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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문화 관련 최초 기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전해지는 반구천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통해 기록되고 보존돼 왔다. 반구천 암각화는 약 7000여년 전 선사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문화를 담은 한편의 예술작품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반구천 암각화를 통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고래일 것이다. 울산이 수천년 전부터 고래와 함께했다는 증거이자,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새긴 부분은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그 가치가 굉장히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반구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오랫동안 준비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지난 1월 제출하였고, 3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를 통과하였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서류심사, 현장실사, 토론심사 등을 거쳐 2025년 하반기에 개최 예정인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반구천 암각화 중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그림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활쏘는 사람` 그림이고, 또 하나는 `피리부는 사나이` 그림이다.
`활쏘는 사람` 그림은 기존의 역사를 바꾸는 발견으로, `활쏘기` 시원이 바뀔수도 있는 귀중한 그림이다. 기존에 가장 오래된 활쏘기 그림은 무용총에서 발견된 고구려시대 고분벽화였으나, 반구천 암각화의 `활쏘는 사람` 그림은 이보다 약 5000여년 이상 앞선 선사시대 작품으로서 우리나라 활쏘기 기록의 시원이 울산이라는 것이 기록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 활쏘기 그림을 시작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무형유산인 활쏘기(궁도)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울산광역시는 대한궁도협회와 함께 (가칭)대한민국 국제궁도센터 건립과 활쏘기 세계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칭)대한민국 국제궁도센터 건립 이후 대한궁도협회의 울산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는데, 이는 대한축구협회의 천안축구센터 이전과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이전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피리부는 사나이` 역시 반구천 암각화를 통해 나타난 최초의 음악 관련 그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그림을 통해 산업도시 울산의 음악이 약 7000여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약 7000여년 전 시작된 울산의 음악은 산업의 발달과 함께 노동을 근간으로 하는 소리 및 음악ㆍ문화 등의 형태로 발전하여 140여개 지역 소리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렇게 발전해온 음악산업은 우리 지역의 타 산업보다 특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입지계수(Locational Quotient) 분석을 통해 11개 분야 콘텐츠 산업을 살펴봤을 때 이 중 음악산업의 특화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울산의 음악산업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구천 암각화를 통해 울산문화를 다시 돌아본다면, 문화는 우리의 삶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울산광역시가 재미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를 활용하고, 이를 통한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도 좋지만 과거의 전통문화를 잘 계승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타 도시와 차별화되는 전략일 것이다.
반구천 암각화와 함께한 7000년의 울산문화는 앞으로 7000년을 더 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여야 하며, 이러한 역사 기록물을 기반으로 울산이 새로운 음악도시, 새로운 체육도시, 새로운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사시대 반구천 일대에서 울려 퍼졌을 활 쏘는 소리, 피리 소리가 우리만의 문화가 되어 울산과 대한민국,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울려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