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풍·내진 등 초고층 특허 86건 - 포스코 새 시공사 선정 효과에 - 101층 복합리조트 기대감 들썩
- 연이은 국내외 투자사 제의 속 - 공사비 거의 해결돼 행복한 고민
- 해운대 백사장 정비사업 완료 - 넓이 배·폭 100m 가까이 넓어져 - 바다 조망에 최고의 입지 조성도
- 관계자 "토목공사 70% 진행 - 이른 시일 내 견본주택 오픈 - 하반기부터 건축공사 돌입"
포스코건설은 현존하는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인천 송도의 동북아무역센터(305m)를 포함해 주거시설, 호텔, 상업시설 등 다수의 초고층건물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 시공경험이 가장 많은 건설사가 바로 포스코다. 지난달 17일 포스코건설(대표이사 황태현)이 단일 건물 규모로는 부산 역대 최대를 자랑하는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포스코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엘시티에는 국내외 '큰손'들의 투자 제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분양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초고층 건설 최강 '포스코'
포스코건설은 내풍과 내진 구조계획, 재난 방재시스템 등 초고층 건축물과 관련된 특허만 86건을 보유하고 있다. 신기술 5건 등을 합치면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건설 효과는 벌써부터 대단하다. 해운대 엘시티는 전국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단번에 끌어모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엘시티로 쏠리면서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부산의 부동산시장이 기대심리로 들썩이고 있는 모양새다.
엘시티가 국내 유력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유는 시공능력뿐만 아니라, 부산지역에서 최고의 고객만족도를 자랑하는 '더샵'의 브랜드가치와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활발한 주택건설사업을 통해 선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만족도를 구축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더샵 아델리스, 센텀시티의 더샵 센텀스타를 비롯해 1만 세대 이상을 공급하면서 분양 현장마다 시장의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그렇다고 엘시티가 포스코건설의 후광만 등에 업은 것은 아니다. 해운대관광리조트가 부산을 넘어 국내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많다.
■분양 성공만 남았다
2007년 부산도시공사가 엘시티를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의 시행사로 선정한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은 극심한 부침을 경험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 등으로 엘시티 개발사업은 여러 고비를 넘겨야 했다.
그러나 2013년 10월 중국건축에 의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이후 획기적인 금융환경 개선과 국내 부동산시장의 활황 등 극적인 환경변화를 가져왔다. 중국건축과 시공계약을 해지했지만 포스코건설이 새로운 시공사로 참여했고, 그동안 관망하던 실수요자들이 임박한 분양에 대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금융권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중국·홍콩 등의 자금을 기반으로 한 투자업체 A사와 일본계 B투자사가 엘시티에 구체적인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투자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엘시티 측에서 이를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본지 지난 1일 자 15면 보도).
이들 투자사 관계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엘시티의 입지에 강한 호감을 표현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투자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미 공사비 조달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엘시티 측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만 했다. 이들 외에도 엘시티 측에 투자를 제안한 업체는 2, 3개 업체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금융권 및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초고층 시공경험이 많고 신용도가 높은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데다 저금리 기조 아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라진 해운대 품격을 높이다
엘시티의 부지 앞 해운대해수욕장은 최근 백사장이 몰라보게 넓어졌다. 최고의 입지에 최고의 환경까지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부산시·해운대구는 2013년 11월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을 벌여 왔다. 2017년까지 총 492억 원의 예산을 들이는 대규모 공사 효과가 최근 들어 가시적이고 안정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의도 63빌딩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15t 화물차 5만9000대 분량의 엄청난 모래를 쏟아 부은 결과 6만9368㎡에 불과하던 백사장 넓이가 14만6000㎡로 배 이상 넓어졌다. 평균 48m에 머물던 백사장 폭도 100m가까이 늘어났다. 한때는 바위투성이 해변이었던 미포 입구 쪽 해변에도 모래가 쌓이면서 백사장 길이는 1460m에서 1500m로 40m가량 길어졌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백사장을 끼고 있는 아파트가 단순히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에 비해 최대 3배까지 가격이 높은 외국 사례를 들며 엘시티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엘시티 이광용 본부장은 "주택사업 외에도 복합단지 개발 경험과 안전관리 능력,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고객중심 경영까지 종합적인 측면에서 포스코건설은 엘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가장 적합한 건설사"라고 평가하면서 "70% 정도 진행된 토목공사를 속히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는 건축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모델하우스 인테리어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른 시일 안에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엘시티는 어떤 시설인가
- 탁 트인 바다·도시 야경 누리는 사계절 체류형 온천리조트 - 85~101층의 타워 3개로 구성, 6성급 관광호텔·360도 전망대 - 3가지 평면 고품격 아파트도 - 하루 2000여t 온천수 용출
- 레지던스 호텔 561실 분양 - 부동산투자이민제 적용돼 해외 투자자 관심 집중될 듯
해운대구청 등의 백사장 복원사업으로 몰라보게 넓어진 해운대해수욕장.
2013년 10월 착공한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은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부지 6만5934㎡에 85~101층 높이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3개의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에는 6성급 관광호텔(260실), 레지던스 호텔(561실),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85층 짜리 타워 2동에는 아파트(882세대)와 부대시설이, 3개의 타워 하단부를 둘러싸고 있는 지상 7층의 포디움에는 실내외 워터파크, 쇼핑몰 등을 포함한 각종 관광·상업시설로 설계됐다.
해운대는 장산(산), 춘천(강), 동해(바다)의 삼포에 온천이 더해진 사포의 명향(四抱之鄕)이다. 엘시티에서도 굴착심도가 451m에서 최대 841m에 이르는 5개의 온천공을 뚫어 하루 2000여 t에 달하는 온천수를 용출한다. 온천을 통해 4계절 즐길 수 있는 고급 휴양시설로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근 채 탁 트인 바다와 도시의 야경을 즐기는 낭만이 4계절 내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엘시티의 분양상품은 아파트와 레지던스 호텔 등 2가지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 144㎡, 161㎡, 186㎡의 3가지 평면 각 292세대와 244㎡의 펜트하우스 6세대로 구성된다. 낭비 공간을 최소화해 전용률이 판상형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인 75%에 달한다.
레지던스호텔은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어 해외 투자자들의 유망투자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이 7억 원 이상을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납부하게 되면 국내 거주자격(F-2)을 제공하는 데다, 도시 안에서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누리고,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이다.
엘시티 현장과 접해 있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미포~청사포~구덕포구간)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엘시티 및 인근지역이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