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이재부
허벅지 살이 다 보이는 구멍난 청바지를 입고 젊은 남녀가 지나간다. 이제는 숙달된 유행이지만 손잡고, 허리 안고 고개 바짝 처든 모습이 정액을 흘리며 지나가는 것 같아 민망스럽다, 멀리 밀리어 외로운 도덕의 관점으로 보면 나만 뒤 처진 구경거리가 된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 '어떻게 처신하면 행복 가득한 삶이 되는가?'…… 끝없는 자문자답을 중얼거리며 본 대로 느낀 대로 젊어서 멋있는 청춘의 속살 구경을 한다.
젊은 허벅지 살이
눈치 없이
청바지 구멍으로
세상을 구경하면
변명하지 않고
내 보이는 젊음이
씨줄만 남은 구멍으로
구애하는 호흡을 흔든다.
볼 것, 못 볼 것
뒤섞인 청춘의 함성이
남녀가 혼숙하는
거리로 분출하고
유행하는 청춘의 덫은
凹凸된 곡선을 더듬고
발기된 유행을
발걸음마다 흘리고 간다.
유행하는 춤사위가
老少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문화, 예절이
청바지 구멍으로 사라지면
잃어버린 청춘
방황하는 고집
자학하는 외로움을
쓴웃음으로 삼킨다.
보이려면 다 보이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행복하게 산 사람은 즐거운 추억이 많은 사람이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게 산 사람은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존경 밭는 일이라 했다" 유행에 편승하면 금방 지탄받는 교직(敎職) 생활! 유행의 추억은 교장 선생님께 걱정 듣던 일 뿐이다.
얇은 천으로 된 백색 츄리닝(운동복)이 유행한 때가 있었다. 체육 시간에 하얀 운동복을 갖춰 입고 뛰고, 달리는 학생들을 보면 참 멋있었다. 큰맘먹고 흰 운동복을 사서 입었다. 체조조회를 끝내고 교실로 들어가려는데 교장선생님 호출을 받았다. 영문도 모르고 교장실에 들어서는 나를 큰 소리로 걱정하셨다. 상의는 괜찮지만 하의는 입고오지 말라는 것이다.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등배운동이 문제여" 하고 말씀하셨다.
요사이는 젊은이들은 빠른 유행에 적응도 잘한다 머리 모양, 색깔, 옷 모양, 길이, 색깔……등 만가지 생활이 유행에 편승한다. 심지어는 교수 방법까지, 문교 정책까지 유행을 탄다.
유행이 무슨 병은 아니지만 관심의 방향이 문제가 된다. 관심 두는 것에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따라서 돈도 낭비하게 된다.
노랑머리에 구멍난 청바지 입고 사랑 나누며 학교 가는 학생 귀엽고 멋있어 보인다.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은 행복하지만 중심은 잃지 말라고 외치고 싶다.
「젊은이여! 청년학도여! 파랗게 개인 젊음이 있는 날 당신은 당신을 만들어 간다. 시끄러워 좋을 때 힘이 있을 때 마음껏 뛰고, 비틀고, 흔들어도 정념(正念)은 감추고 헤프게 쓰지 마라. 청바지 구멍으로 다 날라 간다. 시간이 부자인 것을 자랑하다. 아까운 청춘 다 늙어간다.」
청바지는 젊은이들만의 소유물은 아니다 편리한 활동복이다. 구멍난 청바지 같이 마음이 구멍날까 염려한다.
2004년 9월 17일
첫댓글 노랑머리에 구멍난 청바지 입고 사랑 나누며 학교 가는 학생 귀엽고 멋있어 보인다.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은 행복하지만 중심은 잃지 말라고 외치고 싶다.
「젊은이여! 청년학도여! 파랗게 개인 젊음이 있는 날 당신은 당신을 만들어 간다. 시끄러워 좋을 때 힘이 있을 때 마음껏 뛰고, 비틀고, 흔들어도 정념(正念)은 감추고 헤프게 쓰지 마라. 청바지 구멍으로 다 날라 간다. 시간이 부자인 것을 자랑하다. 아까운 청춘 다 늙어간다.」
젊은이여! 청년학도여! 파랗게 개인 젊음이 있는 날 당신은 당신을 만들어 간다. 시끄러워 좋을 때 힘이 있을 때 마음껏 뛰고, 비틀고, 흔들어도 정념(正念)은 감추고 헤프게 쓰지 마라. 청바지 구멍으로 다 날라 간다. 시간이 부자인 것을 자랑하다. 아까운 청춘 다 늙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