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0일 지난 8월 1일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장외로 뛰쳐나가며 천막을 친 지 101일 만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했던 '천막 당사'를 걷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야당·종교계·시민단체 연대기구가 12일 출범하기 때문에 (천막 당사는) 철수한다”며 미친개가 제정신으로 돌아와 웃을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걷어치우지 않을 수가 없는 이유가 ‘국민의 불신과 불만, 안철수 신당, 문재인과 친노의 하수인, 자중지란, 자중지란, 별무소득 등 하나둘이 아니다. 이제 민주당이 천막을 걷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던 요소들을 하나하나 챙겨보기로 한다.
1. 국민의 불신과 불만만 샀다.
민주당의 행태(장외투쟁을 위한 천막당사)가 국민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끌어들였다면 2번의 재보선에서 비참하게 참패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 번의 재보선에서 14명의 당선자가 나왔는데 민주당은 단 하나도 당선자도 내지 못했고 10.10 재보선에서는 심지어 새누리당의 절반도 못되는 지지를 받지 않았는가!
민주당은 하기 좋은 말로 아니 치졸한 변명으로 두 곳 모두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했지만 어떤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지지 절반 이상은 차지했었지 않는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보면 화성갑에서는 63:29로 절반도 못되는 가하면, 포항남 울릉에서는 79:19로 1/4도 못되는 참패를 함으로서 국민이 민주당을 배척하고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2. 아무 이득이 없었다.
곰이 환웅의 지시로 쑥과 마늘을 먹고 컴컴한 굴속에서 석 달 열흘(100일) 동안 인고를 한 끝에 곰은 사람으로 환생을 했는데 민주당은 친노의 압박으로 그보다 하루가 더 있는 101일 동안 무더위와 비바람 속에서 고생을 하고도 얻은 게 뭐가 있는가? 당대표가 호화캠핑을 하면서 허송세월만 한 것이 아닌가! 박대통령에게 한번 만나달라고 러브콜을 보내며 애걸복걸이나 하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지만 대표 김한길이 그리 젊은 나이도 아니었는데(천막당사에서 환갑을 맞이했으니) 그렇게 고생을 하고도 아무 이익이 없었다는 것은 민주당의 체면만 구기는 추태를 국민에게 연출한 것뿐이다.
3. 촛불을 켰는데 가물거리다가 꺼지고 말했다.
진보를 가장한 저질 종북 좌파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걸핏하면 촛불을 들과 발광을 하는 것을 민주당이 반면교사로 받아들 천막당사에서 촛불을 켰는데 이게 별무효과였다. 촛불이 활활 타올라 주위를 환하게 밝혀 방송, 신문, 시민들의 호응을 해야 하는데 우주 냉담했으니 자기 식구들만의 촛불잔치가 되었다는 말이다.
저질 진보 단체, 신문, 방송들의 편파적이고 편향적인 사기성 보도로 전국을 뒤흔들고 6개월 가까이 이병박 정권을 식물 정부로 만든 광우병 사태를 동경하며 민주당이 켜든 촛불이 가물거리다가는 꺼져버린 것이다.
4. 지도부가 문재인과 친노의 하수인 노릇만 했다.
당원들의 신성한 투표에 의하여 선출된 김한길의 지도부가 권위를 친노들에게 소환당하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하수아비 지도부가 되어 문재인과 친노의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하여 당권을 차지한 주류가 비주류(친노)에 종속이 되었다. 그 결과 당대표 김한길은 맘에도 없는 천막에서 고급 노숙을 하는 추태를 국민에게 보임으로서 민주당은 정체성도 주체성도 없는 아메바 같은 정당임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당대표가 일개 계파의 수장보다 못하고, 지도부가 제자리를 확고하게 확립하지 못하여 친노의 강성기류에 휩쓸리다보니 당원들이 갈팡질팡하게 되고 국민은 민주당을 사이비 정당처럼 여기게 되니 과연 민주당이 설 자리가 어디에 있는가!
5. 자중지란만 일으켰다.
제1야당으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당원은 물론 온 국민이 바라고 표를 주어 127석의 거대 야당을 만들어 주었는데 하는 짓거리는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처음부터 친노, 비노, 반노로 갈려 한 지붕 세 가족으로 흔들리더니 급기야는 주류, 비주류로 약간 발전을 했는데 그 들의 의중이 완전 딴판임이 드러났다.
비주류인 친노는 노무현 프레임에 사로 잡혀 강성일변도로 치닫고 NLL, 사초 증발 사태로 문제만 일으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주류는 그러한 비주류가 저지를 문제의 푸닥거리에 지쳐 이제는 서로 반목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조경태 최고위원과 김영환 의원의 반발은 민주당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충정인데도 친노와 비노 주류는 들은 척도 않는다. 특히 문재인과 친노계는 이들 두 사람의 고언을 경청해야 하는데도 오직 마이 웨이니 민주당은 공중분해 일보 직전이다.
6. 나타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게 약점만 잡혔다.
민주당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안철수가 주도권을 쥐고 부상을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도의 절반에 허덕이는 민주당이 쇼크를 받아 약간 제정신을 차렸는지 살아남기 위하여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정의당, 안철수 신당, 민주당의 문재인과 친노를 배제한 주류가 모여 ‘신야권연대’를 형성하자는 말이 힘을 얻고 있는데 그 중심에 안철수가 있다. 말이 좋아 야권연대지 사실은 민통당과 통진당의 야합과 같이 단지 이기기 위한 추잡하고 치사한 야합일 뿐이다. 안철수가 중심추로 떠오르게 한 이면에는 민주당이 공이 지대하다. 다시 말하여 민주당이 장외 투쟁을 101일 동안 계속하면서 아무 소득 없이 헛발질만 하니까 안철수가 그 반작용으로 힘을 얻은 것이다.
다시 말하여 민주당이 정당의 역할과 국회의원의 본분을 내팽개치고 운동권이나 진보를 가장한 저질 종북 죄파들이 하는 짓을 해대본들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훨씬 많았으니 천막을 걷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