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8. 19.
핸드폰에 문자가 떴다.
농협에서 통장을 정리하란다.
'이게 무슨 소리여? '
하면서 일반통장, 정기예금 통장을 꺼내서 한참이나 뒤적거리니 정기예금 만기일이 훌쩍 지난 통장 하나가 눈에 띄였다.
세상에나....
농협에 들러서 새로 갱신했다.
일부는 찾아서 일반통장에 넣었다. 용돈하려고. 다달이 내는 의료보험료가 무척이나 부담이 간다.
집에 와서 일반통장을 보니.... 또 내가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게 있었다.
통장을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확인한 뒤에서야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어떻게 결재를 했는지가 생각이 안 난다.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직접 결재도 이따금씩 하기에.
내 집나이 일흔일곱살, 만75살.
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까무락거리는지....
지불했는지 안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세월에 와 있으니....
방금 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가 생각이 나지 않고 대신에 70년전, 60년전의 옛일은 문득 생각이 난다.
밥을 먹은 뒤 당뇨약 등을 먹어야 하는데도 이따금씩 헷갈리는 경우가 이따금씩 일어난다.
"방금 전 내가 약을 먹은 거여?, 안 먹은 거여?"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눈물이 나온다.
앞으로는 좋은 습관을 지녀야겠다. 무의적으로 행동할 때 선하고, 착하고, 옳은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평소부터 좋은 습관을 길들여야겠다.
정신머리가 까무락거리는 늙은이인 나한테 누구라도 올바른 조언을 자주 해주었으면 싶다.
비난, 훈육이 아닌 진정으로 베푸는 선의와 조언을 자주 들었으면 싶다. 내가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한다.
2.
이번 주 금요일에 시골로 내려가서 일요일에 있을 벌초행사에 참가해야 한다.
나는 눈이 나빠져서 자동차 운전대를 아내한테 넘긴지도 오래되었다.
아내 역시 집나이 일흔두 살이라서 운전이 서툴 터. 노인 특유의 운전 자세가... 자동차도 무척이나 낡은 구형이다.
올봄 여름에 시골집에 다녀오지도 못했다. 내가 은근히 아파서 자동차를 탈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비워둔 시골집... 어찌 되었을까? 시골집을 둘러싼 텃밭은 또 어찌 되었을까?
상수도, 전기, 가스레인지 등이 고장이 나지 않았을까?
1956년이 지은 함석집. 너무나 낡아서...더군다나 오랫동안 비웠으니....
함께 살던 어머니가 2015. 2. 25. 돌아가신 뒤 나는 시골생활을 접고는 서울로 올라와서 아파트에서만 머물며, 산다.
주인이 떠난 시골집, 텃밭 등은 자연스럽게 허물어가고, 풀 한 포기도 용납 안 할 것 같았던 밭에는 잡목과 잡초들만 무성하게 들어찼다.
내 텃밭 가운데로 낸 마을안길.... 도로 옆 두둑에는 온통 잡목과 잡초로 우거졌을 게다. 밭에 심었던 과일나무의 가지가 마을안길 쪽으로 뻗었기에 무거운 예초기를 등에 짊어지고는 나무 가지와 풀을 깎아야 때때로 잘라주고, 깎아야 한다.
며칠 뒤 시골집에 내려가면 상황이 어떠한지를 두 눈으로 보겠지. 눈으로 직접 보는 게 가장 정확한 정보이다.
오늘도 무척이나 무덥다.
대갈통 벗겨질 만큼이나 후덥지근하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화기가 얼굴에 치밀어오른다.
2024. 8. 19. 월요일.
저녁밥을 먹고 30분 뒤에 당뇨약을 먹어야 한다.
TV에 정신 팔렸다가 늦게서야 문득 정신이 났다.
당뇨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에라이 ..... 모르겠다'
밤 10시 45분에 당뇨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중복해서 약을 먹으면?. 모르겠다.
슬픈 생각이 또 든다. 기억이 나지 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