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소노프 QUAD올라운드 & 오펜시브 탐색기
QUAD!!! 네 장의 장막 안에 무엇을 가둬두려 했을까???
특수소재를 네 겹씩이나,,,
어쩌럴!!!
“말을 들어먹을까???”
별 걱정!!!
“매서운 놈이지만 시키는 대로만 하더라고”
특수소재를 네 겹씩이나,,,
허걱!!!
“무거워서 우짜노?”
별 걱정!!!
“이거 깃털 아니네???”
시간을 내서 꼭 살펴봐야할 훌륭한 사용기들이 속속 답지하고 있군요.
덕분에 많은 정보를 득하게 되어 경험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오늘 저는 TIBHAR 삼소노프 QUAD올라운드(이하 쿼드올라운드)와 삼소노프 QUAD오펜시브(이하 쿼드오펜시브), 두 블레이드를 가볍게 비교해보는 시간을 만들어볼까 하는데요.
공통점에 대한 부연이 더 길어질 것 같아서 차이점을 먼저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글감으로 소개해드리는 쿼드올라운드&오펜시브 블레이드는 탁구닷컴社로부터 테스트용으로 제공받았으며, 개별구매하여 소장하고 있었던 퀀텀X와 에볼루션MX-P러버가 테스트조합으로 사용되었음을 사전에 밝혀드립니다.)
가. 쿼드올라운드와 오펜시브의 차이점
1. 익스테리어
타구면 프린팅과 그립의 배색이 블레이드의 감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해주는군요.
우선 사진으로 함께 하시겠습니다.


타구면의 포인트색상으로 쿼드올라운드가 스카이블루를, 쿼드오펜시브는 오렌지를 사용하였고요.
그립은 쿼드올라운드가 부드러운 느낌의 연갈색을, 쿼드오펜시브는 차가운 느낌의 회검정색을 입고 있습니다.


특수소재 구성과 관련한 안내문이 친절하게도 여기저기에 걸려있군요.


2. 인테리어
목재료의 선택은 두 제품이 동일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아우터에 적용된 특수소재를 달리했다는 점이 내부에서 구분되는 유일한 차이가 아닐까싶습니다.
쿼드올라운드는 림바표층 바로 아래의 아우터 특수소재로 글래스파이버가, 쿼드오펜시브는 바잘트파이버(볼케닉파이버)가 극막의 형태로 적층되어 있는데요.
바잘트파이버(볼케닉파이버)소재는 이전 소수의 용품社에서 몇 차례 소개된 바 있으나 자연스러운 타구감 외, 특별한 이슈를 만들지는 못했죠.
중심부 버닝층과 맞닿은 이너 특수소재는 두 제품이 공통으로 카본답지 않은(?) 카본플리스를 채용하고 있는데, 홑겹의 화선지처럼 너무 얄팍 적층되어 육안으로는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채용된 특수소재가 특별하다기보다는 특수소재를 특별하게 구성했다고 보아야겠네요.^^
3. 필링(타구감)
쿼드올라운드는 이름에 너무 충실하군요.
유럽풍의 클래식한 5겹 합판블레이드들과도 견줄만한 안정적 감각입니다만, 특수소재에 대한 앞선 기대를 가지고 있던 터라 솔직히 스피드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쿼드오펜시브도 이름에 비해서는 얌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통제하기 딱 적당한 주준의 빠름이 되겠습니다.
적당히 달려주는 합판수준의 정제된(?) 반발력을 가진 쿼드올라운드, 그보다는 살짝 더 강하게 반응하는 수준의 반발력이 내장된 쿼드오펜시브로 정리하면 적당하겠군요.
아우터의 특수소재를 각기 달리하고 있으나 개발자의 의도는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감각을 추구했다기보다는 유사감각을 유지하면서 그 세기에 차등을 두고자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적으로 제 손은 늘 쿼드올라운드를 원했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늘 쿼드오펜시브와 함께 할 때가 더 좋더군요.^^
(손 안에서는 쿼드올라운드^^ 손 밖에서는 쿼드오펜시브^^)

