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CDP를 꺼내어 본다)
음악에 취한 밤
詩 한편
얼렁 만들어 봅니다.
한 사람
-안다-
그 그렇게 그토록 그리운
저 저렇게 저토록 저린
이 이렇게 이토록 아린
그 사람은
저 사람은
이 사람은
한 사람
네이버 앨범 소개 글~!
김소월이 쓰고 뮤지션들이 말하는 `그리움`의 노래 [그 사람에게]
당신의 그리움. 그 순수한 기다림을 말하다
#. 두사람, 김소월을 만나다 (앨범 before)
박창학, 박지만, 두 사람이 있다. 롤러코스터의 이상순의 소개로 처음 만나게 된 두 사람. 윤상의 음악적 도플갱어이자 김동률, 정재일 등 국내 뮤지션들의 아름다운 노랫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작사가 박창학. 영화 `사랑을 놓치다` `용서는 없다`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작곡가 박지만. 두 사람은 언젠가 함께 작업할 날을 기약하며 음악적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시인 `김소월`이란 테마를 만나기에 이른다.
시인 김소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의 거장이다. 그러나 `거장`이라는 호칭과는 달리 그의 작품들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여린 시구와 인간의 내면이 담아둘 수 있는 가장 밑바닥의, 가장 오염되지 않은, 침전물 없이 있는 그대로의 한을 정리된 운율로 침착하고 가냘프게 표현한다. 사람이 생을 통하여 느끼는 극히 보편적인 정서인 `사랑`과 `그리움`은 김소월이 어떤 시인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테마이다.
또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김소월의 본명은 김정식으로 그의 호 소월은 한자로 `흰 소` `달 월`을 뜻한다. 즉 이것은 `하얀 달`을 가리키는데 문학에서 `하얀 달`이란 순결, 순수, 애착을 상징하며 이는 `시인 김소월`을 대변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김소월의 대표작 중 < 진달래꽃 > , < 님의 말씀 > , < 초혼 > 등에 시인의 그러한 정서들은 잘 드러나 있으며 이로써 김소월의 문학이 왜 `부끄러움의 미학`이라고도 해석되는지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소월의 시는 나에게 있어서 우리말로 된 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세계를 보여주는 교과서와도 같다. 또 그의 시 대부분이 인생의 가장 보편적인 정서인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늘 아름다운 운율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내게 들리지 않는 아름다운 노래를 상상하게 한다. < 박창학 >
이후 김소월의 작품은 작사가 박창학과 작곡가 박지만의 인연을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만남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김소월의 아름다운 시를 가사로 하여 그의 작품을 음악으로 듣는다면 어떨까` 라는... 박창학의 생각에서 이 앨범은 시작되었고 이후 박지만의 `사려 깊은 배려심` 으로 멜로디는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김소월의 시를 노래로 만든 기존의 곡 들을 보면 멜로디가 강해서 되려 그의 시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경우를 종종 봤다. 이 앨범의 작곡 콘셉트는 김소월의 시를 `최대한 배려하는 것. 최대한 해체하지 않는 것. 그 점을 염두에 두었다.` < 박지만 >
앨범에 담긴 멜로디는 정해진 길 없이 어디론가 흘러가는 `물의 움직임`처럼 활자 위에 입혀졌다. < 길 > , < 자전차 > , < 산유화 > , < 풀따기 > 는 시냇물 위에서 졸졸졸 흘러가고 < 초혼 > , < 맘의 속의 사람 > , <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 는 계곡물 위에서 좁지만 거칠고 깊게, < 님의 말씀 > , < 기억~깊고 깊은 언약 > , < 그 사람에게 > 는 늦봄의 강물 위에서 쓸쓸히 흘러 떠내려간다. 마치 누군가를 애달파 하는 마음을 종이배에 적어 그 심정을 닮은 물 위에 띄워놓듯이.
한 곡 한 곡에 공을 들여 다듬어진 총 13곡과 새롭게 만들어진 1곡. 여기에 두 사람의 음악적 친구들이 고마운 목소리를 더했다. 윤상, 정순용(마이앤트메리), 하림, 김정화, 정진하, 김태형, 안신애, 이지영(빅마마), 정재일, 이한철, 융진(캐스커), 조원선. 그렇게 완성된 14곡은 이제 [그 사람에게]라는 이름으로 한 장의 앨범이, 한 권의 시집이 되었다.
시인 김소월을 그리워하는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 그의 이름, `하얀 달`처럼 그를 그리워하는 혹은 누군가를 순수하게 그리워하는 그 마음을 노래로 세상에 들려주고자 한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것에 대하여. 그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가 기다리는 것에 대하여.
김소월의 시와 박지만의 멜로디를 통해 그리움을 노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댓글 습하고 눅눅한 날씨군요
이럴때일 수록 생각의 전환을 잘해야 할것 같아요
생각만으로도 내 온몸과 마음이 뽀송뽀송해 지는 한사람
그 한사람이 안다님이라는 사실^*
안다님의 납치와 습격을 기다리며...
햇살 茶 한잔 올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