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이제 절정에 달해 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바람에 흩뿌리고, 4월의 태양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지개를 켜듯 개운하다. 그리고 군사의 계절인양 미국의 이라크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국익에 우선하여 파병은 결정되었고, 반전운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정세속에서 이렇게 온화한 봄의 일요일에 나는 보수동을 찾는다.
왜냐하면, The Show Must Go On !
여러분들은 식목일에 나무를 심으셨나요?
네? 식목일은 빨간날이라구요? 즐거운 주말 보내셨는지...
저는 심었답니다. 태어나서 식목일에 처음으로 나무를 심어본 날이구요. 묘목파는 곳에서 '연산홍'이라는 것과 사철 푸르른 '???' 2그루씩을 구해서 우리 아부지 산소에다 심었답니다. 식목일을 맞이해서 말이죠.
계속 얘기가 딴데로 새내요. 한동안 보수동을 못가서 그런지 금단현상이 일어나더군요. 드랩과 관련된 확률과 각 카드의 호환 및 성능들이 뇌의 시냅스와 시냅스를 건너..이걸두고 Brainstorm이라고 하죠.
여전히 보수동은 코리안 타임을 잘 지키는 자(子)들이 많아서 1:30에 예정되있던 게임이 3시가 지나서야 시작했답니다. 다들 시간은 잘 지키죠? 12:50에 보수동을 끊은 저로선 문닫힌 게임랜드를 보는 경험이 유쾌한 일은 아니죠. 점심먹을 여유를 주는 배려는 고맙기는 하지만.. (밥먹고 있자 문열림)
흠.. 여러분 오늘은 쫌 제가 할 말이 많나보네요. 도대체 드랩 얘기는 언제 할려는지.. 시간관계상 드랩 얘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는 변명 한마디로 일약할지도 모르죠.
오늘은 사람이 많네요. 10명 넘게 왔는데 게임은 8명으로 맞추었습니다. 공지상으로는 온슬-리전-리전이었지만 음.. 어찌하여 온슬-온슬-리전으로 하게되었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온슬보다 리전에 쫌더 자신이 있던 저로서는 온슬의 다양한 마법들을 컨트롤할 자신이 없거든요. 리전-리전-리전 이었으면 자신을 넘어 자만까지 했을껄요..(진짜 자만이군..) 불확실함속에서 패턴을 발견하는 것이 매 드랩마다 내게 주어지는 즐거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팩 개봉은 온슬 -> 온슬 -> 리전 순입니다.
시간관계상, 지면관계상, 체력관계상, 기억력감퇴상 다 적지는 못하겠군요.
첫팩 온슬을 봅시다. 아마 여러분들은 저의 선택을 두고 어떻게 생각하실런지.. 아마 잘못된 선택이라는 쪽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군요. 다른건 모르고 첫픽에서 이 두카드중 하나를 두고 고심했고 그 중 레어가 아닌 언커먼을 픽했습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Silent Specter 와 Smother
생각할 것도 없이 Silent Specter 라구요?
음. 저는 Silent Specter 프리미엄 기념카드가 3장이나 있거든요. Smother은 1장뿐이에요.
만약 당신이라면?
저의 카드보유량도 Smother를 선택하게한 동기중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일단 첫팩의 첫픽이기때문에 저는 남은 두팩의 불확실성에 투자가치를 높게 두고 '호환성'의 측면에서 색조합이 쉽고 생물처리의 강함을 가진 1B의 Smother를 선택한것입니다.
그러면 옆사람은 당연히 고심할 필요가 없겠죠? 이렇게 되면 나의 불리함이 두픽째에 옆사람이 블랙을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게 오는 블랙의 기대치가 떨어지게 되는거죠. 하지만 다음 세팩째는 문제가 없기에..
