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태백시 창죽동 검룡소(儉龍沼).
약 1억5천만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의 연못으로서
하루 2,000여 톤 가량의 지하수가 용출되고 수온은 사계절 9℃ 정도이며,
암반 주변엔 푸른 물이끼는 신비함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검룡소로 걸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관리사무소. 편의시설은 잘 찾춰져 있다.
금대봉을 시작으로 정선 영월 충주 양평 김포 등 평야와 산을 가로질러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를 지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를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 514.4km의 한강의 긴 물줄기 이다.
천년 역사와 함께 흘러온 한강은 지금도 민족의 산하와 대지를 적시며
5천만 국민의 생명수가 되는 겨레의 수맥(水脈)이다.

▲ 검룡소의 지형적 특성을 잘 살린 안내판.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 연못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흔적이 지금의 폭포이며,
인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먹으러 오는 소를 잡아 먹기도 해 동네 사람들이 메워 버렸다고 전해진다.
1986년에 태백시와 태백문화원에서는 메워진 연못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하였으며,
갈수기에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이 힘찬 물 솟음으로 내달아
우리 겨레의 정신과 육신을 보듬는 민족의 젖줄이자 생명의 근원지이다.

▲ 검룡소의 표지석.
검룡소와 제당굼샘
검룡소는 그러나 한강의 발원지(發源地)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실제의 시작 지점은 이보다 더 2㎞쯤 올라가면 제당굼샘이라는 곳에서 시작된다.
이는 발원지의 의미가 가장 먼거리에 있으면서 샘이 솟아나는 지점을 측량해 이뤄지는 것으로
제당굼샘의 경우 검룡소에서 더 높은 곳에서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록에 의하면, 1981년 이형석은 조선총독부의 근세한국 1/50,000 지형도(1918)의 하천 유로에 대한
도상 계측을 근거로 한강의 최상류 하천은 태백시의 창죽천이고 발원지는 금대산
(국립지리원의 지형도에는 금대봉으로 표기됨) 북쪽계곡으로 제안했다.

▲ 검룡소 계곡. 이곳에서부터 검룡소의 물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다.
그후 일부에서는 하천의 발원지는 특정 지점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1986년 향토사학자 김강산에 의해 금대산 북쪽의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로 제안되었다.
그러나 김강산은 이듬해인 1987년 고목나무샘보다 표고가 높은 제당굼샘이 발원샘으로 제안되었다.
하천의 발원지는 하천 관리자에 의해 설정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한강의 유로에 대한 전반적인 실측은
1918년 이후 이루어진 일이 없으므로 실측 자료를 근거로 한 발원지 설정은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따라 2000년 5월 한강의 관리자인 건설교통부는 한국하천일람에서 한강의 발원지에 대해,
이형석에 의해 1981년 제안되었던 금대봉 북쪽기슭으로 발표함으로서 한강의 발원지 논란은 중지 되었다.

▲ 검룡소 숲길. 등산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도 설치해 놓았다.
이러한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한강의 발원지는 공식적으로는 물이 가장 많고
일정한 수량을 나타내는 검룡소로 하고 관광지화 하고 있으며,
제당굼샘이나 금대봉 북쪽기슭은 학술적 가치로서 실측에 의한 발원지로 알려져
태백시는 가장 널리 알려진 검룡소를 관광지로 지정하면서 주변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한강의 발원지에 관한 가장 최근의 연구자료로는 [한강 발원지의 구명(究明)에 관한 연구]
(강원개발연구원,최승업, 2000)라는 논문이 있다.

▲ 검룡소 연못 입구의 산책로. 검룡소 보호를 위해 방부목 등의 난간을 세우고 교량을 설치했다.
과거의 자연스런 모습을 잃어버렸다.
검룡소로 가는 길
태백시 화전동(삼수동) 삼거리에서 35번국도를 따라 하장 방면으로 가다 보면
창축동 마을과 함께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라는 대형 관광안내판과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2차선 도로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면 도로 끝 부분에 주차장이 나타나고 검룡소까지 걸어가도록 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관리사무소를 지나 ‘검룡소’의 대형 표지석을 옆으로 하고 1.4km를 걷게 되는데
과거에는 승용차로 검룡소 연못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태백시가 주차장을 조성하고
주차장 입구에 진입금지 안내판과 바리게이트를 설치해 도보로 30여분 걷도록 했다.

