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서재는 스승들의 거처다
소설가 이문열의 서재
지서재, 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
나는 지금까지 한 60~70권의 책을 썼지만 단 한 권도 서재가 없는 곳에서, 집 밖에서는 써보지를 못했습니다.
언제든 내가 어떤 정신적인 작업을 할 때는 서재 옆에서 할 때가 제일 안정적이고 제일 든든하고.
그다음에 참 아무것도 없는 데에 가서 혼자서 생각해 가지고 기억에 의지해서 할 때가 제일 불안하고
그럼 그렇게 써놓고도 금방 돌아와서 그것 맞느냐 틀리냐부터 확인합니다.
내가 아마 책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많아서 그럴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또 서재이기도 하고 이제 그걸 책으로 바꿀 수도 있는데
책의 경우 같으면 나는 늘 그냥 내 선생. 선생님.
내가 학교를 많이 못 다녀서 주로 책으로 많이 거래를 했습니다.
그 지식을 주고받는 것을. 그러니까 스승은 아무도 기억나는 사람이 없고.
은사라 하는 사람은 정말 지금도 참 슬픈 일인데
어떨 때 스승의 날에 한번 떠올려 볼 은사도 하나 없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스승의 날 떠오르는 은사가 있냐고 그러면 서재를 떠올립니다.
내 서재는 결국 내 스승님들이 계신 곳입니다.
ㅡ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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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9
이천시 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소설가 이문열 선생님의 집필공간 부악문원(負岳文院)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