Smother은 집었지만 Silent Specter을 넘겨주었다는 아까움도 잠시 옆에서 굴러들어오는 백색 Righteous Cause의 방어능력에 정신을 뺏기다 보니 클러릭들이 모이기 시작. Smother 와 백색. 이미 첫팩으로 어떤 덱을 짜야할지는 결정난거 맞죠? W/B 클러릭. 네, 맞습니다, 맞구요. 오늘 게임이 컨스트럭티드냐구요? 혹자는 옆에서 게임을 보다가 "완성덱 아냐?"라고 반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만약 두팩째에서 Routling Reanimator 를 집었다면 덱이 조작된게 아니냐라고 의심을 받았을지도 모르죠. 가끔씩 엘프나 Lightning Rift 를 끊어주면서, Profane Prayer를 집고, 두팩째(레어가 기억안남,쏘리)를 돌리면서 흑백의 양상을 띄면서 덱이 술술 풀리면서, '후훗, 리전에서 이제 아크로마만 뜨면 재미있겠군.'하며 음흉하게 독백을 하고, 리전을 뜯는 순간..!
월드컵 결승진출의 '꿈은 이루어진다'의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보험도 들지 않은 내게 아크로마는 수호천사로 다가와주었답니다. 그 포커페이스로 말이죠.
드랩이 끝나고 카드를 펼쳐보니 오호, 좋은 점괘로다.
오늘 덱제작의 기본은 이렇다.
첫째, 아크로마를 띄운다.
둘째, 그러기위해선 버틴다.
어떻게 버틸것인가. 오늘 내손에 신이 들린 것인가. 방어력 3의 클러릭들과 떨거지로 주운 Wall of Hope 은 초반을 확실하게 보장해준다. 그리고 강력한 공격생물이면서 클러릭인 Vile Deacon 은 아크로마가 직접 나설 필요도 없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반 단 두장의 비행생물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공침투를 막기에는 버거울지도 모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의 선택으로 최강의 덱을 짰고 이제 하늘의 뜻에 맡긴다.
덱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White (13)
1 x Akroma, Angel of Wrath
1 x AvenSoulgazer
1 x Battlefield Medic
1 x Daru Mender
1 x Daunting Defender
1 x Deftblade Elite
1 x Gempalm Avenger
1 x Starlight Invoker
1 x Wall of Hope
1 x Whipgrass Entangler
1 x Chain of Silence
2 x Righteous Cause
Black (10)
1 x Aphetto Vulture
1 x Earthblighter
2 x Frightshroud Courier
1 x Thrashing Mudspawn
2 x Vile Deacon
1 x Profane Prayer
1 x Shade's Breath
1 x Smother
Land (17)
8 x Plains
8 x Swamp
1 x Barren Moor
예전에 방어만하는 클러릭덱을 짜고난후 다시는 방어위주의 덱은 짜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작심삼일이라고 그새 또 방어적인 플레이어가 되버렸네요. (세심하게 살펴보면 꽤 공격적인데 말이죠)
어때요? 덱 참 잘짜지 않았어요? 덱은 전,중,후반 모두를 고려해서 짜졌네요.(짜고보니..)
그럼 게임플레이를 한번 볼까요?
Round 1 VS 작은법사 using Counter
법사아니랄까봐 Wizard 를 띄우고서는 Ixidor's Will을 숨켜놓고 있다네~ 많은 사이클링 카드를 갖고 있었으나 Lightning Rift 는 내가 끊었다네~ Clickslither와 Rorix로 기선제압! 강하다! 겨우 이김. 아크로마가 더 쎄지~ "결승에서 만나면 안봐준다~"라면서.. 그때 보지.
Round 2 VS xenovis using SpyNetwork?
청색의 서고조작을 즐겨씀. 흥미로운 마법사. 알고보니 wizard에 Lavamancer's Skill을 붙이려는 수작. 2장이나 집었다나? 그날따라 서고조작이 말을 안듣는듯. 대지까지 말리네. 클러릭들의 최강 방어진은 Slice and Dice 한방에 쓸렸으나 핸드빵빵한 상태. 이김.
Round 3 VS 망치님 using 볼라스의 용광로? Gratuitions Violence
드랩의 기본전략은 방어가 아니다, 공격이다. 그러므로 파워카드를 집고 강한 공방력이 으뜸이다. Gratuitions Violence는 자신의 모든 생물의 공격력을 더블로 만들어 공격의 기대치를 더블이상으로 끌어올린다. Flamewave Invoker 의 능력으로 5점이 10점으로 증폭되어 맞아봤어요? 그것도 턴끝에 말이죠.. 한판 졌지만 겨우 이김 역시 아크로마의 승.
