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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잠이 부족하면 몸에서 분명 신호를 줄텐데 전혀 그런 내색이 없이 숙면을 취한것처럼 개운하다..너무 이른 시간이라 애써 잠을 더 청하지만 반응을 하지 않는다.. 마실을 나갈까 해서 게스트하우스 출입문을 열어봤지만 이미 잠긴 상태.. 방으로 돌아와 즐겨하는 게임을 돌린다.. 클래시 오브 클랜.. 11홀에 32 레벨의 킹과 33 레벨의 퀸 그리고 16레벨의 워든을 가진.. 장기와 더불어 내가 유일하게 하는 게임이다..
3일간 청소도 허락 않고 머물렀던 숙소이기에 풀어놓은 짐으로 방안이 엉망이다.. 그래서 샤워도 하고 천천히 풀어놓은 짐들을 배낭에 하나씩 꾸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일정을 어떻게 짜볼까.. 라오스에 온지 4일째.. 열흘 전에 비자클리어를 해야하기 때문에 내일 입국하시는 정규원님과 일정을 맞출려면 비자클리어를 리셋 해놔야 한다.. 그래서 태국행으로 결정..
오전 9시 30분에 여행자거리에 있는 티켓매표소에서 출발하는 태국 농카이행을 130000킵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 출발.. 라오스 출국심사와 태국 입국심사를 마치고 뚝뚝이를 타고 농카이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 무렵이었다.. 거리를 배회하다가 태국을 더 깊이 들어가고싶어 우돈타니행으로 결정.. 배낭의 부피와 무게로인해 한사람 요금으로 측정되어 나 50밧과 배낭 50밧을 지불하고 12시 30분에 우돈타니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오늘 먹은게 없기도 했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숙소를 찾을수 없어서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서 식당에서 볶음밥을 주문해 먹으면서 에너지 충전겸 숙소를 어떻게 찾을지 생각했다.. 몇번을 돌고돌아 묻고물어서 게스트하우스를 발견.. 500밧을 지불하고 3층으로 올라와 방문을 열어보니 거의 5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5성급에 가보진 않았지만), 혼자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울만큼 완벽한.. 같은 비용으로 라오스에서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차이나는 아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숙소였다.. 배낭을 침대에 벗어 던져놓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우돈타니의 구석구석을 본격적으로 정찰하기 시작했다.. 처음 방문한 곳은 대형 쇼핑몰인 "central plaza".. 1,2,3층과 지하1층을 구석구석 누비며 윈도우 쇼핑을 즐기다가 1층의 맥도널드에서 와이파이가 필요해서 아메리카노 한잔..
(지하 1층에서 카페라테 한잔하면서 다이어리를 적었다.. 다이어리는 길을 걷다가 또는 계단에 앉아서 틈나는데로 적었다..) 센트럴프라자에서 인증샷.. 샤베트님 저 딴딴해요.. 권투로 치자면 펜턴급 또는 미들급.. 줄곧 걸었다.. 주인 잘못 만나 혹독한 고난을 겪고 있는 두 다리와 몸통아리.. 여기는 우돈타니 기차역앞이다.. 숙소 반경 2km를 걷고나서 한쪽방향으로 줄곧 걸었다.. 태국은 길이 잘 뚫려있는것 같았다.. 거의 직선코스이고 도로포장상태도 매우 좋았다..도보여행으로는 제격이다.. 왠만해서는 길 잃을 염려없는..
얼마나 걸었을까.. 눈앞에 나타난 눈에 익숙한 표시.. (가방에 달려있는 똑같은 모양의 표시를 배경삼아 한장 찰칵) 난 정치를 모르고 경제도 모르는 아주 보잘것 없는 일개 소시민이다.. 그리고 겁도 많고 늘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투성이 소심남이다.. 하지만 난 고집이 하나 있다.. 절대 꺾을수 없고 꺾이지 않는.. 그것은 상식과 원칙.. 나 하나 살자고 남의 것을 착취하거나 남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나몰라라 하는.. 그걸 행하는 나를 보거나 남을 볼때면 분노를 느낀다.. 사람이란 존재는 늘 실수를 하게 마련..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인정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반성하는것이 보다 나은 나를 위해 그리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내 몸에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국 최종 내린 결론은 좌파의 피가 흐른다는것.. 겁에 질린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라 해도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입술을 가진.. 그래서 항상 다치기도 하고.. 늘 아웃사이더다....
야시장을 두바퀴 돌고 한잔 하고 가라는 태국녀들의 유혹을 애써 뿌리치고 마트에서 맥주 두캔과 야시장에서 구입한 닭꼬지를 들고 숙소로 돌아오는길.. 스마트 워치를 보니 오늘 뚜벅이 한 거리를 보니 이미 18km를 훌쩍 넘어섰다.. 오늘은 조깅도 안했는데.. 순수 걸은 거리다.. 손등을 보니 따가운 햇살에 약간 익은 모양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이렇게 일기를 적고 있다.. (제가 올리는 글은 집에서 편안하게 양손으로 키보드를 눌러서 작성하는 글이 아니라 와이파이 되는 숙소같은 곳에서 한시간에서 많게는 세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들여 그날에 있었던 느낌들을 사진을 보면서 즉흥적으로 손가락 한개만을 이용해 눌러서 쓴 글이라 내용면에서, 정보면에서 많이 부족하고 주관적임을 밝힙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되 절대 따라하진 마세요..) 이야, 정말 시설 마음에 든다.. 500밧, 한국 환율 33원을 곱해주면 약 16000원으로 이 방이 하루 온전히 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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