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은 집을 나설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녀 올것을 다짐했다.
꿈에 그리던 다도해의 그림같은 정경을 미리 상상하며 차에 올랐다.
회장님을 비롯한 님들과 모두들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33명이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남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간밤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소리 바람소리 요란하여 혹시나 하고 마음 졸리며
잠을 설쳤는데 다행히 바람은 많이 자자졌단다.
무박산행은 여성분들 한테는 많이도 부담스러운 산행이다
밤잠을 설치면서 머얼리 떠난다는 것이 어쩐지 염려가 되기 때문이리라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밤찬을 먹으면서
이렇게 준비해 주신 이경숙 부회장님과 항상
함께 땀흘려 준비 해주시는 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밤새 달려 중간 중간 휴게소 들리고 또 달려 경남 함양휴게소에 다다랐을때는
이미 새벽2시가 넘어 있었다.
꼬불 꼬불한 비탈길을 한참 돌고돌아 바다가 보이는 남해에 4시가 넘어 도착했다.
마치 강원도의 골짜기와 흡사한 모습이다.
밤잠을 설친채 당도했지만
모두들 어깨위로 머리위로 마치 곧 쏟아질 듯한 별들에 넋을 잃고
환호성이다.
비릿한 바닷가 특유의 갯벌냄새랑 맑디맑은 밤하늘의 별잔치에
모두들 한동안 잊었던 옛날의 추억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모든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좀은 흥분되고 들뜨기 시작했다.
모든별들이 모두들 빛나니까 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한참을 헤멘끝에 한쪽 모서리를 돌고 있는 북두칠성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머리쪽 4개의 별만 보이고 산허리 밑으로 꼬리를 감추고 있었다.
머리에서 좀 떨어진 곳에 북극성 그리고 그앞에 카스오페라 ~~~
이곳에선 생명의 별 즉 장수의 상징인 수성(노인성)이 춘추절에 이곳에서만
볼 수 있었단다.
그래서 진시황이 먼 동쪽나라 이곳에서 불로초를 캐 오도록 했다한다.
별이 쏱아지는 곳에서 아침을 신선처럼 맛있게 해치웠다.
누구하나 똑같이 신선이 되어 버렸어요
바쁘게 서둘러 준비 체조 하고 보니 이미 약속된 5시를 30분이나 넘기고 말았다.
오늘산행코스는
상주리주차장~도선바위~쌍홍문~제석봉~산장~흔들바위~좌선대~상사바위
~단군성전~일월봉~ 금산정상~쉼터~보리암~쌍홍문~상주리주차장이다
쌍홍문에서 좌측으로 한바퀴돌고 정상에서 우측으로 돌아 마치 잠자리체 모양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좋겠다.
일출시간이 6시 36분 인지라 서두르지 않으면 쌍홍문 아래 계곡에서
맞이 하기 때문에 식사후 바로 오르지 않으면 않되었다.
오늘도 선행은 권기범님이 맡고 후미는 내가 맡기로 했는데
그만 일출 욕심에 쉬지않고 오르니 맘이 얼마나 바빴는지 모른다.
모두들 끝없는 돌계단에 넋두리도 많았지만 일출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무박의 의미가 없기에 소화도 되기전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선두와 무선연락 하면서 오르다보니 선두와 합류 할 수 있었다.
아마도 다소 무리가 잇었지만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아뭏든 제석봉도 지나 정상 마로 밑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2~3분 초과하여 여명의 모습이 아닌 제법 떠올라 있는 모습이였다.
원래는 일출전에 마음속으로 그짧은 순간에 한해의 모든 순간들을 떠올리며
동이 트오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며 소원 했어야 되는데~~~
다시금 되돌아 내려가서 흔들바위랑 상사바위를 둘러 보았다.
일출에 묻혔던 잠시나마 잃어 버렸던 순간을 되찾아
기묘한 콧구멍같은 쌍홍문의 모습이란던가
어둠이 사라진 자리에 다도해의 참모습이 들어 설때는 또 한번의 탄성이
절로 나왔단다.
남쪽의 바위는 웅장 하면서도 어머니의 젖무덤 같기도 한 둥그스럼한
바위들이 모여 마치 기도하는 모습이랑 여러 형상들에 탄복 할 따름이다.
좀 특이한 모습은 산죽이 있어야 할 자리에 우리들 키보다 훨씬 큰 대나무들이
절벽 사이 오솔길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기이한 일은 바닷가엔 갈매기들이 있어야 하는데
갈매기는 온데간데 없고 까마귀들이 떼지어 날아 들 다닌다.
