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자전거 타기
자전거 타기에 안성맞춤인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 다만 더워진 기온에 도로 위를 오래 달리면 땀범벅이 되기 일쑤다. 시원한 해풍과 함께 페달을 밟을 수 있는 ‘바다를 품은 자전거길’을 알아봤다.
바다와 맞닿아있는 자전거길. /비짓제주 공식 홈페이지◇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 (상모리~사계리)
이 구간은 올레길 10코스 중 휠체어 구간에 속해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제주도 한 바퀴를 둘러싸는 총길이 약 240㎞의 해안도로다. 전체를 10개의 짧은 구간으로 나누는데 오늘 소개할 곳은 상모리~사계리 구간이다. 상모리 87-19에서 출발해 사계리 1247-13에 도착하는 코스다.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의 사계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단에 위치한 사계 해변에서는 ‘하모리층’ 이라고 이름 붙여진 특이한 지형을 구경할 수 있다. 하모리층은 송악산의 화산 활동기간에 날아온 화산재가 쌓여 암석화된 것으로 화산의 흔적을 관찰할 수 있다. 검은 모래와 일반 황토색 모래가 섞여 독특한 색을 띠고 있다.
사계 해변에서는 ‘하모리층’ 이라고 이름 붙여진 특이한 지형을 구경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자전거로 소요 시간은 15분(시속 15㎞ 기준) 정도로 완만하고 쉬운 구간이라 초보 라이더도 가볍게 달리기 좋다. 아울러 이 구간은 올레길 10코스 중 휠체어 구간에 속해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달리는 방향으로 산방산이, 그 옆에는 바다가 드넓게 이어져 산과 바다를 한 번에 감상하기 좋다.
◇코스별로 즐기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북길
전북 군산의 선유도는 자전거 여행하기 좋다./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선유도 선착장에서 시작하는 길이다. 자전거 코스는 세 갈래로 나뉜다. A코스는 대장도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이용자가 가장 많다. 이 길 끝에 선유도 일대를 한눈에 조망하기 좋은 대장봉이 있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전망 포인트를 거쳐 장자대교, 대장도로 이어지는 길이다. 총 거리는 3.7km다. 다리 두 개를 건너고, 선유도 외에 장자도와 대장도를 만날 수 있다.
선유도해변과 망주봉.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B코스는 선유도 북쪽의 몽돌해수욕장까지 다녀온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선유도해수욕장, 망주봉 하단 해안도로, 신기리 포구, 전월리 포구를 거쳐남악리 몽돌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총 거리는 4.7km로 다양한 해변을 두루 볼 수 있다.
선유대교에서 본 낙조.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C코스는 선유도의 남동쪽에 있는 무녀도를 찍고 오는 길이다. 선착장에서 시작해 선유대교를 거쳐 모감주나무 군락지, 무녀도 염전, 무녀도 포구를 돌아오는 루트로 총 거리는 4.3km다. 선유대교에서는 여름 노을을 만끽할 수 있다.
◇한적한 바다 멍때리기 좋은 경남 사천 신수도 바다 자전거길
배를 타고 신수항에 도착하면 신수도출장소를 찾을 수 있다. /사천시 공식 블로그
경남 사천시에 있는 신수도는 면적 0.97㎢, 해안선 길이 10.55㎞의 작은 섬이다. 삼천포항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사천시에서 가깝다.
배를 타고 신수항에 도착하면 자전거길의 시작 지점인 신수도출장소를 바로 찾을 수 있다. 신수항에서 시작해 섬 일주도로를 따라 달려 몽돌해수욕장, 야영장을 지나 다시 신수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자전거 기준으로 소요 시간은 20분(시속 15㎞ 기준) 정도로 가볍게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신수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사천시 공식 블로그
신수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개발이 제한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편이다. 자전거길은 일주도로로 돼 있어 섬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해안은 꼭 챙겨봐야 할 절경 중 하나다. 신수도 캠핑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캠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신수도의 자전거길은 일주도로로 돼 있다. /사천시 공식 블로그
신수도 차도선 여객터미널에서 배편을 구매할 수 있다. 요금은 대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소인 1000원이다.단, 별도의 자전거 대여시설이 없어서 자전거를 챙겨가야 한다.
◇세 개의 섬을 한 번에 인천 신시모도 자전거길
신도, 시도, 모도 세 개의 작은 섬을 아울러 신시모도로 부른다. /인천광역시 공식 블로그
인천 옹진군의 신시모도는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는 곳이다. 신시모도의 또 다른 이름은 삼형제섬이다. 신도, 시도, 모도 세 개의 작은 섬을 아울러 신시모도로 부르는 까닭이다. 세 섬은 서로 다리로 연결돼 있어 자전거로 섬을 돌아볼 수 있다. 자전거로 소요 시간은 40분(시속 15㎞ 기준) 정도이며, 삼목선착장 매표소에서 배편을 구매할 수 있다. 요금은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이다.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시모도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신도의 선착장에 내리면 된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해변과 갯벌 등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신도선착장 바로 앞에 자전거 대여점이 여럿 있어 자전거로 자전거를 따로 챙겨갈 필요가 없다.
신도와 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시도로 넘어가려면 ‘신시도연도교’를 지나야 한다. 다리 하나만 건넜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신시모도의 행정 중심지인 시도에는 면사무소, 우체국과 같은 시설이 몰려있다. 곳곳에 예쁜 카페와 식당도 있어 관광지 느낌을 물씬 풍긴다.
시도의 해안 둘레길을 따라해당화꽃 길이 펼쳐진다. 해당화는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에 꽃이 만개해 이때 방문한다면 해당화의 달콤한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모도에서는 바닷가에 조성된 조각을 볼 수 있다. /인천광역시 공식 블로그
모도는 신시모도 삼형제섬 가운데 가장 작은 막내 섬이다. 모도에 방문하면 배미꾸미해변에 위치한 조각공원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바닷가에 조성된 조각공원으로 100여 개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박주기해변에는 모도 조형물도 조성돼 있다. 모도에는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공간이 많아 인생샷을 남기기 좋다. 박주기부터 배미꾸미조각공원까지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해변을 따라 걷는 코스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