Quarter Final VS 작은법사
결승에서 만나자더니 하필 여기서..용케왔구나. 내가 운이 좋았던건 절대 아니다. 다만 손에 아크로마를 들고 있었을뿐.. 손에 있는 아크로마가 얼마나 뛰쳐나가려고 했는지 모른다.. 참고 또 참고 참지 울긴 왜울어~ (캔디 中) 그러나 참았다. Ixidor's Will 이 무서워서 참았다. Complicate 싸이클링할까봐 더 참았다. 끝내 마나 3개는 남겨두는 철저함. 감탄할 따름이다. Whipgrass Entangler로 공격을 간간히 저지시키며 대치 상태를 맞이했다. 둘다 돌파구를 찾고, 아니 기다리고 있었다. 난 아크로마요, 상대는 로릭스, 그리고 Clickslither로 빈틈을 노리는 것도 잊지 않고 있었다. 로릭스가 뜨기 전에, 내가 먼저 가야한다. 더이상 카운터에 쫄수는 없다. 아크로마를 시전했다. '스택!' Read the Runes 로 3장을 가져간다. 카운터가 없다. 휴, 다행이다. 후훗, 이제 이겼다. Echo Tracer로 올리고, Chocking Tether로 아크로마의 공격을 늦추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것인가. 생명점이 서로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상대는 마지막 필살기를 쓰려한다. 총공격!!!!! 다 막을 수는 있으나 Clickslither의 펌핑과 돌진능력이 위험하다. 공격한 모든 생물이 저지되었지만 자신의 모든 생물의 타입을 바꾸는 Mistform Wakecasster는 고블린을 외친다. 공방이 최고조로 올라간 Clickslither 돌진, 맞으면 죽는데? 상대는 나의 하나씩 언탭되어 있는 Plains 와 Swamp 를 공격하기 전부터 미심쩍어 했다. 공격은 감행했다만..
'훗, 걸렸다!' 'Chain of Silence!, 방지~~;'
솔직히 난 이 카드 덱에 안넣을려고 했거든요. 스펠이란 상대 방어를 무너뜨리거나 공격을 강화하는 쪽을 많이 선택하는데 방지는 그다지 매력적이 아니었는데 덱짤때 카드가 부족하다보니 넣게되었는데. 요긴하게 써먹네요.
법사야, 결승에선 못만나지만, 아크로마를 이처럼 내 손에서 오래 머물게 한 사람은 너뿐이다. 역시 내 맞수로는 부족함이 없다네~
Final VS 망치님
흠.. 역시 버거운 감자, 아니 강자. 예상은 했지만.. 일본에도 갔다오고 실력 많이 쌓았을텐데.. 결승에서 만난 상대니만큼 서로 밀고 밀리는 접전. 잘만든 덱은 어느 한순간에 밀리는 법이 없고, 잘만든 덱은 한순간의 빈틈을 노릴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파워가 있다. 개기면 이기는 승리의 여신 아크로마. 정말 자주 뜨네. 그리고 이번에 Chain of Silence만큼이나 요긴하게 쓴 것은 Shade's Breath 아까와 같이 Gratuition Violence 깔고 Flamewave Invoker로 턴끝에 10점 날릴 요량으로 대기하고 있는 상태. 이 턴에 끝내지 않으면 고블린에게 죽는다. Righteous Cause가 2장이나 깔려 있지만, 10점 두방에는 손쓸 방도가 없다니.. 그러나 우리의 '요긴한 카드' 그때 공격할 생물은 3/3 Aven Soulgazer과 3/2 Aphetto Vulture 상대는 9점 남았고 다 때려봐야 6점. 다시한번 '요긴한 카드' Shade's Breath 1B. Swamp 는 딱 4장 펌핑할 수 있는 흑마나가 딱 3개가 남는다. 휴~ 겨우 이김.
이로써 나의 리미티드 레이팅은 십몇점 오를것이라네~ 8k지만..
차시간이 급한관계로 뒷풀이를 같이 못한게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오늘 처음보는 분도 꽤 있었는데, 한두명 늘어나는 추세인듯. 자주 오세요. 뭐니뭐니해도 매직은 리미티드가 제일 재미있죠. 그럼 다음에 봐요~
지금까지 지루하기도 하지만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재미있게 게임하시고 후기로 다같이 이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재밌으셨겠네 ㅜ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