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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런던 - 베르겐 - 오슬로 - 코펜하겐 - 스톡홀름 - 탈린 - 헬싱키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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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넷째 날 (2010년 6월 8일 - 화)
* 오늘의 일정
런던 /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 - 세인트 폴 대성당 - 밀레니엄 브리지 - 빅토리아 역 - 개트윅 공항
비행기 이동 : London Gatwick (20:10) -> Norway/ Bergen (23:05) * 노르웨이 항공(Norweigian Air)
* 런던의 마지막 아침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6시에 눈이 떠졌다. 오늘은 런던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짐도 싸야 하고
할일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찍 일어난 것이다.
짐 정리를 끝내 놓고, 호스텔의 1층에 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아내는 이 호스텔의 영국식 아침식사를 무척 좋아한다.
오늘도 푸짐하고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호스텔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북유럽의
첫 여행지인 런던의 호스텔은 여행의 기분을 상승시키는 분위기를 갖고 있는 곳이다. 푸른색 조명의 로비와는 달리,
휴게실은 여행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여서 마음에 드는 곳이다.
호스텔의 Check out은 카드키를 반납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이 났다. 오후에 런던을 떠날 때까지 캐리어는 짐 보관
실에 보관할 수 있다. 짐 보관실을 출입할 수 있는 카드 키를 한장 받았다. 짐을 선반위에 올려 놓고 나오려는데, 아내가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줄이 달린 자물쇠를 이용해서 캐리어를 선반 기둥에 단단히 묶어 놓았다.
<호스텔의 중앙 로비와 휴게실>
여행 4일째인 런던의 아침은 비가 내리고 있어서 날씨가 어제보다 서늘했다. 오늘은 날씨가 조금 더 추울 것으로 예상
되는 노르웨이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긴소매를 입었다. 아내도 긴소매 겉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지난 3일 동안 열심히 드나 들었던, 러셀스퀘어 역에 도착했다. 비오는 아침의 지하철역과 편의점은 평소보다 한산하다.
지하철 역과 길 거너편에 있는 편의점 TESCO의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런 평범한 사진들이 의외로 여행이 끝나면 기억
을 되살려 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러셀스퀘어 지하철역과 역 앞의 편의점 TESCO>
* 영국박물관 (British Museum)
어느 책에서 British Museum을 '대영박물관'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 이라면서, 이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에 일본
에서 만든 호칭이며, 이제는 본래의 뜻을 의미하는 '영국박물관'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
부부도 전적으로 그 주장에 공감해서 조금은 어색하지만 '영국박물관'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러나, 영국박물관의 안내책자-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판의 표기가 모두 '대영박물관'으로 되어 있는 것을 봤다.
'영국박물관'으로 부르자는 이런 주장이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대영박물관'으로 불리워지고, 표기되어 왔던
관례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기대를 해 본다.
영국박물관은 호스텔에서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러셀스퀘어 지하철역을 지나면 나무들이 많아서 제법
공원 분위기를 풍기는 러셀스퀘어가 나오고, 이 공원을 대각선으로 통과하면 영국박물관의 옆 모습을 만나게 된다.
오전 10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영국박물관의 입장료도 무료다. 박물관에 들어
서서 제일먼저 한 일은 6파운드를 내고 한국어 안내책자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한국어 안내책자 만으로도 관람에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어 대한항공에서 후원하는 멀티미디어 가이드(성인-4.5 파운드)는 빌리지 않기로 했다.
<영국 박물관 외관>
<영국 박물관 내부 중앙공간 - 그레이트 코트>
<영국 박물관 안내책자들>
박물관의 전시실 관람은 1층의 이집트, 중동관과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적을 차례로 보면서 시작을 했다. 유럽대륙
의 다른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영국박물관에서 이집트 유적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굉장히 높다. 수 많은 석상과 조각
들 뿐만 아니라 2층에 별도로 마련된 이집트 전시실에서 미라와 고분 유적들까지 보고 난 뒤에는 그 수량과 규모에 놀
라지 않을 수 없다.
파리의 루브르, 베를린의 이집트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에서 보았던 이집트 유물들도 그 규모가 적지 않았는데,
영국박물관의 유물들을 보고 난 뒤에는 '도대체 이집트에는 뭐가 남아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될 정도 였다. 과거에
제국주의 추종자들이 수 많은 유물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아서 유럽대륙으로 옮겨온 결과인 것이다.
