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하루
김여정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140만인구가 살고있는 북유럽의 제1의 도시이며,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로 안정감 있는 분위기였다.
붉은 벽돌로 견고하게 지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청입구에 코펜하겐의 창시자인 압살롬 주교의 상이 있고, 내부에는 옌스올젠이 설계했다는 천체시계가 있는데 제작기간이 27년이 걸렸다니, 이 시계야말로 덴마크인 들의 정확성을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리라. 시청 옆으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준수한 좌상이 있어 광장일대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고 깨끗한 환경의 공원과, 박물관, 옛 성터, 명소 고적은 시청을 중심으로 집중되어있다.
시민들의 낙원으로 티블리 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마 파크 이며 중앙에 아름다운 못과 분수와 콘서트, 영화관, 그리고 각종차량, 레스토랑 등이 갖추어져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의 가슴을 흐믓 하게 해준다. 넓은 면적의 녹지와 유서 깊은 궁전 등. 전원 풍경이 산책하기에 좋은 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런 것들이 코펜하겐을 북유럽에서도 아름다운도시 생기 있는 명소로 만들어 주고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아무리 좋은 환경과 활기찬 도시이지만 한가지 없어서는 아니 될 햇볕이 부족하여 이곳저곳에 잔디에 누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이 눈에 뜨인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여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양산을 받고 다니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여왕이 궁전에 머무르고있는 날의 전통적인 행사에 우리일행은 기다렸다가 근위병의 교대 식을 볼 수 있었다. 빨간색 상의에 곰 털모자를 쓴 군악대를 선두로 70여명의 근위병들이 로젠보그 궁전에서 출발하여 시내를 지나 궁전 광장에 입장하며 질서정연하게 진행되는 교대식 광경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위병행진 악대의 음악에 맞춰 따라다니는 관광객들도 한몫을 한다.
왕가의 옆 왼쪽에 국회의사당은 그리 크지 않고 청초한 맛을 느끼는 건물이었다. 국회의사당 광장에는 승용차는 거의 없고 한옆으로 자전거 거치장에 많은 자전거가 국회의원들의 출퇴근하는 자전거란다. 검소하고 소박한 국민들의 절약하는 정신과 실용적인 생활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의사당 정문 현관상부에 있는 네 개의 조각이었다. 귀를 잡고 있는 조각은 국민들의 소리를 잘 경청하라는 뜻이고 머리를 집고있
는 조각은 듣고 잘 생각하라는 의미이며 가슴을 잡고 통증을 호소하는 듯한 것은 잘 새기고 고민하라는 것이요, 눈을 가리키는 조각은 국민을 바로 보라는 뜻이 담겨있단다. 국민들의 아픔과 바램을 호소하는 듯한 이 조각들은 국회의원들에게 건강한 정치를 기대하는 의미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코펜하겐은 한적한 어촌에 불과 했지만 정치인이나 국민들의 의지로 급전하여 오늘날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상업에 중심지로 발전하게 된 것은 기초를 조직적으로 계획하고 나라를 잘 다스린 지도자의 영향력으로 발전하여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0위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4통이란 제목의 조각이 의미하는 건강한 정치를 하라는 국회의원에 대한 경고이기도하리라.
'한스와 쇠렌'의 도시라는 애칭으로 통하기도 하는 한스 안데르센과 철학자 쇠렌은 코펜하겐이 자랑하는 인물들이란다. 이곳 북쪽으로 가다보면 해안의 바다 위에 앉아있는 코페하겐의 얼굴마담 격인 인어동상을 볼 수 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어 조각가 에드바르트 에릭센에 의해 만들어 졌단다.
안데르센이 사랑한 뉘하운 항구는 서민적인 냄새가 풍기는 곳이며 누구나 이곳에 오면 인어 상을 보고싶은 꿈을 가지고 온다. 실제의 모습을 보면 80cm 크기에 조그만 동상이 초라하게 느껴지지만, 얼마나 유명하게 알려졌으면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분비고 코페하겐의 상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데르센의 인어아가씨의 주인공을 모델로 하였기에 관광객들에 의해 코펜하겐은 발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한 문학가의 맑은 영혼이 많은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들이니 샘물이 솟아나듯 무한의 가치가 아닌가. 작고 외소 하며 쓸쓸해 보이면서도 사랑스런 그녀의 모습은 여행자의 발길을 놓지 지 않고 누구에게나 기념사진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이곳에서도 몰지각한 사람의 소행으로 그녀의 머리가 떨어져 나간 일도 있었단다. 또 그 이후 팔이 잘리는 수난을 겪은 후 완전히 복원이 되었다지만 자세히 보면 이음새가 보인다. 몰려오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있지만 인간세계로도, 고향인 바다로도 갈 수 없는 반인 반어인 그녀모습이 처연해 보였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고향은 퓐 섬이며 자그마한 구두 방을 하는 가난한집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집을 완성하면서 안데르센의 거리로 통하는 이곳67번지와 20번지, 18번지 의 순서로 옮겨 다녔던 동네이었다. 그리고 69번지에는 그의 기념관으로 안데르센 과 관련된 많은 자
료들이 전시되었고 거리곳곳에 안데르센의 자취가 남아있는 건물에 작은 푯말들이 붙어있어 그의 흔적을 설명해주는 듯 했다.
지금은 관광객들로 분벼 식당들이 많아졌으며 덴마크의 또 다른 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이 살다간 그곳을 더듬어 보는 세계인의 발자취가 오늘도 내일도 이어지고 있으리라.
첫댓글 동화의 아버지를 만나셨군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