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東寶)는 12일, 미후네 토시로(三船敏郞, 오른쪽 사진)와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콤비의 1962년도 대표작 <츠바키 산쥬로(椿三十郞)>를 배우 오다 유지(織田裕二, 38, 왼쪽 사진) 주연으로 45년 만에 리메이크한다고 발표했다. 카도카와 하루키(角川春樹, 64)가 프로듀서를 맡고 모리타 요시미츠(森田芳光, 56)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9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에 개봉한다.
카도카와하루키사무소는 작년 5월, 구로사와 감독의 대표작 <츠바키 산쥬로> <요짐보(用心棒)>의 리메이크 판권을 확보했다. 이 사실을 안 모리타 감독이 "산쥬로는 오다로 하라"고 하루키 프로듀서에게 직언해 결국 하루키-모리타-오다의 조합이 실현됐다. 오다는 1989년에 후루하타 야스오(降旗康男) 감독, 오가타 켄(緖形拳) 주연의 <쇼군 이에미츠의 난심 격돌(將軍家光の亂心 激突)>에 출연한 경험은 있지만 시대극 주연은 처음이다. 모리타 감독 역시 시대극 연출은 처음이라고 한다.
하루키 프로듀서는 "<츠바키 산쥬로>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니 오리지날 시나리오대로 간다. 하지만 감독도 주연도 바뀌었으니 현대적으로 그리면 젊은 세대들도 흥미를 가질 것이다. 이 리메이크가 구로사와의 위대함을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모리타 감독도 "구로사와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젊은층에게 있어서 이 영화가 그 입문이 되면 좋겠다. 또 영화 팬들에게는 같은 시나리오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즐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리타 감독으로부터 "내게 산쥬로는 오다 유지 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는 극찬으로 지명을 받은 오다 유지는 "이만한 부담은 없다. 하지만 모리타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에 답할 수 있도록, 함께 싸워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다는 이미 7월부터 검술 연습에 들어갔다고 한다. 9월 중순부터 구로사와 감독이 거점으로 삼았던 도호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2개월 동안의 촬영에 들어간다.
<츠바키 산쥬로>는 에도(江戶) 시대가 무대. 번(藩)의 상관이 저지르는 부정을 폭로하려던 9명의 젊은 사무라이들은 번의 실력자인 가로(家老)들에 의해 오히려 궁지에 몰린다. 바로 그 때 나타난 로닌(浪人) 츠바키 산쥬로는 9명을 도와 악당과의 대결에 나선다.
첫댓글 오다 유지씨(춤추는 대수사선) 덕분에 일본드라마에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이번 영화도 완전 기대되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