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에게 탁발하시다 1
하루는 스님께서 탁발하러 가셨는데,
마을 집으로 향하지 않으시고 마을 어귀 거지촌에 이르시었다.
짚으로 엮은 움막문을 들어 올리고는
요령을 흔들며 염불을 하시는 것이었다.
집안에 있던 거지가 깜짝 놀라서 말문을 열지 못하고
멍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염불을 마친 스님은 빈 발우를 내밀며 “적선積善하시오.”라고 하였다.
당황한 거지는 “우린 줄 것이 없습니다. 방금 전에 먹다 남은
주먹밥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하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거라도 좋으니 적선하시오.”
그러자 거지는 한 쪽 구석에서 작은 주먹밥 뭉치를 스님께 내밀었다.
스님이 그것을 걸망에 넣고 돌아서는 순간,
그 거지의 얼굴에서 말할 수 없는 행복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뒷날 스님께서 회상하시면서
“그런 행복한 얼굴을 그 전후로 보기 힘들었다.”고 회상하셨다.
스님께선 젊어서 부터 행각行脚하시는 것을 좋아하셨다.
거지에게 탁발하시다 2
스님께서는 쉽게 탁발을 하시곤 했다.
준수한 용모와 수행력에서 우러나는
위엄과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염불소리를 갖추신 까닭이었다.
50년대 그 어려운 시절에는 거지가 그리도 많았다고 한다.
하루는 스님이 탁발을 다니시는데
거지들이 줄줄이 따라 다니는 것이었다.
“스님. 사람들이 스님에게는 돈과 음식을 잘 주면서도
우리 거지들에게는 잘 주지 않으니 스님이
탁발하시면 우리에게 좀 나누어 주시오.”
스님이 가시던 길을 돌아보시며
“그대들도 복을 좀 짓지 않겠나?”하시며
오히려 거지들에게 빈 발우를 들이 밀었다.
“아니, 우리 같은 거지들에게 얻을 게 뭐 있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오?”
“귀한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네.
뭐라도 좋으니 조그마한 복이라도 지으시게.”
“우리에겐 먹다 남은 부스러기 과자가 있으니
이것도 괜찮겠습니까?”하며 내 놓았다.
스님은 “좋구 말구.”하시며
그들이 내미는 때 묻은 과자를 너무나도 맛있게 드시었다.
“별 이상한 스님을 봤구먼.
그나저나 평생 처음 남에게 베푸는 것을 해 봤네.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구먼.” 하며 좋아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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