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많이 해부한 여성 해양동물학자,
그가 들려주는 슬프고도 유쾌한 고래 이야기
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많이 해부한 해양동물학자가 해양 포유류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리는 책이다. 일본에서는 연간 3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매일같이 해안에 고래, 돌고래가 떠밀려 오는데, 대부분 바다에 돌아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저자 다지마 유코는 그런 해양 포유류의 사체를 부검해 사인이나 좌초(해양 포유류, 특히 고래가 해안가로 올라와 죽게 되는 현상)의 이유를 밝히는 일, 또 100년, 200년 후에도 남을 박물관 표본으로 보관하는 일을 20년 넘게 해 왔다. 책은 그 일상을 세세하게 들여다본다. 한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양 생태계 최상위에 포식자인 돌고래와 고래 등의 몸속에 축적되는 유해 물질 등을 다루며 해양오염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고래의 좌초 소식이 들려오면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역 어디든 쏜살같이 달려가는 저자의 책은 해양동물의 안녕을 바라는 이들, 막연히 고래를 동경하는 이들, 고래와 함께하는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심해의 비밀을 알려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고래 사체 해부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래, 돌고래, 물범, 듀공 등 한때 인간처럼 손과 발이 있었던 해양 포유류에 대해 귀중한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특유의 위트 넘치고 생기발랄한 문체가 재미를 더한다.
■ 출판사 리뷰
포유류인 고래는 어째서 육지를 버리고 바다를 선택했을까?
바다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진화를 거쳤을까?
또 어째서 해안에 떠밀려 오는가?
나는 매일매일 고래를 해부한다
모래사장에 떠밀려 온 무수한 고래들
매년 일본에서는 300건이 넘는 좌초(Stranding) 보고가 들어온다. 좌초는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일단 좌초 보고를 받으면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좌초에 대처해야 한다. 좌초 조사는 시간과의 싸움인데, 해양 포유류는 사체로 좌초할 때가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개체의 부패가 진행되어 부검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신체의 모든 부분을 관찰하고 열어 보고 필요한 경우 실험실에서 심화 검사를 한다. 야생동물은 살아 있는 동안의 정보가 없으므로 죽음에 이르게 된 경위를 사체로부터 추적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부검 이외에 저자의 주된 업무는 국립과학박물관에서 표본을 만드는 일이다. 해양 동물의 죽음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사체가 간직한 귀중한 정보를 조사해 표본과 함께 미래를 위해 남기는 것이다. 그를 통해 먹이 활동을 하는 해양생태계가 바뀌었는지, 육지에서 오염물질이 너무 많이 내려오지는 않는지 등 소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바다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저자가 20여 년 동안 2,000마리가 넘는 고래를 해부하게 된 계기가 있다. 바로 인간과 같은 엄연한 포유류인 고래가 육지로 올라와 잘 살다가 어째서 다시 바다로 돌아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즉, 저자는 사체 하나하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각별하게 귀를 기울이며 해양 포유류는 왜 육지를 버리고 바다를 선택했는지, 바다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진화를 거쳤는지, 또 어째서 해안가에 떠밀려 오게 되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호기심을 내내 붙들고 살아왔다. 이 책에는 그러한 질문들과 저자가 지금까지 발견한 나름의 답들이 담겨 있다.
해양 포유류 사체가 들려주는 환경에 대한 경고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길은 무엇일까?
저자는 조사 현장에 서면 늘 생각한다. “왜 이 고래는 죽어야만 했는가, 우리 인간의 생활이 고래의 사인에 영향을 미치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해양오염이 해양동물의 좌초와 관련 있다는 이론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해양 플라스틱의 약 70퍼센트가 하천에서 유입되는데, 이는 ‘플라스틱의 악순환 제1장’이 인간의 생활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대왕고래 새끼의 위에서 해양 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례를 살펴보면서 해양 생태계가 처한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특히 플라스틱 조각에 흡착해 농축되는 환경오염물질인 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잔류성유기오염물질)를 집중 조명하는데, 이는 POPs의 감소를 목표로 하는 ‘스톡홀름협약’이 발효될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POPs는 먹이사슬을 통해 작은 생물에게서 큰 동물로 옮겨지고, 그때마다 점점 농축된다. 따라서 바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고래나 돌고래 같은 포유류는 고농도 POPs가 농축된 먹이를 일상적으로 먹는다. POPs의 영향은 인간에게도 남 일이 아니다. 육상에서도 먹이사슬을 통해 POPs가 생물 체내에 축적된다. 즉, 육상 먹이사슬의 정점인 인간도 고래나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고농도 POPs가 든 식품을 매일 먹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해양 포유류 사체에서 발견한 환경오염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길이 무엇인지 톺아본다.
