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경찰서 옆골목에 있는 '원주추어탕'은 할아버지와 손자까지 3대가 한솥에 떠먹는 이열치열의 보양식이다. 즉석 추어탕(6000원)이다. 미꾸라지를 삶아서 곱게 갈아넣은 다음에 표고버섯과 부추, 미나리와 감자 등을 넣고 불판 위에서 다시 팔팔 끓여가며 떠먹는 추어탕이다. 안갈고 통으로 넣는 통마리 추어탕도 있다. 순 감자로 만든 수제비 등 재료 단가가 만만찮을 듯 싶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원주추어탕의 걸죽한 맛은 밥을 뜨기도 전에 숟가락이 먼저 가는 국물 맛이다. 그러고보니 뚝배기로 끓이는 즉석 추어탕이나, 밥도둑이라고 할 만한 파무침 밑반찬 등이 어디선가 많이 본 식단이다. 그제서야 3년 묵은 고추장으로 육수 간을 맞춘 장맛이라고 여주인 강은숙씨가 털어놓는다. 서울 삼성동에서 20년 넘게 추어탕으로 일가를 이룬 '원주추어탕'의 판박이 맛집이다. 삼성동 추어탕 집의 둘째 며느리겸 주방장이 바로 강은숙씨의 친 언니다. 비린 맛은 없지만 그래도 제법 매콤한데, 어떻게 저 아이들이 천연덕스럽게 먹냐고 물었다. 맵고 안맵고는 청양고추의 몫이다. 매운 맛을 즐기는 사람은 썬 고추를 더 달라고 해서 통째 털어넣는다. 아이들은 '고추 좀 빼주세요' 한다. 앞에 복지회관이 있어 단골 노인이 제법 많다. 그중에는 꼬깃하게 접은 5000원짜리 한장을 겨우 내놓거나 1000원짜리 너댓장으로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래서 돈을 조금 적게 받는 이른바 '경로추어탕' 식단이 따로 생겼다. 오후 1시부터 판매. 저녁에는 큼직한 '추어전골'이 왕노릇을 한다. 부추와 대파는 추어탕과 같고, 깻잎 팽이버섯 두부 홍고추 등은 추어탕에 없는 맛이다. 큰 무도 들어있다. 추어탕을 못먹는다는 사람도 갖다주면 먹는 맛이 추어전골이란다. 술안주로 더 위력적이다. 바로 앞에 앉았던 어른 2명은 4인용 전골 중자(2만5000원)에다 소주를 무려 다섯병이나 마시고 갔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금강벤처텔 1층
문의전화 : (031)389-1717
<발췌 : 스포츠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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