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보라, 모든 이들이여. 어리석은 인간들의 동족 상잔의 현장을!
서기 2235년 12월 25일 새벽. 거대한 천둥의 천사 레미엘Remiel의 나팔
소리와 함께, 한줄기의 빛나는 섬광이 하늘의 구름과 별들을 가르고.....
드디어, 지난 수천 년 간의 세월을, 거짓된 자연의 왕으로서 호령해 왔던
어리석기 그지없는 존재들.......
인간들의 멸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렇게도 뛰어났던 과학기술도, 신에게 의존함으로 그들의 영혼을 지탱
해 주었던 그 강렬한 신앙도, 그들의 이성적이고 도덕적인(체 하던) 사고
능력도... 그 어떤 능력조차도 그들의 멸망을 막아내지는 못하였다. 아니,
걸림돌조차도 되지 못하였다. 그것이 바로 인간들이, 자연의 왕이라 자칭하
며 하루하루를 수없이 많은 파괴를 일삼으며 살아 왔던 인간들이, 바로 자
신들의 후손들을 위해 만들어 놓았던 선물, 결코 꾸고 싶지 않은 악몽 같
은 운명이었기에...
붉은 색 피가 솟구치고, 서로는 서로를 죽이는도다! 거대한 칼이 그들을
엄습하는도다! 세상의 평화가 모두 사라지는도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명 한 번 질러 볼 기회조차 없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증발해 버리고 말았다. 그 어떤 조건도 그들에게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부자든, 먹지 못해 굶주리고 있던 가난뱅이든... 이제 죽을 날이 머지 않은
것을 한탄하던 노인이든, 세상에 갓 태어나 그 모습에 감탄하면서 막 울음
을 터뜨린, 죄 없고 순수한 어린 아기들마저도... 아마도, 태초에 신이 이
세상이 창조하여 인간이란 생물이 탄생한 이후, 그 최초로 모두에게 평등
한 일이 일어났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곧이어 이어진 전쟁... 인간들은 서로에 대한 끝없는 적개심을 불
태웠다. 몇 명이나 남았다고... 그들은 전쟁을 치룬다. 그들이 이제까지 간
직해 온 모든 무기들을 소모하며...
두 지도자의 처절한 혈투..... 두 그리스도의 처절한 혈투... 사실, 그 둘의
결투는 신의 자식과 악마의 자식, 그것도 거짓된 존재로써 구분하는 것에
불과했다.
승자는 정의, 패자는 불의..... 너무도 당연한 원리가, 바로 이 시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아니, 이젠 일어나고 있었다 인가...
그리고, 그 엄청난 일 백억 인구 중에서 약 2할 정도의 인구가 기적적으
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짓누르고 부를 누리던 그
몇몇만이, 신에게 도전하려 했던 교만한 인간들을 벌하는 그 끔찍한 형장
에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허나 생존의 기쁨도 잠시... 그들의 모습은
더욱 비참해져서, 자신들의 살아 있음을 한탄하는 수밖에는 존재하지 않았
다. ..차라리 죽는 게, 그들로서는 몇 배나 나았을 정도로.....
기근이 닥치도다, 한 마리 검은 말이 오는도다! 그의 손에 저울이 들려
있으니, 밀 한 되가 한 데나리온이요, 보리 석 되가 한 데나리온이라... 너
는 기름과 포도주를 손상시키지 말지니라....
엄청난 기근이 닥쳐왔다. 인간사 1만년 역사 최대이자 최후의 기근이, 엄
청난 속도로 그들을 덮쳤다. 생필품들의 가격은 거의 살인적으로 올라갔고,
감자 하나를 사는데도 수레를 끌고, 보디가드를 채용해야 할 실정이 되었
다. 정부에서는 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기근이 아닌
곳이 없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방사능 폭풍의 영향으로 생필품들이 오염
되어 생긴 현상이라 밤낮을 떠들어 댔지만......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와서 보라, 어리석은 인간이여! 사망이 말을 타고 다가오리니, 지옥이
그 뒤를 따를 지니......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엄청난 질병이 그들을 엄습했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병이란 것은 이 지구상에서 없어졌다고 알려졌는데... 그런데도 그 병
은, 무참히도 인간들을 살육했다.