고대 중동지방의 유적들도 이집트 유물과 같은 경로로 입수되어 영국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스 파로테논 신전의 유물들이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 뒷 이야기는 유럽의 역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19세기
초, 오스만 투르크에 주재하고 있던 영국의 대사 엘긴 경이 오스만 투루크 정부의 허가를 받고 점령지인 그리스의 파르
테논 신전에서 유물을 뜯어와서 영국으로 옮긴것이 나중에 영국박물관으로 넘겨져서 파르테논 갤러리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현재,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들은 영국박물관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박물관에 나뉘어서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 관의 전시물중에는 건물의 일부 조각이 아니라, 건물 전체를 뜯어다가 전시해 놓은 것도 있었다. 오스만 투르크
에 점령 당하고 국보급 유물들을 또 다른 제국에 빼앗긴 그리스의 원통한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약탈 문화재로 최
대의 규모는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에서 보았던 제우스 신전 유적으로 기억된다. 터키의 페르가몬 지역에서 발굴되
었다는 그 큰 규모의 유적을 모조리 뜯어다가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이었다.
유럽의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인류의 문화유산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전시물들의 대부분이 약탈 문화재
라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언젠가 모든 문화재가 소속 국가로 반환이 되어서, 이집트에 신축된 초대형 박
물관에서 체계적으로 구성된 이집트의 유물들을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물론,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도 온전한 모습
으로 복원이 되길 희망한다.
마지막 일정으로 들어가 본 한국관은 썰렁할 정도로 특별한 전시물이 없었다. 그러나, 몇몇 한국인들 외에는 관람객
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한국관을 보면서 오히려 안도의 숨을 쉬게 된 것은 너무나도 역설적이다.
<이집트 관- 람세스 2세의 석상>
<중동 관- 앗시리아 궁전의 부조>
<그리스 관- 파르테논 갤러리>
<2층 이집트관- 고분 벽화>
오후 1시까지 관람을 하고 중앙홀 의자에서 잠시 쉬다가 옆에 앉아 있던 한국인 중년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부유해 보이는 50대 부부는 뜻밖에도 개별여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3주 일정으로 파리와 런던, 스위스를 돌아보고 있다
는 그들은 유럽은 처음이지만, 미국을 여러번 여행한 경험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유럽여행에 도전 했다고 한다. 적지 않
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 분들의 용기와 실천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 영국식 점심과 흑맥주
영국박물관을 나와서 모퉁이를 돌다가 전형적인 영국 펍(Pub)을 발견했다. 런던에 있는 동안 펍에서 흑맥주를 한잔
하고 싶었는데 늦게까지 돌아다니느라 기회가 없었다. 반가운 마음에 성큼 문을 열고 들어섰다.
마침, 점심식사 시간이어서 펍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보니 대표적인 영국의 서민음식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가 눈에 들어와서 주문을 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흑맥주 기네스(Guinness) 하프 파인트 한잔을 마시면서
펍의 분위기를 살폈다.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펍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서 신문을 보는 사
람도 있고, 급히 펍에 들어와서 선채로 맥주 파인트 한잔을 들이키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런던의 마지막 날에 이렇
게 선술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피시 앤 칩스'는 생선가스와 감자칩이었다.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생
선은 그런데로 맛이 좋았지만, 감자칩까지 온통 튀긴 음식이어서 그런지 속이 편하지는 않았다.
펍에서 지하철 역쪽으로 걸어가다가 '서울마트'라는 반가운 한글간판을 발견했다. 이 곳은 젊은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한국식료품점으로 영국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여러 곳에 소개가 되었다.
<펍의 내부>
<점심식사- 피시 앤 칩스 그리고 기네스맥주>
<영국박물관 근처의 한국식료품점 - 서울마트>
* 세인트 폴 대성당 (St. Paul's Cathedral)
영국박물관에서 제일 가까운 지하철 역 Tottenham Court Road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까지는 불과 세 정거장이다. 성당
에 들어가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돔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런던시내의 경치를 내려다 보는 것이다.
이 성당의 돔 모양이 많이 눈이 익어서 책을 찾아보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10년 전, 성 베드로 성당의 쿠폴라에서 바티칸과 로마의 경치를 내려다 보면서 감탄을 했던 기억이 살아난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2시 30분이 넘었다. 세인트 폴 대성당의 돔위에 올라가서 런던 경치를 감상하고, 밀레니엄 다리
까지 갔다가 호스텔로 돌아갈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성당에 들어가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아쉬움이
밀려 온다.