해양동물학자의 땀투성이 나날
좌초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어느 날 저자는 홋카이도 해안에 2미터가 안 되는 돌고래가 좌초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홀로 사체를 회수하러 간다. 지역 수족관 측에서 잘 포장해 두어 큰 무리 없이 차에 실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몸무게가 많이 나가 곤란을 겪게 된다. 마침 지나가는 두 여성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깔끔하게 포장된 2미터가 안 되는 물체는 사람 사체를 연상시켰기에 엉뚱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결국 온갖 사정을 이야기하며 간신히 설득한 끝에 도움을 받아 사체를 무사히 옮겨 오게 된 날의 해프닝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녀에게 일어난 수많은 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처럼 저자는 예상치 못한 희로애락이 녹아든 20년 세월을 바탕으로 해양 포유류의 생태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좌초 현상의 수수께끼에도 할 수 있는 한 가까이 다가간다. 1장에서는 해양동물학자의 기묘한 연구 생활을 다루고, 2~3장에서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왕고래와의 귀중한 만남, 고래의 신비롭고 영리한 생활사, 고래들의 좌초 이유, 현장에서 사인을 찾아내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4~6장에서는 돌고래 수영법의 비밀과 범고래가 개최하는 맞선 파티, 물범과 물개의 구분법, 듀공과 매너티의 채식주의 생활 등 고래 외의 다양한 해양 포유류의 지혜로운 생활사를 알아본다. 마지막 7장에서는 사체가 가르쳐 준 지구환경의 현재 상황과 변화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국립과학박물관 특별전이 열리기까지’, ‘고래 골격표본은 1마리당 1,000만 엔?’, ‘여성 연구자는 큰 동물에 끌린다?’, ‘멸종 위기인 해부학자들’ 등 6개의 칼럼을 통해 독자들의 심층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 추천사
이 책은 막연히 고래를 동경했던 이들, 고래와 함께하는 직업을 꿈꿨던 이들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심해의 비밀을 알려 줄 것이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고래를, 바다를, 지구를 사랑하게 되면 비로소 조금씩 변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_이영란(사단법인 플랜오션 대표이사)
■ 저자 소개
다지마 유코(田島木綿子)
1971년에 태어났고, 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학부생 시절 캐나다 밴쿠버에서 만난 야생 오르카(범고래)에게 반해 해양 포유류 연구자로 살고자 다짐했다. 도쿄대학 대학원 농학생명과학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동 연구과의 특정 연구원을 거쳐 2005년부터 미국 해양포유류위원회 초빙 연구원으로 텍사스대학교 의과대학과 해양포유류센터에 몸담았다. 2006년에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동물연구부지원 연구원이 되었고, 현재 연구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해양 포유류 대전』의 총감수를 맡았고, 『돌고래 해부학』과 『돌고래 해부학 속편』을 공저했다. 해양 포유류, 특히 고래가 해안가로 올라와 죽게 되는 ‘좌초’ 현상을 분석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막기 위해 고래 부검과 박물관 표본화 작업을 주로 한다. 그 일로 전국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와중에 잡지 기고와 서적 감수를 하는 한편, 텔레비전에 출연하거나 강연을 하기도 한다. 취미는 영화 감상과 혼자 노래방 가기, 사랑하는 고양이와 놀기, 좌우명은 ‘겸허함을 잊지 말 것!’이다.
옮긴이 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양과 강철의 숲』,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십 년 가게』 등이 있다.
