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재밌냐?
:
:
: 2.안마
:
: 새로 배정받은 반의 문을 열 때는 항상 100m달리기를 하기 위해 스타
: 트 라인에
: 서있는 듯한 긴장감이 온몸을 사로잡곤 한다.
:
: 중딩시절 100m를 14초 안에 못들어오는 사람에게 주어졌던 '젖통쑤시
: 기'에 대한
: 안좋은 기억 때문일까. (아른아른)
:
:
: * 젖통쑤시기 - 가슴과 겨드랑이 사이를 순간적으로 강하게 꼬집고 비
: 틀며
: 상대방에게 고통과 굴욕감을 동시에 주는 형식의 체벌.
: 너무 극악무도하여 정파 학원가에서는 금기시 되었다.
:
:
: 추억에 젖어 있을 시점이 아니었다.
:
: 중대한 결정의 시간이었다.
:
:
: '앞문으로 들어갈까 ... 뒷문으로 들어갈까 ...'
:
:
: 난 결국 당당하게 앞문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
: 누가 뭐래도 내게는 뒤를 바쳐주는 든든한 중딩동창의 깡패 친구들이
: 있었다.
: (... 이럴 때는 친구다.)
:
:
: 교실의 문을 여는 순간, 난 많은 수의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
: 는 것을
: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 때문에 난 순간적으로 '기선제압의 초식'을 펼치며 전진해야 했다.
:
:
: * 기선제압의 초식 : 이마에 석삼자(三), 콧등에 내천자(川)를 동시
: 에 만드는인상학의 비기
:
:
: 다행히도 중학교 때처럼 면도날이나 프레파라트(현미경에 위에 올려놓
: 는 조그만유리)를 입으로 씹으며 응수하는 놈들은 없었다.
:
: 최고수라고 보이는 놈조차 '눈썹 벌리기'정도의 기술로 응수할 뿐이었
: 다.
:
: 일본 폭력 만화를 보며 1주일간 연습한 것이 아주 유용하게 써먹힌 순
: 간이었다.
:
:
: 불행하게도 배정받은 교실에는 중학교 동창이 한 명도 없었고(D중학교
: 의 인문계진학률을 보면 당연한 일일테지만) 결국 난 일본에 홀로 남겨진 오혜
: 성처럼외롭고 힘들게 현해탄을 건너는 일만 남은 듯 했다. (이현세 '남벌'
: 참조)
:
: 교실은 조금씩 웅성거렸고 잠시 후 앞문이 열리며 담임교사인 듯한 놈
: 이 들어왔다.
:
: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
:
:
: 그렇다.
:
: 입학식날의 어.리.굴.젖. ... 배상훈이란 작자였다.
:
: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단법인 OX 학원에 입학하신 것을 축하드립
: 니다.
: 여러분을 1년간 담당하게 될 교사 배상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
: 배상훈은 들어오자마자 예의바른 멘트와 함께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
:
: 대부분의 아이들이 박수를 쳤다.
:
: 단지 한 놈, 내 옆에 앉아 있는 한 놈만이 피식~하고 웃었을 뿐이었
: 다.
:
:
: ... 배상훈의 반응은 빠르고 신속했다.
:
:
: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도상의 편의를 위하여 존칭 및 경어를
: 생략
: 하겠습니다. 알겠습니까?"
:
: "네"
:
: "알겠냐?"
:
: "네!"
:
: "아가리에 뭘 쳐박았길래 소리가 그 따윈가? 알겠나!!!!!!!!!!!(버럭
: 버럭)"
:
: "네!!!!!!!!!! (버럭버럭)"
:
:
: ... 인간은 쉽게 변한다.
:
: ... 어쩔 수 없다. 목숨은 하나다.
:
:
: "2분단 뒤에서 3번째 웃고 있는 새끼 나와"
:
: 배상훈은 예상대로 내 옆에 앉아 있던 놈을 앞으로 불러냈다.
:
: 놈은 우습다는 듯 쭈삣거리며 교단을 향해 걸었다.
:
: 배상훈에게는 놈의 그런 행동이 '얼릉 죽여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으
: 로 보였던게분명했다.
:
:
: "잠지안마"
:
:
: 배상훈은 놈을 보며 자신이 구사할 기술에 대해서 짤막하게 읊조렸다
:
:
: 흠
:
:
: ... 놈이 흠하며 빈틈을 보였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상태였다.
:
: 배상훈은 어느새 놈의 사타구니 사이를 잡고, 이마에 힘줄이 볼록 튀
: 어나올 정도로
: 강한 힘을 주어 그것을 비틀고 있었던 것이다.
:
:
: "아아악~~~~~~~~~~~ 아악~~~~~~~~~~~~~~~~~"
:
:
: ... 처절한 비명 소리가 교내에 울려퍼졌다.
:
: ... 마취없이 '남자되는 수술'을 하는 것에 필적할만한 고통이었으리라.
:
:
: 거기에 더해 배상훈의 신선한 멘트까지.
:
:
: "요노무쉑히! 요노무쉑히! 좋지? 시원하지?"
:
:
: "아악~~~~~~~~~~~ 선생니~~~~~~~임~~~~~~ 잘 못~~~~~~ 아악
: ~~~~~~~~~~~~~~~~~"
:
:
: "요노무쉑히! 그렇게 좋아?"
:
:
:
: ... 반쯤 먹은 쭈쭈바를 손으로 꾹꾹 눌러서 짜먹는 듯한 행위를 자신
: 의 신체에
: 가하고 있을 때.
:
: ... 당하고 있는 자의 입장에서 좋거나 시원하다는 기분이 과연 들 것
: 인가의 문제
:
: ... 정답은 '전혀 아니올시다' 혹은 '네가 당해봐, 씹하락!'입니다.
:
:
: 자신의 사타구니를 잡힌 그 놈은 '저는 삼대 독자에요. 이러시면 저
: 희 집안 대가끊겨요'라고 항변하듯, 코와 입술 사이를 부들부들 떨며 거품을 물고
: 있었다.
:
: 놈의 항변과는 무관하게 배상훈은 베르카체처럼 웃으며 그 행위를 1분
: 여간지속했다.
:
: * 베르카체 : 독수리 오형제에 나오는 웃음소리가 이상한 전형적인 악당
:
:
: 이미 내 옆의 그 놈은 그로기 상태에 빠진 복싱 선수처럼 눈과 다리
: 가 풀려있는 상태였다.
:
: 그러나 아무도 링 위로 수건을 던져줄 사람은 없었다.
:
:
:
: ... 난 생각했다.
:
:
: ... 일주일 안으로 우리반은 일급 장애인 학급이 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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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 고교 전설의 신화는 계속 됩니다 . 다음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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