<세인트 폴 대성당의 돔 - 런던시내에서 제일 좋은 전망대>
세인트 폴 대성당의 옆에서 템즈강 쪽을 내려다 보면, 밀레니엄 브리지와 함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이 한눈에 들어
온다. 2000년을 맞이해서 건설되어 '밀레니엄 브리지'로 이름이 지어진 이 보행자 전용다리도 어느새 런던의 명물로 자
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리를 반 쯤 건너가서 템즈강의 풍경을 감상했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이 마주 보고
있고, 강 하류 방향으로 타워 브리지가 보인다. 템즈강으로 온갖 종류의 배들이 부지런히 오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런던을 떠나야 하는 시간을 아쉬워 했다.
<밀레니엄 브리지>
* 런던을 떠나며...
오후 4시, 호스텔을 출발했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빅토리아 역에 내려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올라갔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행자들이 많은 기차역에서 지하철 역으로 통하는 계단에 에스칼레이터 같은 시설이 없는 것이 조금 이상
하다.
개트윅 공항으로 가는 '개트윅 익스프레스'의 플랫홈은 빅토리아 역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개트윅 익스프레스
는 빅토리아 역에서 개트윅 공항까지 불과 25분 만에 달려가는 급행열차이다. 빨리가는 만큼, 요금도 16.9파운드로 꽤
비싼 편이다. 티켓 자동판매기에서 남은 동전을 총 동원해서 개트윅 공항으로 가는 표를 구입했다.
<빅토리아 역>
<개트윅 익스프레스 - 캐트윅 공항으로 가는 급행 열차>
오후 5시에 빅토리아 역을 떠난 기차가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개트윅 공항에 도착했다. 전광판을 확인해 보니, 영국과
북유럽을 비롯하여 유럽의 구석구석으로 떠나는 비행기들 사이에 우리가 탈 베르겐 행 노르웨이 항공이 보인다.
여행을 2달 앞두고 예약한 노르웨이 항공은 저가항공중에서는 요금이 조금 비싼 편이다. 수하물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
지기 때문에 20kg까지 허용되는 유료 수하물은 1개만 포함시켜서 예약을 했다. 우리 부부 2명의 항공료는 137.1 유로.
공항 한쪽 구석에서 가방 한개를 정리했다. 배낭을 꺼내서 짐을 일부 옮기고 수하물로 부칠 가방의 무게가 20kg 미만
이 되도록 정리를 하는 것이다. 아내의 캐리어는 10kg 미만이고 소형이서 기내용 수하물로 가지고 탈 수 있다.
노르웨이 항공 카운터에는 'Bag Drop'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말 그대로 카운터는 수하물 처리에 비중을 두고
있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예약 확인증과 여권을 보여주고 보딩 패스를 받는데, 카운터의 여직원이 노르웨이에 입국
하려면 비자를 받야야 하지 않는가 하고 묻는다. 비자가 필요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을 해 주었다.
대기실의 옆 의자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우리 보딩패스를 보더니 반가워 하신다. 베르겐에 사신다는 할아버지는 동양
사람들이 자기들이 사는 베르겐에 가는 것이 반가웠는지 다른 자리에 있던 할머니까지 불러서 인사를 시켜 주신다.
남아 있는 영국돈으로 콜라를 한병 사고 공항내부를 구경하러 돌아다녔다. 오후 7시 40분이 탑승시간인데, 7시 20분까
지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깜짝 놀라서 부랴부랴 출국수속을 했다. 면세구역에 들어서자 비행기에 탑승하라는 안내가 나
오고 있었다. 아내는 면세점 구경을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못내 아쉬워 했다.
탑승장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저가항공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개트윅 공항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 밖에 수 많은
비행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메르디아나, 이지 젯, 브르티시 에어, 바이킹에 이어서 우리가 탈, 노르웨이 항공도 모습
을 드러냈다.
<개트윅 공항은 저가항공의 본거지>
오후 8시 10분, 노르웨이 항공은 개트윅 공항의 활주로를 힘차게 차고 올라갔다. 비행기 창밖으로 멀리 런던시내의 모습
이 보인다. 3박 4일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일정을 런던에서 보냈지만, 유난히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동안 유럽여행을 다
니면서 3일 이상 체류했던 도시는 파리, 로마, 프라하, 베를린 등 4 곳 밖에 없었는데, 이제 런던이 추가되었다.