쿼드오펜시브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바잘트파이버와 림바표층이 불안하게 동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견고하게 접착을 하더라도 화산암소재가 목재료를 단단히 붙들고 있기란 쉽지 않을 것 같군요
내구성과 관련해서는 둘 중 쿼드오펜시브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는 사견을 첨부해두겠습니다.
나. 쿼드올라운드와 오펜시브의 공통점
앞서 언급해드린 외형의 배색과 아우터의 특수소재, 그리고 그 소재가 달리 제공하는 다소간의 감각차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1. 익스테리어
외형상 각부를 치수상으로만 접근한다면 두 제품은 동일스펙이군요.
침침한 눈과 바들거리는 손으로 대충 실측한 치수를 아래에 남겨두겠습니다.

측정장비가 조악한 관계로 남겨드리는 자료는 너무 신뢰하지는 마시고 어림치로 담아두시길 바랍니다.
2. 인테리어
아래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바와 같이 층간 특수소재 외 순수 목재료는 동일한 구성으로 보여 지는군요.

버닝한 오동나무 중심층과 두 번째 아유스층, 그리고 림바표층은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똑같습니다.

3. 필링(타구감)
깊이 감추고 있는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 존재하는 QUAD시리즈입니다만 네 겹의 특수소재가 적층된 블레이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움에 근접한 타구감을 보여주는군요.
두 블레이드를 잡을 때마다 저는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특수소재를 아무리 극막으로 채용한다 하더라도 적층수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층간 접착제의 량이 늘어나 중량은 상승하고 타구감은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적층공정이 늘어날수록 손에 촥⌁ 붙는 타구감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이정도의 깔끔한 타구감 찾아냈다는 것은 제품개발과정에서 재미(?)있는 실험이 반복되었을 것이라 추측되는군요.
QUAD시리즈의 타구접점감각을 저는 이렇게 적어두고 싶습니다.
“무언가 소프트한 부재료들을 아주 얇고 바삭한 껍질 속에 숨겨둔 느낌”
함지에 담아둔 담수의 수막에 종잇장처럼 드리워진 살얼음 같다고 할까?
열심히 치댄 머랭 반죽을 바삭하게 구워낸 마카롱 같다고 해야 할까?

누군가는 불안해 할 것이고, 누군가는 짜릿해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감각을 갈망하고 있었을까요?
솔직히 이런 감각은 한 번도 머릿속에 그려본 적도 없었습니다만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익숙하다”라는 표현을 가져다 쓰기 위해서는 제 자신에게 약간의 시간을 더 제공해주어야 할 것 같군요.
타구접점에서 단단한듯하지만 금방이라도 산산이 부서질 것 같은 긴장감이 전해지는데,,,,,,
찰나에 스치는 그 카랑카랑한 긴장감만큼 볼이 폭주하지는 않습니다.
블레이드의 선택기준에 스피드를 선수위로 두고 있는 누군가는 실망할 수 있겠네요.
판의 널찍한 면이 반발력을 흡수하면서 볼을 끌어들였다 일정지점에서 되먹임 해주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볼이 일정크기의 면(!!!)을 잠시잠깐 밀고 들어왔다 밀려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볼을 싸잡을 것 같은 낭창거림이나 필요이상의 울림은 생략된 제품들로 판단합니다.
중심층에 자리 잡은 오동나무는 특유의 유연함과 경쾌함이 동시에 내장된 경량소재인데요.
버닝공정으로 인해 자칫 퍼석해질 수도 있지만 이너 특수소재인 카본플리스가 타구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앞뒤에서 살포시 감싸주고 있습니다.
바람막이처럼 말이죠.
표층 림바는 점단위로 볼을 붙잡아놓지만 전, 후 2종의 특수소재에 의해 감금당한 두 번째 층 아유스는 점단위의 반응을 통제받는 느낌입니다.
점보다는 넓은 면단위로 짤막하게 반응하면서 군더더기 감각들이 일순 정리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 겹의 판스프링이 포개진 것처럼 말입니다.
카랑카랑한듯하지만 부드럽고, 부드러운듯하지만 카랑카랑한 오묘한 뒷맛!!!
그 맛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구석구석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양념들이 하나, 둘 첨가되었겠죠??? ^^
어색함으로 전이될 수도 있는 부분들이지만 제게는 아주 인상적인 QUAD시리즈의 감각이 되겠습니다.
잘하는 친구 옆에 서 있으면 내가 못하는 것이 아닌데도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죠.
러버 조합과정에서 쿼드올라운드는 이번에 줄을 잘못 섰습니다.^^
쿼드오펜시브의 경우 에볼루션 MX-P를 입혀주든, 퀀텀X를 입혀주든 스피드, 회전, 컨트롤 등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방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쿼드올라운드의 경우 퀀텀X와의 조합에서 너무 예쁜 공만 만들어내더라고요.
자꾸 다시 돌아오는(?) 공이 야속했습니다. ㅋㅋㅋㅋ
쿼드올라운드는 제 경험상 에볼루션MX-P조합에서 좀 더 경쟁력이 있어 뵈는군요.


