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맞으며 일락산과 석문봉과 옥양봉에서
일시 / 2024년 4월 20일
코스 / 개심사주차장 - 개심사 - 일락산 - 석문봉
- 옥양봉 - 용현자연휴양림 - 보원사지(15Km)
개심사 청벚꽃길을 찾아 나서는 길은 익숙하다.
들어서는 길목앞에 신창저수지의 파란물감이 톡톡 튀만큼
깨끗한 물위에 살금살금 봄비가 내려 앉고
길가엔 연분홍 겹벚꽃이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 유혹을 하지만
어찌나 많은 인파와 차량들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쉽지만 않지만
그럭저럭 차에서 내려 인파속으로 개심사 일주문으로 빨려 들어가다가
사람들의 숲을 벗어나 길 아닌 곳으로 들어서니 소나무숲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붓꽃이 반갑게 맞아주며 인사를 주고 받고
개심사로 들어서니 인산인해 발길을 어데다 디뎌야 하나
살금살금 숲속에 내려 앉는 비를 맞아가며 일락산으로 들어서니
텅 빈 숲속엔 우리들만의 세상에
빗물이 씻어 놓은 깨끗한 숲속엔 싱그러운 공기에
소나무와 각종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숨으로 내마음, 내정신이 맑음!
이 아까운 공기를 어데다 쑤셔 넣을곳이 없나?
일락산을 지나 전망대에서 간식을 하려니 혼자서 비박을 하던
등산객이 부시시 일러난다.
전망대에서 능선길로 접어드니 이런 환상의 코스를 만나다니
건너편 옥양봉의 산자락엔 각종의 나무들이 자신들의
특색을 살리기 위함인지 분홍에 짙푸름과 연두빛의 총천연색의
그림물감을 풀어 놓은듯 장관을 이루고 옥양봉 정상엔
흰구름이 쫘아악 흰물감을 뿌려놓으니 이곳이 천상의 나라가 아닌지
석문봉에서도 초단위로 바뀌는 자연의 환경!
비구름이 밀려왔다가 밀려가기를 앞이 보였다가 환해졌다가
이런 환경에서도 마음은 요동을 않는걸 보니 산사람이 다된것 같구나
옥양봉으로 향하는 길이 이제껏 걸었던 길보다는 스릴이 넘친다.
지나온 길들은 소나무 숲길 이였었다면 지금부터는 바위에
높디높은 철사다리길을 올라서면 옥양봉 정상
건너편에서는 제모습을 감췄더니 올라서니 제모습을 들어냈지만
건너편은 구름에 가려져 자욱한 안개속의 미로로 들어섰고,
조금 빠른길로 내려섰더니 길아닌 희미한 등로에
우의는 걸레가 되다시피 나무가지에 찢겨 너덜너덜
한참을 곤두박질치다시피 내려서니 용현자연휴양림!
백제의 미소길을 걸어 보원사지에 도착을 하니
당간주 지주와 석탑과 드넓은 절터만이 봄비에 젖어 있다.
가야할 건너편 옥양봉이 안개에 가려져 있다
노루귀밭을 발견했으나 꽃은 화무십일홍
족두리풀 오형제가 봄비를 받아 마시고 있다.
비가내려 바위가 미끄러운데 오늘도 겁없이 올라야 직성이 풀리니
수정봉을 거쳐 하산을 했으면 더 좋았을것을
첫댓글 봄날의 우중산행
가장 걷기에 좋은날였습니다.
만개한 청벚꽃과 겹벚꽃은 매번 황홀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