몇 년전에 북유럽 계획을 세우면서, 북유럽의 출발도시로 런던을 선택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의 계획은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와 하일랜드까지 돌아본 후에 뉴캐슬에서 배를 타고 베르겐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 동안 저가항공 운행이 활발
해 지면서 뉴캐슬에서 베르겐을 왕복하는 배가 운행을 중단했다. 그리고 북유럽 여행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다 보니
일정의 여유가 없어서 런던 이외의 지역은 포기해야만 했다. 이번 여행을 하는 동안 최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영국 일정이
진행되었지만, 북유럽여행의 출발도시로 런던을 선택한 것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다시 영국에 올 날을
기대 해 본다.
** 노르웨이
북유럽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노르웨이였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피오르드를 통해서 순수한 대자연
의 모습을 보기를 기대하면서 노르웨이로 간다.
* 북해를 날아서 노르웨이로...
노르웨이는 영국과 1시간의 시차가 있고, 유럽대륙과는 시간이 같다. 손목시계를 1시간 빠르게 해서 노르웨이 시간으로
맞췄다. 비행기는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이에 펼쳐져 있는 북해의 상공을 2시간을 날아야 베르겐에 도착할 수
있다.
비행기의 고도가 안정이 되자 노르웨이 항공의 승무원들이 바빠진다. 여승무원이 메뉴판을 줘서 살펴보니, 기내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식사메뉴 였다. 어차피 저녁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메뉴를 골랐다. 치킨 샌드위치와 커피세트를 선택
하고 아내는 머핀과 커피를 골랐다. 식사요금이 100 노르웨이 크로네. 처음으로 지출하는 노르웨이 돈이어서 계산이 빨
리 되지 않았는데, 한국돈 2만원에 가까운 돈이라는 것을 알고서 깜짝 놀랐다. 런던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이 물가가 비싼
노르웨이로 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비행기 창 밖으로 육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알수 없는 지형들이 반복되고 우리나라의 남해안보다
훨씬 복잡한 해안선들이 보인다. 거칠어 보이는 높은 산에는 눈이 남아 있고, 바닷가에 모여있는 예쁜 집들은 동화속
에 나오는 집 처럼 보인다.
<노르웨이 항공의 기내식 메뉴 - 유료!>
<노르웨이 서부- 바닷가의 마을들>
열심히 북해 상공을 날아온 비행기가 예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시계는 오후 10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런데,
밤이 아니었다. 서북쪽 하늘 어딘가에 아직도 해가 남아 있고 낮처럼 환했다. 이렇게 북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밤에
도 해가 지지 않고 하루종일 해가 하늘에 떠 있다는 백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베르겐 공항은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면세점이 있다. 공항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입국, 출국을 구분하지 않고 면
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개트윅 공항에서 면세점 구경을 하지 못한 아내가 열심히 면세점을 돌아다
녀 보았지만, 가격표를 보고서는 돌아서고 말았다. 금액이 많이 비싼건 같았다.
입국수속은 여권에 스탬프를 찍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났다. 입국장에 설치된 대형 홍보 간판이 발검음을 멈추게 한다.
그 곳에는 석양 빛에 물든 아름다운 베르겐 항구의 모습이 있었다. 그 옆에 설치된 피오르드의 웅장한 모습이 찍힌 사진
이 다시 한번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이 사진속의 모습을 실물로 볼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흥분이 된다.
<베르겐 공항 - 작고 아담하다.>
<베르겐 환영 간판 - 브뤼겐과 피오르드의 모습들...>
베르겐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에서 운행하는 공항버스를 탔다. 요금은 1인당 90크로네, 11시 25
분에 떠난 버스가 12시가 넘어서 유스호스텔이 있는 어시장에 도착했다. 버스가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북쪽하늘에 걸려
있던 해가 지고, 조금씩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베르겐의 숙소는 YMCA 유스호스텔이다. 이 유스호스텔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을 했는데, Mixed Dormitory를
1인당 180 크로네라는 좋은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선불로 내야하는 계약금은 없지만, 1주일 전에 예약한 신용카드
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조금은 독특한 방식이다.
