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례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대림초 네 개의 촛불이 모두 밝혀졌
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오실 때가 찬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
음에 드러나는 요셉처럼 주님께 순명하고자 하는 믿음이 없다면,
그분께서 오신다고 하여도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되지 않을 것입니
다. 성탄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말과 행동의 기준을 인간의 상식
보다 하느님의 뜻에 두기로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
그 무렵 10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11 “너는 주 너의 하
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
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
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
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
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후손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시작입니다. 1,1-7
1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
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2 이 복음
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미리 성경에 약속해 놓
으신 것으로, 3 당신 아드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4 거룩한 영으
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
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5 우리는 바
로 그분을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는 그분의 이름
을 위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6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
이 되었습니다.
7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로마의 모든
신자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
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24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
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
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
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
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
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
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
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
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누구이신
지, 그리고 그분께서는 어디에서 오셨고 어떻게 인간의 역사 안으
로 들어오시게 되었는지 알려 줍니다.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렇게 탄생하셨다.” 이 문장을 이해하는 열쇠는 마태오 복음 1장
16절에 있습니다. 16절은 15절까지 반복된 문학 형식(능동태)을
파괴하면서 ‘마리아에게서의 출생’(수동태)을 표현하였습니다.
이로써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의 탄생이 이전 조상들의 출생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특별한 이야
기’에 대한 추가 보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강론 지침』, 103
항 참조).
오늘 복음의 ‘특별함’은 먼저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에게 예수님께서는 인간적 부부 관
계가 아닌 성령의 힘으로 마리아께 잉태되시어 태어나신 분이십니
다. 동정녀 잉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초자연
적 사건으로 분명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마리아에게서의 탄생이 ‘회
상’의 방식으로 하느님의 약속과 연결되었기 때문입니다(제1독서
참조). 예수님께서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하느님의 약속은 완성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현존하시고, 예수님을 통하여 활동하십니다.
오늘 미사에서 선포되는 복음은 우리를 예수님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 안으로 초대합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 속에서 벌어
지는 ‘특별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새로 태어날 아기는 ‘임
마누엘’이고, 하느님께서는 그 아기를 통하여 활동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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