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8. 21. 수요일.
새벽에 퍼붓던 비가 아침나절에 그쳤다.
태풍 종다리가 이내 그쳐서 그나마 다행이다.
1.
이틀 뒤인 8월 23일 나와 아내는 자동차를 이끌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충남 보령지방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25일에 있을 산소 벌초행사에 대비해서 미리 내려가고, 당일 오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요즘 건강상태가 아주 나빠져서 등허리뼈가 굽혀지지도 않고, 일어서서 걷는 것조차도 힘이 든다.
이런 몸뚱이로는 무거운 예초기를 등에 짊어지고 풀을 깎지 못할 터.
가벼운 갈퀴조차도 손에 들어서 깍은 풀을 긁어내는 것도 벅찰 게다.
그래도 시골에 내려가야 한다. 종가종손인 내가 이렇게 허약해졌다니....
나를 대신할 큰아들(집나이 44살), 작은아들(집나이 39살)한테 '산초 벌초행사에 함께 참가하자'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직은 내가 더 움직일 수 있기에. 아내와 나 둘이서 다녀오면 될 터.
자동차 운전은 집나이 일흔둘인 아내가 하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간다.
내 눈 시력이 아주 나빠져서 자동차 운전대에서 손 뗀 지도 오래되었다.
서낭댕이 앞산, 말랭이에 있는 무덤에서 멀리 서쪽을 바라보자.
산 아래 정면에는 야트막한 산이 있어서 직선으로 바라보면 무창포해수욕장은 보이지 않는다.
무창포는 산 아래에 바로 밑에 있다.
고개를 틀어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남포 용머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멀리 원산도 등 섬이 보인다.
고개를 틀어서 왼쪽을 바라보면, 독산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 등 인근이 아스란히 보인다.
갯바람이 불어오는 서해로 나가고 싶다.
2.
요즘 문득 엉뚱한 생각이 일렁거린다.
내가 죽으면 고향 앞산 서낭댕이 산에 매장할 게다.
내 자식들이 집단 무덤 주변에 조경수와 화초를 심었으면 싶다고.
흔히 보는 나무와 흔하디 흔한 풀로 가득 찼으면 싶다고.
또한 적은 비용으로 묘목을 구입할 수 있고, 실용성이 있으면 더욱 좋다.
예컨대 뿌리를 캐서 먹는 둥굴레, 도라지, 더덕 등을 심고, 부추, 산부추, 달래 등도 심고, 키 작은 회양목 등을 심어서 향끗한 냄새가 산바람에 풍겼으면 싶다.
아쉽게도 해발 200m도 남짓한 야산이라서 산줄기에서 흘러내는 물은 거의 없다.
오로지 빗물에만 의존해야 하기에 생명력이 강한 야생식물이나 자생한다.
3.
내 고향바다 소식이 아래 제목으로 인터넷에 떴다
보령시 10월 18~20일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개최
무창포해수욕장 바로 앞에 보이는 섬, 석대도
석대도 (보령시 웅천읍 관당리)
바닷물이 많이 쓰면(뒤로 물러나면) 바닷길이 열린다.
사람들이 걸어서 들어가고, 걸어나오고...
충남 보령시 김동일시장은 오는 10월 18일(금요일)부터 20일(일요일)까지 3일간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한 현상과 연관된 어업과 수산물을 주제로 무창포해수욕장 일원에서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맨손 광어·대하 잡기 △씨푸드 바비큐 체험 △관광객 참여 레크리에이션 △페이스페인팅 & 비눗방울 체험 △그물망 물병 만들기 △조개 화분 만들기 △물고기 키링(레진 아트)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보자.
충남 보령시 대천을 지난 뒤 얼마 뒤에는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 앞에 있는 '무창포 톨게이트'를 빠져 나올 수 있다.
* 내가 사는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에서 무창포 톨게이트까지는 179km. 3시간 남짓하면 고향집에 도착.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606지방도로를 타고 3.5km 서쪽으로 더 달리면 무창포해수욕장에 곧 도착한다.
'무창포해수욕장'은 일제시대인 1928년 서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수욕장으로 개장.
그만큼 해양 조경(풍광)이 뚜렷하다는 뜻도 되겠다.
해조류 간만(干滿 밀물 썰물)의 차이가 심해서 밀물일 때에는 바닷물로 온통 가득 차나 썰물 때에는 바닷물이 뒤로 쭉 빠져서 위 사진처럼 바다 안쪽이 훤히 들어난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소라, 조개, 고동, 굴, 박하지, 게, 쭈구미 등 갯것을 잡으면서 바다체험을 신나게 할 수 있다.
지난해(2023년)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불꽃놀이 모습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쉬자.
2024. 8. 21. 수요일.
삶이 있는 문학-글이었으면 싶다.
실체가 훤히 들어나도록 글 썼으면 싶다.
6하원칙으로 쓰면 독자가 한번 읽어도 오래토록 기억되는 그런 문학-글이었으면 싶다.
직접 찿아가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입으로 먹어보면서 어떤 지식과 정보, 지혜 등을 얻었으면 싶다.
오래토록 기억되고, 추억이 되는 그런 삶의 문학이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