 관객이 된다. 극은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고 중첩되어, 그러한 혼재 속에 실재인듯 연기인듯 모호함 속에 빠져든다. 솔직히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저속한 호기심에 손숙 님의 프로필을 두드려보기도 했다.
몇 가지 의문이 남았다. 배우가 무대에서 알몸의 자신을 대면하게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버터플라이'를 보내는 것은 그 간의 인생을 후회한다는 말은 아니겠지.
모녀에 관한 이야기여서인지 엄마 생각도 많이 났다.
엄마/딸이라는 역할을 통해 만날 때 하나의 개인으로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가능하긴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