▲ 검룡소의 폭포와 함께 윗 부분에 연못이 있다. 현재는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있다.
최근 잦은 폭설로 등산로가 눈길에 쌓여 있으나 포근할 날씨 덕으로 눈은 얼지 않고 밟는데로 쑥쑥 들어간다.
10여분 정도 지나면 방부목으로 설치된 나무다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부터는 시원한 그늘의 금대봉 계곡 숲으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그늘이 마련되어 있다. 높은 나무들은 하늘을 뒤덮고,
마른 벤치에서 눈을 감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검룡소의 폭포. 용이 되기 위해 이무기가 몸부림치며 연못으로 향한 흔적처럼 보인다.
고갯마루가 나타나고 하늘이 드러나는데 계곡을 바라보면 얼음을 부수면서
광동댐쪽으로 향하는 검룡소의 물소리가 겨울을 밀어내고 있다.
검룡소 주변의 경관은 4계절 장관이며, 겨울철인데도 많은 발자국들이 찍힌 것을 보면
등산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과거의 단조롭고 고요했던 검룡소의 풍경도 방부목으로 치장된 교량과
난간, 계단등으로 이리저리 연결돼 도심 속 계곡의 모습으로 변질돼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태백시가 관광객들의 편의 및 연못 주변의 보호를 위해 설치했다고 하지만
관광객들로 하여금 ‘인공을 가미한 녹색 관광명소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기에 충분했다.
하루 2,000톤이 용출된다는 검룡소 연못은 출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일부 성급한 관광객들이 발자국을 만들어 가까이 가기도 한 흔적도 있다.

▲ 검룡소의 한자 표지석과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 검룡소의 연못. 메워졌던 연못을 태백문화원에서 복원했다고 전해진다.
태백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발원지의 관광명소가 있었다는 것에 감탄했고,
또한 시가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흔적들이 곳곳에 있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를 시는 기대하고 있다.
제당굼샘은 어디인가
제당굼샘은 금대봉 정상에서 우암산 가는 길로 약 150m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검룡소에서는 2㎞쯤 위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샘의 지름은 약 50㎝이며,
둘레에는 돌이 가지런히 쌓여 있고 바닥에서는 맑은 물이 솟아올라 2m쯤 흐르다 돌 속으로 숨는다.
제당굼샘에는 가로 90㎝, 세로 60㎝쯤 되는 검은 돌에 ‘한강의 발원샘’이라고 새긴 것이 있다.

▲ 검룡소 폭포 오른쪽의 금대봉 계곡. 검룡소 바로 윗부분에 제당굼샘이 위치해 있다.
제당굼샘은 한강수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이자 가장 멀리 있는 샘이다.
제당굼샘은 대장마니, 소장마니, 판장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위해 치성을 드리는 장소다.
검룡소에서 오른쪽 금대봉골로 600여m 들어가면 오른쪽에 물골이 있고
그 물골 안쪽에 짝아 지른 바위 절벽사이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데 석간수(石間氷)라 한다.
석간수도 100m 정도 흐르다가 땅속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물골을 지나 더 올라가다가
산제당골로 들어가면 삼각수(三角水)가 있는데 세 곳의 물구덩이에서 물이 솟아 나와
1km정도 흐르다가 땅속으로 스며든다.
그밖에도 동그란 바위구멍에서 물이 나오는 옥문수(玉門水)가 있고,
금구댕이 근처에 샘이 하나 있으며, 고목나무샘과 제당굼샘이 나타난다
국가문화유산으로 복원 추진
최근 태백시는 3월 중 검룡소의 역사적·지리적 가치를 정리,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시는 지난 해 첫 발을 내딛은 한강발원지 검룡소의 브랜드사업을 확대 추진해 국민관광지로 격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국가문화재 신청은 검룡소가 국토의 뿌리인 한강발원지의 가치와 물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상징적 명소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태백시의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에 따른 명승지 지정여부는 올해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검룡소 관광객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조성한 대형 주차장.
시는 또 검룡소와 인접한 생태경관보전지역 금대봉·대덕산을 연계한 ‘산소길’ 조성에도 착수,
국민관광지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는 한편, 검룡소 일대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사유지 20만5154㎡의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충북, 경기, 서울, 인천 등 5개광역자치단체간의 발원지 복원 공동사업도 더욱 활발히 추진하며
올해 한강수계기금을 활용한 검룡소 상징화사업 예산을 확보, 옛길복원과 상징조형물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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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과 사진은 태백정선인터넷뉴스 오형상 기자의 <한강의 시작 검룡소-물길따라 서해까지 514km의 출발점>을
인터넷에서 옮겨 온 것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