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나 밤이나 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지요.
지리산은 공기가 좋고 계곡물이 맑아서
느낌은 그리 덥지 않습니다.
밭매기도 새벽에 잠시, 해질녘에 잠시잠시 합니다.
더위에 지쳐 있는데
고창에서 장어를 키우시는 분께서
느닷없이 전화가 와서
"덥쥬?장어 좀 보냈시유~~"
그리고 전화 뚝.
이럴 때는 고단백을 먹어 주어야 하는데 장어가 최고지요.
특히 지친 여성에게 장어가 좋지요.
뒷날 장어가 몇 킬로나 왔습니다.
비싸서 엄두도 못냈는데 고마운 마음으로 그냥 받았죠.
아직 보답을 못해서 추석 즈음에 좋은 선물 한 가지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그 때 송이버섯이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장어양념구이>
재료 : 장어, 고추장,녹차소스,꿀,마늘,대파,참기름
여름에는 장어를 드시는 분들이 많지요?
특히 고창은 풍천장어가 너무 유명하여 식당마다
사람이 넘쳐나더군요.
수산박람회에서도 풍천장어의 인기는 단연 최고인 것을 많이 봤습니다.
일일이 손질하여 깨끗이 씻어서 얼음까지 꼭꼭 채워 왔습니다.
고마워라~~~
평소에 장어는 좀 느끼하다는 느낌 때문에 잘 먹지 않는데
양념만 잘하면 전혀 비리지 않으니
양념에 매우 신경을 씁니다.
장어양념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비율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고추장 1: 녹차소스 1: 꿀 1: 참기름 고추장의 3/1을 넣고
저어 주세요.
고춧가루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춧가루가 들어간다면 하루 정도 숙성시켜 주는 것이 낫구요.
참기름이 둥둥 뜨지요?
그러니 한 방향으로 매우매우 힘있게 저어 주세요.
그래야 양념을 숙성시키지 않아도 깊은 맛이 난답니다.
잘 개어진 양념에 대파,마늘,참깨를 맘껏 투척해 주세요.
맘껏~~ㅎㅎ
양념을 개어 두고 장어를 굽습니다.
원래는 마당에서 숯불구이를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부엌에서 후라이팬에 구워서 아쉬웠습니다.
보통 생선을 구울 떼 껍질 방향부터 굽는데 장어는 반대로 해 주세요.
속살을 먼저 구워 주시고요~`
속살이 잘 구워졌죠?
뒤집어서 껍질을 바짝 구워 줍니다.
껍질이 익는 동안 양념을 골고루 껴얹어 주세요.
만지지 말고 그대로 두시면 됩니다.
장어가 뒷면도 잘 구워지면 다시 장어를 뒤집어 주세요.
그 다음 양념이 배일 정도만 구워 주세요.
이 때 양념이 잘 탈 수 있으니 불을 낮춰 주시면 됩니다.
잘 구워 졌지요....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게 장어 구이를 먹은 적이 없습니다.
이 양념비법은 우리 큰올케에게 배운 것인데 정말 황홀합니다.
골뱅이탕까지 끓여서 장어구이를 정말정말 맛있게 먹은 저녁식사였답니다.
더위를 먹은 느낌도 쑥~~사라졌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지친 피부도 맨들맨들합니다.....
장어구이는 의외로 쉽습니다.
오늘 온 가족의 보신 어떠세요~~
차농사 짓는 컨츄리녀의 컨츄리레시피 http://blog.daum.net/mindeolr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