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30분쯤 사천에서 오신 손님 상담
이런저런 임야에 관한 상담을 하고
블로그 이야기
오래전부터 보아 왔다고
무슨 작품을 파는거 같다는 말씀
감사, 감사~~
11시 40분
삼산면에서 걸려온 전화
방금 텃밭에서 싱싱한 애호박 두개를 땄는데
호박전 부쳐 줄테니 점심 먹으러 오란다
흔쾌히 OK를 하고 12시쯤 출발~
집을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세상에나~
애호박을 동글동글 썰어서 한번 부쳐내고
부침가루 옷을 입혀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계란옷 살짝 입혀 또 한번
세번을 부쳐낸 애호박전..
맛이 기가 막히다
이런 애호박은 처음..
황송한 대접을 받고 그 정성에 감사 또 감사 드린다
점심식사중 걸려온 예정에 없던 전화 한통
스님께서 차 한잔 하자신다
고성읍에서 삼산으로 넘어오는 길목 언덕배기
숲속에 위치한 카페 혜정에 1시 30분 약속을 잡고
조용한 분위기 언제나처럼 환하게 맞아주시는 스님
한권의 시집과
스님께서 번역하신 묘법연화경 책을 선물받고
열심히 읽어보라신다
책 선물은 언제나 기분이 좋고 마음이 부자가 되는 느낌이다
스님과 이런저런 종교적인 이야기
일상과 접목시켜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는 언제나 관심이 많고 재미가 있다
마음이 말개지는 느낌..
지금의 이 한순간도 멈춤이 없이 흘러가는거
그저 집착함 없이 흘러감을 가만히 지켜볼 뿐이라는..
오늘의 마지막 약속
4시 마암면의 임야에서 만나기로 한
거제에서 오신 여자분 세 분
산의 아래에서 산의 위쪽 거의 경계끝까지
장마기간중 습하고 햇빛 쨍쨍했던 오늘
거의 10,000평 정도의 임야를 임도를 따라 올랐다
땀이 줄줄..
옷이 금방 땀에 다 젖었지만
상큼하기 그지 없는
간간이 불어오는 산바람에 마음이 후련했고
모처럼 느껴보는 이 기분..
아~ 아직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
경기가 이러네저러네 살짝 느슨했었는데
그래도 분위기 타지 말아야지 하고 중심 잘 잡고 산다 했는데
오늘의 이 경험 참 값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는
다시 나를 다잡는 기회가 되었고
다시금 살아 있는 나를 느꼈다는
아니 숨어 있던 나 나름대로의 깡 (?? ㅎ)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ㅋ
이렇게 손님을 통해서 내가 성장하고 배우고..
이 또한 감사함이 아닐런지..
살다보면 이런날 있다
내가 내 마음에 쏘~옥 드는 그런
오늘이 바로 그런 날
열심히 통통거린 나 답게 살은 그런..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이 환희로움 전하고 싶어 이쁜자야에게 전화.. ㅎ
나 오늘 이렇게 살았네 어쩌네 수다를 떨고
언제나 이런 나를 흔쾌히 받아주는 벗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살아 있음에
나의 오늘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