풀 수 없는 자연의 모습을 숙제로 한채 정상에 올랐더니
8시도 채 안되었다.
금산은 경남 남해군 상주면과 이동면을 경계로 지리산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와서 형성된 산이다.
작년에 명승 39호로 지정되었으며
여러 전설들이 많은데 금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승경에 이끌려 이곳에 들어 왔는데 마치 온산이 빛이 나기에
보광사를 만들고 보광산이라 칭했는데 이후에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 들어와 100일 기도후 조선을 개국하자
먼 후일 현종때에 그 고마움의 표시로
비단을 하사하여 온산을 덮도록 하였는데
한 지혜로운 승려가 말하기를 비단은 처음에는 색이 곱고 좋으나
세월이 흐르면 색깔이 바래져서 흉한 모습으로 변한다고 아뢰니
비단 금자를 넣어 금산이라 명하게 되었단다.
보리암에서 우리는 정숙한 곳에서 그만 신비로운 종소리 듣고파
종을 손바닥으로 치는 바람에 종소리가 어찌나 크게 울리는지 속으로
거기 부첫님전에 기도 드리는 뭇분들께 송구서러운 맘 너무 가득하여
차마 부첫님전에 참배 드릴 수가 없었다.
다만 마음속으로 한가지 소원을 간절히 간절히 빌었다.
원래 보리란 부첫님이 득도 하실때 보리수 아래서 하셨기에 도를 이루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3대 기도암하면 동해엔 양양 낙산사 홍련암,
서해엔 강화도 낙가산에 자리한 보문사요
남해엔 바로 이곳 금산의 보리암이랍니다.
영험스럽고 자비스런 이곳 도량의 한량없는 벽파에 관세음보살을
마음속 가득히 외쳐봅니다.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자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죄많은 한 중생이 이곳에 들러 마음속으로나마
108배 참회하오니 굽어 샆펴주십오소서!!!
이산스님의 독송을 낭송해봅니다
투토중죄 금일참회 양설중죄금일참회등등~~~
태조가 100일간 기도했다는 곳을 눈으로 훓어보고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를 지나 다시금 쌍홍문에 도달하니
오늘따라 웬지 참회하는 마음이 샘솟듯하다.
하산완료하니 9시 40 밖에 안되어
다시금 산전체를 한참동안 보고 또 보아 머리속 가득 담았단다.
부첫님의 지극하신 원력으로 오늘산행도 무사함에 감사드렸다.
모두들 금산을 뒤로하고 상주면에 있는 상주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 들으며 좋은일은 밀려들고
나쁜일은 썰물처럼 씻겨가다오
금빛으로 화한 바닷가 모래결이 너무 고와 두손으로 한줌 떠서
비벼대도 보드러운 감촉에 마음속으로 온갖 조각를 다 해보고
저멀리 수평선따라 몇채 배들이 떠있고 올망졸망 조그마한 어선들이
바람을 피해 같은 방향으로 줄 서있다.
한가로운 어촌의 모습에서 감나무랑 사과나무랑 모든게 풍성함 그자체다.
추석을 지난 바로 연후 찾아오길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에 다시금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족구시합을 하는데 마음은 젊디젊어 노장들의 노익장에 한없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힘에 부쳐 우리 한 고문님 왈 내돈 날아간다고
한탄소리 요란하고
ㅎㅎㅎㅎㅎ
한때는 나도 아! 한살만 젊었어도 아! 이게 인생살인걸~~~
우린 그래도 이렇게 멋있게 젊게 산다우 이나이에 안방 벗어나
이렇게 무박산행에다 족구까지 그자체가 얼마우?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신선 노름 이외다!!!
자리를 옯겨 이제 그토록 기다리던 횟파티가 시작되었다.
하모하모가 이지역 특산물이란다.
생소한 지역 방언에 모두들 의아해한다.
원래 하모하모는 진주쪽 사투리로 그래 그래
영어로는 만사 오케바리 인셈이다.
대충 갯장어 정도로 이해하면 될성싶다.
술술 넘어가는 술~~~하모하모에 뒤이어 모듬회 그리고
시원한 내온탕~~~시골 어촌 이지만 맛을 떠나 정갈하다.
사람 될려고 100일 참아야 하는 곰의 심정으로 오늘이 70여일째
이렇게 오래도록 술을 끊어보기도 난생 처음이다.
