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현재 상황*
12시경 주치의 만났는데 참으로 어이없게 남편이 이렇게 된 것은 바이러스 때문이랍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괜찮냐는 거에요?
'무슨 바이러스냐?'고 물으면 '그건 나도 모르지' 그냥 무조건 바이러스 전염이라면 답니까? 그러면서 이번 여행중 옮은 것이 아니라면 2년전에 태국 갔을때 옮았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남편 하는 말 "2년전 여행하고 왔을때도 이런증상이 있었다." 그 때 지금 같았으면 벌써 죽었게요.
그런데 문제는 의사. 남편 말에 동의하는 겁니다. 푸켓 며칠 갔다오고 바이러스 걸려서 심장이 3분의 1 못쓰게 될 정도면 살아남을 인간 하나 없게요? 그것도 2년이나 지나서 발병?
저는 평소 술 많이 마셔서 그렇게 되었다고 주장하고,의사는 술 때문에 이렇게 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남편 역시 자기가 술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면 자기 잘못이니 2년전 일까지 들먹이니 저만 나쁜 인간되게 되었습니다.
하여튼 결과는 '앞으로 술, 담배는 하면 끝이다.' 문제는 한달이상 회사 가지 말라고 하네요. 정말 생각만해도 머리 아픕니다.
추신: 제가 내일 집으로 갑니다. 남편은 금요일 퇴원이구요. 추석까지 껴서 인터넷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후기도 당분간 쓰기 힘들 것 같습니다.
<9월 3일 일요일 방콕에서 하루를 지냅습니다>
아침 먹고(방콕 팔래스 호텔 식사는 그저 그런데 이정도면 괜찮습니다)->BTS(태국관광청에서 1일권 받음)->짜뚜짝시장->태국왕실 어쩌구 부페식당(어른 240, 아이 120)->호텔로(남편은 힘들어 쉬고 우리는 시내로)->빅씨(아들, 조카 푸 그림 그려있는 티셔츠 139밧에 삼. 아들은 울트라맨 그림 있는 셔츠도 사고)->망고탱고(망고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했지만)->호텔
이거는 맛이 괜찮음. 시원한 느낌. 패밀리마트 가니 코코넛 쥬스 (쥬스+과육+5%는 설탕) 10밧에 파는데 먹을만할 것 같다.
짜뚜짝 시장은 그냥 구경가볼만 함. BTS 모칫역 내리면 어린이 놀이터도 있음.
남편 "남대문 시장이 울고 가겠다." 규모는 무지 크더군요.
늦게 들어가니 거의 찌꺼기 수준. 14시경되니 다 치우는 분위기. 30분쯤 있었나? 내가 길을 잘 못 들어 더 늦어졌거든요. 남편 완전히 죽어가는 분위기. 돈만 잔뜩 씀. 너무 가슴아픈 현실임.
두장있어서 오후에 호텔 들어가며 한잔 마시고, 밤에 들어오며 한잔 마심. (아들 혼자)
쇼파 분위기가 완전 다방이다.
빠뚜남인데 파투남이라고 잘못씀. 이 근처에 배 타는 곳도 있고 시내 중심이다. 우리나라에선 먹기 힘드니 그냥 사먹어 보는 것이다.
망고는 맛있는 편. 하지만 나머진 그저 그럼. 도대체 입맛이 다른 건지 남들이 맛있다는 것 치고 맛있는 것 보기 힘들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베트남 다녀온 후 태국이 결코 싼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물가면에선 베트남이 더 맘에 든다. 하지만 모든 면에선 태국이 낫지. 정신 건강상...
첫댓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일때 제일 잘 쓰는 말이 '바이러스''알러지'죠 뭐. 어쨌건 술담배 끊어야 한다니 살림에 보탬은 되시겠어요^^;; 한달 쉬시는게 좀 그렇지만.. 여러모로.ㅋㅋ // 스몰씨.. 정말 아이다운 발상이네요. 추석 지내고 또 후기 올려주세요~
진화위복이 되었네요. 전화위복인가? 여행은 단축이 되었지만 그덕분에 술담배를 끊을수 있다면 더 좋아 하실듯...
그렇게 술 담배 끊는 게 쉬우면 40대 죽는 사람 하나도 없게요. 병원 남자 6인실 가보니 4명이 37세, 42세, 42세, 44세, 2명은 70대. 한심하죠?
한국의 40대 남자들 힘들것 같아요. 사회에서는 위로 명퇴를 살아남은 명장들이 버티고 있고 아래는 빠릿빠릿한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태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연줄이라도 만들려고 술 한잔하고 집에 오면 토끼같은 아내가 깡패로 변하고 이 험한 세상 살아남으려면 체력이라도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골프라도 치러나가려면 갖은 눈치를 봐야하는 40대 남자들... 그래도 술 담배는 끊는것이 좋겠지요. (몬소리지 모름)
그래도 깡패 말 잘 들어야 밝은 미래 보장 받겠죠? 티킴님이야 사모님 말씀 잘 들으시는 현명한 남편이시니 걱정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