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일 2025-02-12 17:45:10 수정일 2025-02-12 17:45:10
‘사랑의 선교 수녀회’ 설립자인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9월 5일)이 보편 전례력에 추가돼 전 세계 모든 교회에서 기념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외신종합] 인도교회 고유 전례력에서만 기념되던 콜카타의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9월 5일)이 보편 전례력에 추가됐다. 이로써 전 세계 모든 교회에서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
교황청 경신성사부는 2월 11일 교령을 통해 “콜카타의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이 보편 전례력에 추가됐고, 매년 9월 5일 선택 기념일로 지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신성사부 교령이 나오기 전에는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은 고유 전례력에 의해 인도교회와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서만 기념했다. 수도회는 설립자나 수도회 내 성인을 기념하는 고유 전례력을 가질 수 있다.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성 마더 데레사 수녀가 1950년에 설립한 수도회다.
교황청이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을 보편 전례력에 추가한 것은 그의 말과 행동이 가톨릭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쳤고, 사랑의 선교 수녀회의 선한 활동 또한 성 마더 데레사 수녀의 신앙을 세계 교회에 지속적으로 증거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11일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을 보편 전례력에 포함시킨 것은 모든 가톨릭신자들과 미국 전체에 기쁜 소식”이라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성 마더 데레사 수녀의 헌신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에 부여한 사명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성 마더 데레사 수녀는 1996년에 미국 명예시민으로 선포됐다. 미국 주교회의는 2023년 11월 총회에서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을 보편 전례력에 추가하는 일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결의를 했다.
성 마더 데레사 수녀는 평생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다 1997년 9월 5일 인도 콜카타에서 선종했고, 2016년 9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됐다. 성 마더 데레사 수녀의 활동은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모아 1979년 마더 데레사 수녀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가톨릭교회의 전례 주년을 정하는 보편 전례력은 성인들의 축일과 더불어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는 전례 주기를 포함하고 있다. 보편 전례력은 1969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처음 공포됐으며, 교황청은 새로운 축일을 포함시켜 보편 전례력 개정을 해 오고 있다.
교황청 경신성사부는 교령에서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 복음은 마태오복음 25장 중에서 선택한다고 밝혔다. 마태오복음 25장에는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죄인들을 찾아가고, 낯선 이들을 환대하는 등 자비를 실천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교황청 경신성사부 장관 아서 로시 추기경은 11일 교령을 발표하면서 “성 마더 데레사 수녀는 가장 작은 형제와 자매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곧 예수님께 한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삶 안에서 모범적으로 실천한 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