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불광사 회주 광덕스님의 법력과 위신력..
큰스님께서 금정사 소임을 맡고 계실 때의 일이다. 이것은 내가 큰스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 절 밑 동네에 사는 여학생이 죽었는데 절에 49재를 부치고 영단에 위패를 모셨다고 했다 그때 마침 영단을 수리 중이어서 딴 방에 병풍을
치고 위패를 옮겨 모셨다고 했다. 그러던 중에 구병시식이 들어와 그 병풍을
가져다 쓰고 다시 그 자리에 원래대로 갖다 놓은 일이 있었는데,
아니 어느 날 그 여학생 어머니가 절에 올라와 큰스님께 꿈 이야기를 하는데
죽은 딸이 나타나 "엄마, 스님은 이상해. 내게 있는 병풍을 가지고 간단 말이야,
기분 나빠 죽겠어." 했다는 것이었다. 그 어머니는 큰스님께 "
이게 무슨 꿈입니까?" 하고 물었다는 것이다.
큰스님께서는 하나도 틀리지 않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는 무릎을 치면서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말씀해 주었다.
"그간 절에 사정이 있어서 꿈에서 여학생이 말한 것처럼 정말 내가 그렇게 했어요"라고 하시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뒷산에 올라가서 들꽃 산꽃을
한아름 꺾어 영단에 올리고, "정녕 네 어린 넋이 여기 와 있구나.
내 시식하는 문구의 뜻을 잘 새겨 줄 터이니 49일 동안 마음을 청정히 하고
정성스럽게 들으라."했다. 그리고는 매일같이 소녀의 위패를 모신 영단
앞에서 시식문을 새겨가면서 읽어 주었다고 했다. 드디어 49재를 올리고
며칠이 지난 날, 여학생 어머니가 절에 와서 다시금 큰스님께 정중히
절을 올리면서,
"스님, 감사합니다. 우리 딸이 며칠 전 또 저의 꿈에 나타나 "엄마, 나는 이제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니 절대 슬퍼하지 말고 울지도 마세요."
하고는 사라졌습니다."하고 했다. 이 이야기는 내가 큰스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이고 아직껏 잊지 못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마 그 여학생과
어머니는 모녀간에 서로 염파念波가 잘 통한 모양이다.
-정하스님의 글에서(수원 정해사 주지스님)-
작성자 : 최영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