살육과 굶주림, 사망과 날뛰는 짐승들로 이 세상에 살아난, 단 2할에 불
과한 인구들 중에서도 사분지 일 이상이 죽임을 당했다. 신은 그들을 더
이상 보지 않는다. 그들의 괴로움이든 행복이든....
순교자들이여, 모두 오라! 천국이 그들에게 다가왔도다. 땅의 이들이 심
판 당하는 날, 그대들의 피를 갚아 주리라....
드넓으나 작기 그지없는 지구 사방곡곡에서, 매일매일 울부짖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피, 피를 세상이 요구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병으로 죽은
그 자식의 인육마저 뜯어먹고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길거리에서 질병으
로 쓰러져 가는 이들이 있었다. 참혹한 세상..... 세상은 저주의 한복판에 있
는 것이다....
대 혼란이 닥치리라, 하늘의 모든 별이 떨어지리라! 해가 검어지고 달은
핏빛으로 물들리니....
처음으로 전 세계에 보인 개기일식... 아무래도 이상한 상태인데, 게다가
예상보다 훨씬 이른 일식..... 참으로 의외였다. 그리고, 달은 또 왜 피로 물
드는가...... 모든 이들은, 방사능의 영향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요한의 묵시록의 묵시를 밀어붙이며, 이건 신의 뜻이라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 알 수 없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산은 어찌 사라지는가, 섬은 왜
바다로 가라앉는가...... 모든 위대한 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숨어서, 보이지
조차도 않는단 말인가....... 알 수 없다, 그 누구도......
유태인이 핍박받으리라, 하지만 그들은 그들 자신의 믿음을 지키리니...
이번에도 표적은 유태인들에게로 돌아갔다. 약소 민족? ..그건 아니었다.
이미 그들은 세계 최강의 국가에 대항할 만큼 거대하게 성장한, 아니, 그
땅마저 지배하고 있는 세력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또다시 당해야 했다.
기독교. 천주교들과의 전쟁, 2차 세계대전의 그 참담한 대학살... 그 학살들
을 뒤로 한 채, 그들은 다시 당해야 했다.
모든 정치인, 종교인, 그 외 각종 유명인사들은 유태인들을 비방했다. 그
들이 이런 참담한 현실을 가져온 자들이라고. 그들의 끝없는 욕심에, 지
금 신께서 진노하신 거라고...
위대한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여! 그대의 드높은 이름, 이 세계 멸망
과 함께 영원히 빛나리라!! 그대의 펜이 그들을 쳤듯이, 그대 후손들의 칼
이 그들을 쳐서 죽이리라!!! 인간의 무지, 그들의 질투는 그대의 펜과 함
께, 그들, 신의 성스러운 종족들을 치리라!!!!
유엔은 그들 유태인을 향해서, 20억의 군대를 집결시켰다.
인은 모두 끊어졌도다. 이제 거대한 책이 펴지리....... 세계의 멸망은
지금부터니라. 나팔을 울려라~! 천사들이여, 이 세계의 멸망을 찬양하라!!
첫째 나팔 소리 울리리, 우박과 불이 그 뒤를 따르리... 세계 나무의 삼분
지 일이 타버리고, 모든 푸른 풀도 타버리리...
엄청난 재앙이었다. 고의적인 사건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실수였을
까? 아니, 신의 재앙일 지도 모르지......
인공 위성..... 인간은 신의 권위에 도전했다. 우주의 신비를 그들은 보려
했고, 바벨의 저주를 자신의 힘으로 풀려 했다. 그들은 그 모두를 하나로
이었고, 그건 분명 신의 뜻에 반하는 행위였다. 아니..... 어쩌면, 진정 그것
이 신의 뜻이었을지도.....
숱한 인공 위성이 추락한다. 지구의 대기에 떠 있는 수백, 수천의 인공
위성들이, 지금 세계를 향해 추락하고 있다. ..마치 불붙은 우박들처럼, 그
들은 인간을 향해 추락한다.
