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 “믿음의 뿌리, 믿음의 탄력, 믿음의 반석”
2026.2.12.연중 제5주간 목요일 1열왕11,4-13 마르7,24-30
무신불립(無信不立)입니다. 믿음의 없으면 서지 못합니다. 믿음보다 더 중요한 자산은 없습니다. 신뢰가 없으면 사람이나 조직, 사회나 국가가 존립할 수 없습니다. 돈, 건강, 명예도 중요하지만 신뢰의 믿음을 잃으면 회복이 요원합니다. 반석같은 믿음위의 인생집이어야 합니다. 믿음이 아닌 것에 기반한 인생집은 사상누각, 모래위의 집짓기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믿음의 뿌리, 믿음의 탄력입니다. 한결같은 기도와 회개 그리고 말씀 공부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요즘 배밭 배나무마다 밑거름 두 부대씩 둥그렇게 뿌린 모습이 참 평화롭고 보기 좋습니다. 봄과 더불어 다시 시작한 배농사임을 보여줍니다. 바로 영적 농사에 밑거름같은 기도와 회개, 말씀공부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의 여정입니다. 육신은 날로 노쇠해가도 믿음은 날로 성장 성숙해가야 합니다. 늘 그 자리 정주의 바위 불암산, 그리고 거기에 뿌리내린 푸른솔들은 제 믿음의 스승입니다. 옛 자작시 <푸른솔>을 나눕니다.
“절망하지 말자
절망과 죽음 가난의 바위 틈바구니
집요히 뿌리내려
희망을 피어내는 푸른솔들
온갖 풍상 고초에도 한결같다
하늘 그리움은, 사랑은 이토록 강하고 질긴 것
언젠가 사리질 때까지
계속되는 뿌리내림이다
한마디 말도 없이 침묵중에 묵묵히
삶이 고달플 때
바위틈에 뿌리내린 푸른솔을 보라
하늘위 푸른솔만 보지말고
아래 바위틈 좌우사방으로 파고드는
저 부드럽고 강인한 뿌리들을 보라
믿음의 뿌리들을!
말없는 말을 들으라
그리고 그 누구에도
어떤 환경에도 절망하지 마라
잘 보면 절망의 바위에도
그 틈이 있나니
그 틈들에 뿌리내려 희망으로 자라나는
푸른솔이 될지니”<1998.7.18.>
무려 정주의 그 자리 요셉 수도원에서 28년전 50세때 제 작품, <푸른솔>입니다. 푸른솔 뿌리들이 상징하는바 믿음의 여정입니다. 한결같은 믿음의 여정은 바로 이러해야 합니다. 날로 단단해지고 깊어져가는 푸른솔의 뿌리들처럼 믿음의 뿌리도 그러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복음의 이방 종교인 시리아 페니키아와 제1독서 열왕기상권의 솔로몬의 믿음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좌절할 줄 모르는 페니키아 여자의 탄력 좋은 겸손한 믿음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예수님의 모욕적인 언사에도 아랑곳 없이 딸의 치유를 위해 간청하는 믿음입니다. 흡사 치열한 영적 내적 전투를 연상케 합니다. ‘그들은 겨루어냈고 예수님은 항복합니다(They match wits and Jesus yields)’.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참으로 예수님의 유쾌한 항복입니다. 이방 여자에게 얼굴을 돌려 말하니 그대로 이방 여자의 믿음에 대한 응답이요, 해피엔딩 믿음의 승리로 끝나는 복음입니다. 아마도 이런 치유의 구원체험은 이방 여인의 믿음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 이와 비교할 때 솔로몬의 용두사미로 끝난 믿음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솔로몬의 믿음은 한결같지 못했습니다. 주님께 큰 성전을 지어 봉헌했고 지혜도 선물 받았지만 결국 다윗 아버지의 훌륭한 유언의 실천에 소홀했고, 결국은 이방여인들과의 쾌락과 이방 우상들에 빠져 지리멸렬 속속들이 파괴되고 분열되는 이스라엘입니다. 불충한 믿음으로 스스로 자초한 자멸입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만큼 그 마음이 하느님께 한결같지 못했고, 주님을 온전히 추종하지 않았으니, 그의 마음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서 돌아선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솔로몬에 대한 진노는 너무 당연합니다. 정말 우리 믿음의 여정에 참 좋은 반면교사가 되는 솔로몬입니다. 시작은 좋았는데 세월이 가면서 튼튼해지기는커녕 날로 부패한 믿음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여인들과 우상들에 중독 마비되니 회개를 잃어버린 솔로몬입니다.
다윗과의 결정적 차이는 회개의 유무입니다. 새삼 ‘회개한 성인은 있어도 부패한 성인은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확인하게 됩니다. 정말 그가 진짜 믿음의 여정을 살았다면 악취를 풍기는 부패인생이 아닌 회개와 겸손으로 향기로운 발효인생을 살았을 것입니다.
솔로몬과 페니키아 이방 여자의 믿음의 여정이 극명한 대조가 우리 믿음의 여정을 살펴 보게 됩니다. 죽을 때까지, 살아 있는 그날까지 계속될 믿음의 여정입니다. 부단한 기도와 회개, 말씀공부와 실천으로 날로 탄력좋은 믿음, 깊어지는 믿음의 뿌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믿음의 여정에 참 좋은 도움이 됩니다. 아멘.
- 이수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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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단한 기도와 회개,
말씀공부와 실천으로 날로 탄력좋은 믿음,
깊어지는 믿음의 뿌리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