감수 이영란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겸임 교수, 사단법인 플랜오션 대표이사. 동물 병원 수의사로 일하다가 해양 포유류에 빠져 고래연구센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대한수의사회 고래질병특별위원회 위원장이며 IUCN 고래류 전문가 그룹에 속해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해양 보전에 힘쓰고 있으며, 환경문제를 다룬 타일러 라쉬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감수했다.
■ 차례
감수의 글
여는 글
1장 해양동물학자의 땀투성이 나날
산처럼 쌓인 물개와의 만남/ 드디어 물개 ‘박제’를 제작하다!/ 표본은 박물관의 생명/ ‘고래 뼈 국물’ 냄새에 찌들어 가며/ 해양 포유류는 몸무게도 어마어마하다/ 대형 고래는 장기 크기도 파격적이야!/ 좌초 현상은 갑작스럽게/ 온천에서 일어난 괴상한 냄새 소동/ 우리의 괴상한 냄새가 추억으로 바뀌는 날/ 다시 바다로 돌아간 ‘괴짜’들에게 배운 것
[칼럼] 국립과학박물관 특별전이 열리기까지
2장 모래사장에 떠밀려 온 무수한 고래들
대왕고래와의 만남/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인 기회/ 새끼 고래의 위에서 나온 플라스틱/ 고래는 폭발한다/ ‘수염고래’와 ‘이빨고래’/ 편하게 먹이를 잡는다고? — 수염고래/ 수수께끼 가득한 이빨고래를 추적하다/ 이빨이 있는데 오징어를 통째로 삼키는 고래/ 샤넬 No.5는 향고래의 냄새?/ 고래의 수수께끼는 더욱 깊어진다/ 14마리의 향고래가 떠밀려 온 날/ 조사하지 못할 때도 있다/ 전국 모래사장에 잠든 고래들
[칼럼] 고래 골격표본은 1마리당 1,000만 엔?
3장 좌초 현상의 수수께끼를 쫓다
좌초가 뭐예요?/ 좌초 지도로 알 수 있는 것들/ 왜 고래는 해안에 떠밀려 오는가/ 조사 도구는 일류를 써야지/ 외형 조사로 원인을 찾다/ 장기 조사는 ‘힘쓰는’ 작업/ 조사 현장의 필수품/ 유치원생 아이들에게 즉석 ‘고래 교실’을 열다/ 일본과 해외의 좌초 관리 시스템/ 만약 해안에서 고래를 발견했다면
[칼럼] 여성 연구자는 큰 동물에 끌린다?
4장 한때 돌고래에게는 손도 발도 있었다
돌고래는 ‘귀여운 고래’다/ 손은 지느러미가 되고, 다리는 사라지다/ 물고기 흉내를 낸 포유류/ 돌고래가 빠르게 헤엄치는 비밀/ ‘초음파’로 주위를 탐색하다/ 돌고래와 고래의 장기는 동글동글하다/ 사랑받는 캐릭터 ‘상괭이’가 알려 준 것들/ ‘집단 좌초’는 왜 일어날까?/ ‘자그마한 살인자 고래’, 들고양이고래/ 유빙에 갇힌 범고래 12마리/ 어서 오세요, 범고래 ‘맞선 파티’에/ 라이더 하우스의 밥과 거북에게 위로받다
[칼럼] 국립과학박물관의 레전드 ‘와타나베 씨’
5장 물범의 고환은 몸 안에 들어 있다
물범, 물개, 바다코끼리는 친구/ 암컷은 강한 수컷 이외에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수족관 쇼는 ‘물갯과’의 독무대/ 수중 생활에 더욱 잘 적응한 ‘물범과’의 생태/ 바다코끼리는 암컷에게도 엄니가 있다/ 야생 바다사자 무리에게선 지독한 냄새가 난다/ 새끼의 생존 전략 — 펭귄 편/ 오호츠크 돗카리 센터의 턱수염바다물범/ 해달은 육상에서 거의 못 걷는다
[칼럼] 국립과학박물관의 화백 ‘와타나베 씨’
6장 듀공, 매너티는 타고난 채식주의자
‘인어 전설’에 이의 있습니다!/ 듀공, 매너티의 주식은 ‘해초’/ 편하게 수중에서 떴다 가라앉았다 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은 ‘코끼리’에 가까운 듀공과 매너티/ 플로리다에서 만난 매너티/ 화려한 관광지 그늘에서 벌어지는 일/ 듀공 표본 조사 in 푸켓/ 태국 연구자 칸자나 씨/ “다지마 씨, 오키나와에서 듀공이 죽었는데….”/ 엄청난 압박 속에서 사인을 찾다/ 스텔러바다소는 왜 멸종했을까
[칼럼] 멸종 위기인 해부학자들
7장 사체에서 들리는 메시지
“사체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사인으로 이어지는 한줄기 길을 온 힘을 다해 찾다/ 대왕고래 새끼의 위에서 해양 플라스틱이 발견되다/ 환경오염물질 ‘POPs’의 위협/ ‘위가 텅 빈’ 고래의 수수께끼 /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은