YMCA 유스호스텔의 한가지 문제점은 심야에 도착하는 사람은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호스텔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다. 사전에 메일을 통해서 확보한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통과해서, 계단 앞에 있는 키박스를 또다시 비밀번호를
누르고 열면 본인의 카드키를 찾을 수 있다. 이 키를 가지고 방으로 찾아 가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동시에 도착한 동양인이 있어서 보물 찾기를 하듯 어려운 절차를 함께 풀어 나갔다. 카드키를 찾아서 우리에게
배정된 2층의 도미토리를 찾아 갔을 때는 방안의 사람들은 모두 잠이 들어 있었다. 런던의 사설 호스텔과는 완전히 분위
기가 다르다.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해서 캐리어를 복도에 끌고 나와서 짐을 간단하게 정리한 후에야 샤워을 할 수 있
었다. 밖은 어느덧 완전히 캄캄해져 있었다.
* 지출 (2010년 6월 8일 - 화)
- 브리티시 뮤지엄, 한국어 안내 책자 6.0 GBP
- 점심, PUB 24.27 GBP
- 지하철 1 Day Travel Card (1~2존) 11.2 GBP (5.6x2)
- Gatwich Express 33.80 GBP (16.9x2)
- 개트윅 공항, 콜라 1.65 GBP
- 노르웨이 항공 요금 137.1 EUR *사전 예약-Visa Card
- 노르웨이 항공, 저녁 100 NOK
- 공항 리무진 버스 180 NOK (90x2)
- 베르겐 유스호스텔 720 NOK (180x2명x2일) *사전 예약-V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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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76.92 GBP / 137.1 유로 / 1,000 NOK (노르웨이 크로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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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드디어~~베르겐! 북유럽의 시작이시군요..재밌는 얘기 기대합니다..계속...ㅎㅎ
북유럽까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죠?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와~~제가 정말 정말 기다리던 북유럽 여행기가 이제 시작되는군요..영국은 제가 런던에서 2년을 살았기 때문에...^^다음 여행기가 많이 기다려집니다..저도 내년쯤엔 북유럽을 다녀올 계획이 있어서 많이 참고가 될것 같아요...참..두 내외분 마음씨도 좋구 너무 착하게 생기셨어요..*^^*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북유럽여행기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런던 감상 잘했습니다. 1년 반 정도 전에 갔었는데 또 가고 싶게 하네요~^^
북유럽도 기대할께요^^
런던은 다녀온 사람들도 다시 추억하게 만드는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British Museum에 갔었습니다. ㅎㅎ 사진으로 다시 보니 더욱 새롭네요. ^^
런던에서 여행중이신가 봅니다. 즐거운 여행 하세요~~
런던에 거주 중입니다. British Museum이나, 위에 찍으신 템즈강 강변은 수도 없이 거닐었더랬죠. 워털루 부터 타워 브릿지 까지가는 코스요....그런데 정작 사진으로 찍게는 안 되더군요. ^^ 저도 사진으로 찍어서, 저만의 앨범을 한 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아... '해리포떡'님은 런던에서 지내고 계시는 군요. 님에게는 일상생활 같은 곳에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와서 구경하고 글을 올린것을 보는 기분도 특이하겠네요... 사실, 런던시민들은 어슬렁거리는 관광객들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헤리포떡 님...제가 살던 집 옆에 west field 라는 새로 지은 쇼핑센터가 있었는데 지금도 잘 있죠..??ㅎㅎ
블루베리님, 쉐퍼드부쉬에 사셨었군요......ㅎㅎ 저도 그 숍핑몰에 가끔 가는데, 지금은 아주 자리를 잘 잡고, 번창하고 있죠....^^
네..맞아요 쉐퍼드부쉬에 살았어요...ㅎㅎ제가 있을때 오픈 했었는데 심심할때 한바퀴 쭉 돌아주곤 했지요..ㅋ아..그립다..
白夜의 북유럽으로...안착 하시네요. 피시엔 칩스는 템즈강 옆 공원 바로 옆에 있는 그 식당 아닌가여? 저도 같은 메뉴 먹은 기억이 있는데...그 메뉴가 한집에서만 할 것 같진 않고...^^*
'피시앤칩스'는 어디에든 있어요. 노르웨이의 베르겐, 오슬로에도 인기 메뉴였습니다. 저희가 '피시앤칩스'를 먹은 펍은 브리티시 뮤지엄 앞에 있습니다...
저는 노팅 힐에서 처음 먹어봤어요...^^&
피시엔 칩스는 영국의 대표적(?)인 메뉴죠..ㅎㅎ이거 안먹으면 영국 갔다왔다고 말 못하는..^^&영국의 음식 문화는 다른 유럽에 비해서 특별하게 내노라 할만한게 없어요..
'Fish and Chips'... 맛있는 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름기도 너무 많고... 아내가 이거 먹고 속이 불편해서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