담배 끊은지 어연 15년이 되었다.
금단현상이 심한 가운데 그래도 참 잘 했다 싶다.
그런데 술은 전혀 끊을 수 없을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술을 너무 애찬한 결과 인지도 모른다.
나이 들수록 이또한 많이 자제하고 볼 일이다.
이 또한 고통이지만 오늘 끝까지 잘 참았단다.
생일축가가 울려퍼지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안산으로 출발했다.
안산 거의 다와서 방일해장국에 들러
마지막 해장을 하고 모두들 한형봉 고문님께 감사해하고
다음 산행지 성주산에서 억새풀을 다함께보기를 소망하면서
맨정신으로 타박타박 소리를 내면서 집앞까지 다오고 말았답니다
함께해주신 회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임원님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여성분들!!!따로 시간내어 수고 하신덕분에 우린 행복을 얻었답니다.
항상 뒤바라지 해주신 총무님 수고 하셨습니다.
끝으로 가이드 너무 잘 해주신 권가이드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울님들!!! 더불어 행복한 밤 곤히 주무십시요!!!
아 비록 바빠서 오늘산행에 함께 하지못한님들도 좋은 꿈 많이 꾸시길~~~
감사합니다~~~
2009년 10월 17일~18일
남해 금산 무박산행을 다녀와서 토돌이
첫댓글 보리암에서 꼭 다시한번 기도를 올리고 싶었는데 아직은 부족한 것이많은 중생인지라 기회를 허락치 않으시니 함께 하지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대장님의 현장감있는 중계와 설명으로 금산지식 보충하고 보리암에서의 108참회를 하시는 모습이 정말 신선이 내려오신듯한 착각이그로나마 여정을 느끼며 아쉬움을 래봅니다, 훌륭하신글 감사합니다
함께 하셨다면 이런 기도암에선 너무 좋았을텐데요나무 관세음보살
금산과보리암은 우리에게 뜻깊은곳입니다 새로운일을 시작할때마다 보리암을 찾게 되네요 108배라도 하려했으나 나만의 시간이 부족하여 삼배만 했습니다 금산을 한눈에 보는것 같은 대장님의 글 너무 감사합니다 일출의 황홀함과 울님들이 같이 한다는게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뒤에서 한량없는 마음으로 뒤바쳐 주시니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있겠습니까
정말 금산은 산과 바다가 함께 있으며 보리암이 그곳에 있기에 더욱 좋은것 같았습니다. 대장님의 후기를 보면서 깜빡 잊고 넘어갈뻔한 새벽에 쏟아지는 별들의 잔치가 너무 좋았지요.
또 한번의 감탄입니다. 산과바다가 잘 조화된 아름다운 곳 남해를 함께 다녀와서 아주 뜻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부부간에 이런 멋진 곳을 다녀 온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남해의 예쁜 해안선을 따라 펴쳐저 있는 그림같은 마을과 올망졸망 크고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져들수 있어서 넘 좋았는데 울 대장님의 후기와 마주 대하니 그 추억에 다시금 빠져들게 됩니다. 잔잔하게 감동주시고 언제나 멋진 산행후기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울님들 덕분에 맨정신으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 보았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산행 후기올려주시은 그정성 다시금 그산에 있은느낌 그대로람니다 금산 정말 뜻깁은산행이었어요
추억속에 족구하는 모습이 넘 보기 좋답니다
토돌이님의 산행후기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겪으신 모든 정경이 파노라마 처럼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는데에 있슴다먼저 다녀오기도 했지만 잊었던 부분까지도 회상하게 해주시는군요대장님
함께 해서 술 한잔 해야 되는데너무 아쉬운 세월들이 흐르고 있군요
대장님 산행후기는 언제나 감탄사가 나옵니다 산행을 하지않은분도 다녀온것처럼 영화에 필림이돌아가듯 글속에서 찿아볼수있음을 누구나 느낄수있음이 이것은 대장님만이 할수있음이리란 느낌받습니다 다녀온 거북이는 이제사 아 내가 이런곳에 다녀왔구나 알게됌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동작과 행동이 느리면 장수 한답니다
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것저것 구석 구석 새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대장님의 얘기는 간곳도 없이 산행 후기를 보고 이해가 되네요 어느 베스트셀러보다 더 좋은 얘기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겅쥬님이 항상 곁에서 챙겨주니 더욱 세세하게 그려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