(80g초반대의 라이트급 제품인 QUAD시리즈라면,,, 늘 중량부담을 고민해야했던 에볼루션MX-P 전, 후조합도 가뿐하겠습니다.)
실전에서는 아직도 저를 애먹이고 있는 부분이 하나있는데요.
수동적반구의 비거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동적반구와 능동적반구는 거리적 측면에서 비교했을 때 상당한 갭을 가지고 있군요.
능동적반구는 반발력흡수 후 판 전체가 볼에 동력을 되먹임 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수동적반구에서는 반발력흡수에만 집중하는 인상으로,,, 반구거리가 너무 짜다(^^) 싶습니다.
이전의 제 습관대로 대상플레이를 할 경우 한 반 뼘 정도는 짧게 떨어지는 것 같네요.
네트를 넘은 다음 반 뼘이 짧아지면 땡큐겠지만, 반 뼘이 짧아져서 네트 끝에 살짝살짝 걸리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차차 적응될 것이고, 적응을 마치고 나면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죠?
다. 손에 쥐어주고 묻다
항시 용품에 대한 관심을 함께 나누고 있는 몇몇 동호회식구들이 있는데요.
제품에 대한 사전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두 제품의 선호도를 물었습니다.
의의로 쿼드올라운드버전 대해 호감을 표하는 분들이 많군요.
짧은 시타 이후의 첫인상만을 리서치한 결과이다 보니 자연스레 손안에서의 안정적 감각에 먼저 꽂히시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게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라 하시면 다수의 호응에 반하는 쿼드오펜시브를 덥석 움켜쥘 거예요.^^
실전에서의 효율 또는 실전에서의 신뢰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각적인 부분만을 떼어 놓고 이야기 나눠보았을 때, 두 제품을 통념상의 카본블레이드들과 동일제품군으로 판단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었고요.
카본에서 합판으로 또는 합판에서 카본으로의 새로운 전환기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중간경유지로써 QUAD시리즈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이 여럿이었습니다.
첫댓글 훌륭한 탐색기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글입니다.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려요~~~ ^^
와~~한편의 멋진 수필같아요!
정보를 전달하는 사용기를 써야하는데,,,
감성을 담아둔 일기를 공개하고 말았습니다.
죄송해서 어째요~~~ ^^
어찌 이리 글을 잘 쓰시는지 잘읽었습니다.
제가 초라해집니다. ㅎㅎ
별 말씀을요~~~
이제는 촉이 떨어져서 글쓰기도 겁이 납니다. ^^
그립색이 이쁘네요 ^^
개인적으로 올라운드의 브라운그립에 한표°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