열대 우림을 비롯한, 수많은 풀과 나무들이 타올랐다. 불길이 하늘을 태
울 듯 넘실거린다.
환경 운동가들은 허탈하게 웃고 있었다. 우리가, 우리가 이때까지 이런
걸 바라고 이렇게 운동을 해 왔단 말인가? 정말...... 신이시여!
둘째 나팔 소리 울리리, 거대한 산이 불에 타서 바다로 던져지리..... 바다
의 삼분지 일이 피가 되리니, 바다의 생물 삼분지 일과 바다의 배 삼분지
일이 사라지리니.....
이스라엘에 간 전 병력은 상당한 반항을 맞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강하면 어찌하겠는가. 그들은 20억의 수다. 결코 이기지는 못하리.....
백인들의 교만은 하늘을 찔렀다. 그들은 그들이 살기 위해, 그들의 화염
의 벨벳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래, 피가 한바탕 또 튀겠구나......
폭격....... 후세의 전략가들은(만약 후세가 있었다면......), 무차별 폭
격이란 용어만으론, 그 참혹한 장면을 표현하기조차 곤란해 할 것이
다(표현이나 가능했을까? ..인간은 모두 멸망할 텐데. 후후후후.......).....
동남아의 그 수많은 섬들이 모두, 하루아침만에 지도에서 지워져 버렸다.
식량을 더러운 노랑색 황인종들이 먹어치우지 못하게 없애 버리자는 의도
...... 지독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구나, 어리석은 백인들이여!! 그대들이 무
슨 권한으로 그들을 죽이는가!! 그대들이 살기 위해서? 그대들이 지금, 자
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그들을 죽이는 것인가!! ..그대들 아직도 인종차별이
란 구식적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는가?? 그대 야벳이여! 그대는 지금, 그대
들의 형 셈을 돌로 쳐죽이고 있는 것이다!! 그대들의 장막을 찢고 있는 것
이다!! ..그대들은 카인만도 못한 존재이다. 그대들을 죽이는 자에게, 칠백
칠십 칠 배의 벌이 다가오길 바라는가!!
그대들은 그 피로 더럽혀진 음식을 먹으면서,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리고 저 남쪽 아프리카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도 모른 채, 과거 그들의 조상들이 그랬듯.....
백인들에게 다시 짓밟히는, 가엾은 함의 족속이 굶주림 속에 죽어가고 있
었다.
바다는 피로 물들었다. 이런 엄청난 대형 사건들이, 무차별적으로 무기물
과 유기물들을 플랑크톤들에게 제공했고...... 이들은 이때로구나! 하며 무차
별적인 번식을 시작했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떠올랐다. 상어나 고래와 같은 거대 생물들마저도,
이런 곳에서는 결코 살 수 없었다. 거의 모두, 모두 떠올랐다. 바다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들의 뼈에 걸려 배가 파손될 정도가 되었다. 유람
선들은 이미 모두 발길이 끊겼고, 어선들도 돈이 안 됨에 따라 주인에 의
해 파기되었다. 이제 바다를 향해, 인간의 손은 더 이상 뻗치지 않는다.
셋째 나팔 울리리, 하늘에서 등불처럼 타는 큰 별이 떨어지리, 쑥이라 하
는 별이 그대들을 향해 떨어지리... 물이 쓰게 되어, 많은 이들이 그 물로
죽으리...
오존층 파괴... 20세기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문제였다. 하지만, 언
제부턴가 3S 정책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은 사라져만 갔고, 이제 그
들은 해가 주는 그 엄청난 뜨거움을, 아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대기를 향해 거대한 운석이 떨어졌다. 대기는 최후의 기력으로 막았으
나... 그들의 두텁던 층은 이미, 그들의 자식들로 인해 사라져 있었다. 운석
은 거침없이 그들을 돌파할 수 있었다.
불타는 운석... 그건 식지도 않은 채 땅으로, 모든 강의 수원지를 향해 추
락했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 이름 모를 질병에 죽임 당했다. 무슨 질병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수자원이 그 질병의 근원이라는 사실밖에는... 과학자들은 그
운석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 그것이 과거 멸망한 문명의 산물이라고
추측했고, 그 별에 다가가 그 샘플을 추출하려 했으나...... 그들 중 누구도
그런 용기를 내지는 못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 죽어 나가기만 할 뿐이었다.....
