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협(萬山紅葉)'!! 남도의 가을 빛은 다르다. 전국의 산하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드는 시기,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국립공원 한 자락에 위치한 백암산과 백양사. 그곳의 단풍을 봐야 진정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할 것이다. 단풍잎이 아기 손바닥 만하다고 해서 불리는 `애기단풍'이 관광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노령의 정기를 담은 백암산의 기암괴석과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 숲속의 천년고찰 백양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오색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하순. 그무렵 백양 단풍 축제가 열린다. 백양사 초입에 들어서면 살며시 건드리기만 해도 바로 떨어질 듯 빨갛게 익은 홍시감이 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잠시 침 한번 삼키면 백양사로 이어지는 길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그리고 백양사 경내 바로 앞 정자 밑으로 흐르는 물에 비친 단풍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시름이 다 잊혀진다.
축제 기간에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백암산 국기제'와 `단풍음악회', 백양단풍 백일장.사생대회, 전국의 산악 동호인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전국단풍 등산대회, 백양단풍 시낭송 대회가 이어진다. 백양사의 단풍이 전체 산과 조화를 이루며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면 현란하지 않은 가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장성 백양사를 찾아 남도의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 어떨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