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엔 ‘푸른 초원’을 노래했고,
가을엔 ‘산포도’와 ‘붉게 물든 낙엽’을 노래했지만,
지금 이 겨울엔 ‘눈 내리는 날’을 읊조린다.
사랑은 세월따라 변한다지만,
날씨가 변하는 계절따라 감정도 변한다.
섬세한 감정의 동물인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듯.
어떤 컴퓨터도 재생할 수 없는 감정이란 무엇일까.
오직 신만이 알 수 있을 것.
함박눈과 가루눈이 뒤섞여 내리는 오늘,
두꺼운 옷속이지만 조금은 추위를 느낀다.
주인의 목줄에 이끌려 나온 몸짓이 작은 개가
눈이 오니 그런가 몹시도 시끄럽게 짖는다.
그들은 눈이 뭣인지도 모르고 짖을 것 같다.
온통 하얗게 덮여 있는 길엔 먼저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나 있다.
사람들이 지나간 길을 따라 걷는다.
한적한 오솔길에 벌써 나보다 먼저 간 사람들이 있다는,
어쩐지 한 마음으로 친밀감을 느끼면서,
세상 인간사 수십억 인간들마다 하는 일이 다르듯,
사람들은 오늘도 눈이 오는 날이지만,
생활을 위하여 발이 닳도록 이리저리 움직인다.
첫댓글
인간의 눈이 가장 좋은
렌즈인것 같아요
눈으로 직접보는 눈은
정말 아름다워요~
오늘은 눈이
사르르 내리다가
펄펄 날리다가
펑펑 쏟아졌어요
좋은 내용 잘 읽고 마음판에 담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