넷째 나팔 울리리, 해와 달과 별들의 삼분지 일이 타격을 받으리. 낮이
밤 같고, 밤도 밤 같으리니......
어둡다..... 이 세상의 모든 연료가 될 자원은 이것으로 모두 바닥났고, 그
에 따른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 ..세상은 어둠에 휩싸였다. 칠흑 같은
어둠..... 이미 낮의 햇빛은 사라진지 오래..... 그들의 자외선, 적외선만이 이
땅으로 전해져 올뿐이었었다.
첫 화가 닥치리. 메뚜기와 전갈들, 악마들이 풀려나리니... 악마 아바돈Ab
adon, 아폴루온Apollyon이라 이름하는 자가 깨어나리니... 죽음의 안식은 그
대들에게 너무 큰 축복, 그것은 그대들에게 없으리... 잔인하고 냉혹한 죽음
마저도 흉측한 그대들을 피하리니...
생지옥이었다. 알 수 없는 생물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신화 속에서나, 몇
몇 말도 안 되는 판타지 소설들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생물들..... 그들은
인간들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다. 유전공학의 산물들이... 그대들의 아비를
찢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칙, 그것은 오히려 역으
로 작용하고 있었다. 인간을 죽이지 말지니......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하리
니...... 이 두 명령이 충돌하여, 인간을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만드는 괴상한
괴물들이 그들을 덮쳤다. 차라리 죽는다면... 인간은 그것만을 바랄 뿐이었
지만... 자살의 운명조차도 그들에겐 주어지지 않았다.
둘째 화로다! 지진이 일어나리니! 세상이 무너지리니!!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다. 얼마 남지도 않은 이들, 그들마저 죽여버릴 듯
지진은 그들을 덮쳤다.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생지옥.... 그 현장은 본 사람만
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비로소 신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
만 인간들이여.....
이미 때는 늦었다.
마지막 화로다... 이제 더 이상의 구원은 없도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신의 모습...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들 앞에 그 용이 나타났을 때,
그들은 그를 신으로 여기고 숭배했다. 그는 이 세상을 지배했고, 수많은 동
료들이 그를 따르고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 하지만 그 모습은 참되지 않
은 듯 조용히 빛나니......
이후의 이야기는 알 수 없다. 그들이 어찌 되었을지.....
난 돌아섰다. 참담했다. 이게, 이게 정녕 천국이란 말인가? 이렇게 아는
이들이 죽는 걸, 그들이 괴로워하는 걸 무심히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게
천국이란 말인가? 이것이...... 이것이 우리가 그리도 꿈꾸었던 천국이란 말
인가? 지옥의 친우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세상에 남은 친우들의 괴로워하
는 것을 즐기며 앉아 있는 이 새디즘적 행위가, 정녕 천국이란 말인가? ..
신의 뜻, 쿡쿡쿡..... 그래, 신의 뜻......
푸하하, 우하하하하!!!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날 본다. 하지만, 난 이렇게 웃어버린다.
이렇게 비웃고 있다, 신이란 존재를.... 전능하다 일컫는 자를... 마치 날 낳
았던 부모들같이, 날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이해하는 듯 행동하는 자, 날 행
복하게 하지도 못하면서 내게 행복하라고 말하는 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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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닥쳐 온 제 3빙하기...
지구에서 일어난 이 대 사건의 여파로 화성, 금성, 목성의 위성들에 있던
모든 식민지들도 서로 전쟁하다가, 그 세력이 사라져 버렸으니... 이제는 이
세상에 더 이상의 전쟁이 존재하지 않기만을...
이로써 피와 살육, 파괴의 생물, 저주받은 악의 생명체... 인류란 생물들
은, 과거 그들 전의 인간 우든 퍼펫Wooden Puppet들과 공룡Dinosaur이라
불린 족속들, 그리고 제 1대 인간들과 엘프들이 그랬듯이....... 이제 모두 멸
망해 버렸다. 아니, 적어도 멸망한 듯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