닫는 글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며
참고 문헌
■ 책 속으로
수의사가 20년 넘는 세월 동안 수족관 냉동고에 보관한 물개 사체는 무려 100개체 이상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에 몹시 흥분한 것도 잠깐, 제일 큰 개체의 몸길이가 2미터나 되니 국립시설인 과학박물관이라도 전부 받아들일 만큼 냉동고에 여유가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일부를 포기했지만, 그래도 80개체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본문 22쪽(1장 해양동물학자의 땀투성이 나날)
과박을 찾은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진짜요!”, “고래가 폭발해요?” 하며 다들 흥분했다. 어른들도 좀처럼 믿지 않는데, 실제로 대형 고래가 폭발하는 영상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다. 해안에 좌초된 고래에게 조심성 없이 다가가면 안 되는 이유를 실감하기 위해서라도 기회가 있으면 한번 보기를 바란다.
본문 74쪽(2장 모래사장에 떠밀려 온 무수한 고래들)
‘이상’을 발견하려면 해당 동물의 ‘정상’을 파악해 둬야 한다. 해양 포유류는 다시 바다로 돌아간 독특한 친구인 만큼 장기도 특유의 적응 진화를 거쳤다. 그런 배경에서 무엇이 이상이고 무엇이 그들 특유의 진화이자 정상 범위인지 정리해서 이해해야 하고, 그것을 숫자로 기록해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매일매일 단련하고 계속하는 것이 힘이 된다는 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늘 마음에 새긴다.
본문 143~144쪽(3장 좌초 현상의 수수께끼를 쫓다)
그래, 범고래는 그런 성격이다. 겉으로 보기엔 차갑고 거칠지만, 내면은 한없이 다정하다. 그래서 나는 캐나다에서 야생 범고래를 보자마자 범고래의 포로가 되었다.
본문 199쪽(4장 한때 돌고래에게는 손도 발도 있었다)
나는 바다코끼리를 사랑한다. 특히 바다코끼리 새끼가 귀여워 미치겠다. 동글동글한 체형, 초점이 안 맞는 듯한 눈, 맹한 얼굴. 물범 새끼도 귀여운데 바다코끼리 새끼의 귀여움은 가히 폭력적이다.
본문 221쪽(5장 물범의 고환은 몸 안에 들어 있다)
매너티와 듀공 이야기를 꺼내면 열에 아홉은 “인어의 모델인 그 동물이죠?”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그런 전설이 널리 퍼진 건 사실이다. 매너티와 듀공은 모두 해우류에 속하고, 젖꼭지가 좌우 옆구리 아래에 달려서 언뜻 보면 새끼를 안고 젖 먹이는 모습이 사람처럼 보여 인어 전설의 유래가 되었다.
본문 241쪽(6장 듀공, 매너티는 타고난 채식주의자)
일본에서는 해양 포유류의 좌초 보고가 연간 300건에 달한다. 현장에서 조사하면서 나는 항상 생각한다. 이 개체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그 원인에 우리 생활이 영향을 미쳤을까, 영향을 미쳤다면 어떤 대책을 펼쳐야 할까.
본문 291~292쪽(7장 사체에서 들리는 메시지)
어느 날, 한국의 출판사에서 내 책을 출간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된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 책을 읽고 한국 독자들이 해양 포유류와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려서 10년 전 일이지만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한국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본문 297쪽(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