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돌아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좀 갈아입고 싶었다.
오토바이에 메달려 다녔더니 상당히 피곤하고 힘들었다. 이미 해도 져서 어두워지고 있다.
'린'에게 돌아가자고 하고, 오토바이에 메달릴 준비를 하는데...
이녀석 어느새 툭툭으로 변신시켜서 대기하고 있는거다.
내가 힘들어하는것 같아 보이니, 사원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 호텔로 가서 툭툭을 조립해 온 것이다.
기특한 녀석... '린'의 정성에 그의 부인이 행한 불경죄를 용서하기로 했다. ㅡㅡ;;
씨엠립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경주 앙코르 엑스포'행사장앞을 지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행사장 안은 썰렁한 풍경인데...
입구의 도로앞에서는 젊은처자들이 지나가는 차와 툭툭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음... 입장객이 없어서 호객행위를 하는 건가...???
그 궁금증은 함께 돌아오던 '린'의 부인이 해결해주었다.
'엑스포'입장료가 20$이란다.
비싸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무도 갈 수 없다고 한다.
하긴... 평균 월소득이 30$인 사람들에게 20$짜리 입장권을 팔겠다는 발상이 기가찬다.
그렇다고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까...??? 절대로 찾지 않는다.
씨엠립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티켓이 3days 티켓이다.
가격대비 시간대비 최고의 상품이다.
그럼 3일동안 씨엠립에 있는 유적을 다 볼수 있을까???
내 경험상 엄청난 강행군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그들은 관광객이다.
말 그대로 휴가를 이용해 관광을 온 것이다. 이곳 씨엠립에 앙코르 유적을 보기 위해서...
즉, 그들의 첫번째 목적은 앙코르유적 관광이고, 두번째는 휴가를 즐기는 것이다.
세련되게 문화적, 역사적 안목을 높이면서, 휴가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관광을 하고자 온 사람들이다.
앙코르 유적을 돌아보는 것만도 시간이 빠듯한데... 거기에 쌩뚱맞게 경주는 무엇이고, 신라는 무엇인가...ㅡㅡ;;
게다가 요금은 20$... 이 행사를 하기위해서 들어간 비용은 몽땅 우리나라에서 나온 돈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에 맞춰서 진행한 요식적 행사라면, 세금 낭비한 놈들 전부 국감에 세워야 한다.
그런게 아니라, 말 그대로 경주시에서 경주 관광객 유치를 위한 행사였다면,
담당 공무원들 전부 징계 먹여야 한다.
위에서 말한것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고객평가도 제대로 하지않고, 돈만 갔다 쏟아부은 전형적 탁상행정이다.
애초 행사목적이 경주의 신라문화를 알리고, 잠정적 관광객 확보였다면...
어차피 20$의 유료입장요금은 시장성이 없다.
그 금액을 지불하고, 거기를 갈 관광객 없다. 캄보디아인? 묻지마라... 위에서 다 말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앙코르 입장권을 구매할때 팩키지 상품으로 5$을 더 지불하면,
엑스포행사장도 출입이 가능한 연계상품을 만들어서 앙코르왓 티켓팅 사무소에서 대대적 마켓팅을 했더라면...
입장료도 현지 캄보디아인들은 무료로 입장 할 수 있게 해야했다.
참으로 어이없는게... 여기 사람들... 앙코르 왓도 돈내고 들어가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허허벌판을 돈내고 들어가라면... 들어가겠냐...ㅡㅡ;;
엑스포라는게 사람이 북적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에 치여서 이리저리 떠밀릴 정도가 되어야...
관심도 생기고,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 법이다.
물론 저렇게 이야기 하면, 어느정도 수익을 내야하기에... 경비를 충당해야하기에... 라고 말할수 있다.
그러나 저렇게 해도, 충분히 경비는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행사장안에 우리나라 음식들중 외국인 입맛에 맞는 것들을 골라 판매해도 된다.
아니 그런 코너들을 분양하면, 수익이 생긴다. 캄보디아인들에게 코너를 분양해도 된다.
입장은 무료지만, 행사장안의 코너 임대료는 우리나라 상인들과 같은 수준으로 받으면 된다.
사람만 북적거리게 많다면, 캄보디아 현지인들중에도 코너 분양받을 넘들 많다.
게다가 캄보디아라는 나라... 밤에 놀거리가 많지않다. 아마 미어터지게 몰려들것이다.
저런 행사를 저렇게 썰렁하게 장식한 우리나라가 쪽팔린다...ㅡㅡ;;
아니 우리나라 관리들이 한심하다...ㅡㅡ;;
마음 같아서는 저 행사를 담당했을 관리들을 몽땅 잡아다가,
여기 유적지에 널려있는 돌덩이들을 아가리에 쑤셔넣어주고 싶다.
음... 그럼 이게 웬 횡재냐고... 좋아할래나...ㅡㅡ;;
어쨌든 엑스포행사장 입구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손흔드는 처자들은 암표상이였다.
20$짜리 엑스포 입장권을 10$에 판다는... 그것도 비싸다고 머리를 흔들면 5$에도 판다.
으이구... 빙신들...ㅡㅡ;;
씨엠립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나와, 인터넷을 사용하기위하여 올드마켓으로 갔다.
그런데... 인터넷카페들이 몽땅 문을 닫았다. 뭔 일이지...??
'린'이 들어가서 뭔가를 물어보고 나오더니 인터넷이 불통이란다.
태국에서부터 끌어다 쓰는 인터넷라인이 불통이 되었나보다...
밥이나 먹으려고, '린'과 지난번에 갔던 피자가게로 갔다.
난 여행을 할때는 이렇게 도로에 접해서 오픈되어있는 곳들을 좋아한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볼 수 있고, 밥을 먹으면서도 그나라 공기냄새, 사람냄새 다 맡을 수 있는...
피자가 나오기 전에, 맥주를 먼저 주문하고, '린'과 건배를 했다.
'린'이 붜라고 얘길한다. 뭔 소린가... ?
내 입장권유효일이 지났다는 이야기다...헉~!!! 그런데 난 오늘 어떻게 다닌거냐...ㅡㅡ;;
'벵 멜리아'는 따로 입장료를 지불했으니 문제 없었고,'반테이 끄데이'에 갔을때가 문제였는데...
그곳은 '린' 이녀석 가게가 그곳에 있다보니 자주다녀서 안면을 트고 지내는 사이다.
게다가 며칠째 관광객한명 태우고 다니는 것도 보아왔으니... 그냥 방긋 웃으면서 통과시켜 준 것이다.
'앗싸~!!!!! 땡 잡았다.' 20$ 벌었다.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반티아이 끄데이' 예전에는 아마도 해자를 건너는 다리였을 것이다.
'반테이 끄데이' 이제는 망가진 회랑의 모습...
압살라 3종세트...
'벵 멜리아' 무너진 돌에 왜 이끼까지...
한때는 아름다웠을 사원이여...
'쓰라 쓰랑'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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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
그래서 우리도 경주-앙코르 엑스포 폐막에 맞추어 가려다가 먼저 라오스-베트남으로 들렀답니다.
잘~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