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론>은 약 2천여 년 전 중국 후한시대의 의술인이었던 장중경의 저서이자,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책이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 동안 수많은 판본과 번역본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상한론>의 眞意는 여러 오류와 왜곡 속에 가려져 드러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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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일 고석·번역 노영범 기획·감수 바다출판사 刊 | 이 책은 고문자적 번역과 해석을 통해 저술 당시 <상한론>의 眞意를 밝히고, 그동안의 오류와 억측들을 근본에서부터 풀어나가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감수를 맡은 노영범 박사는 ‘한의학의 뿌리를 찾고 그 근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국내 갑골학 박사 1호이자 고문자학자인 김경일 교수를 찾아가 <상한론> 번역을 의뢰했다. 삼고초려 끝에 김경일 교수가 마음을 열었고 3년여의 긴 고석·번역 작업을 거쳐 마침내 <상한론>을 저술 당시의 뜻 그대로 생생하게 복원하였다.
일반적으로 동양 사상의 색채가 많이 묻어 있는 여러 한의학 서적들과는 달리 <상한론>은 환자의 곁에서 몇날 며칠 떠나지 않은 채 병의 진행과 치유의 과정을 기록한 철저한 관찰의 결과물이자 실용 한의학서이다.
저자들은 “<상한론>에는 현재 한의학계가 추앙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의학이 아닌 세부적 관찰과 구체적 치료로서의 의학,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과의 연결, 몸 전체의 혈맥과 개별 증상과의 맥락적 이해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고 말한다.
번역을 담당한 김경일 교수는 <상한론>을 번역하지 않고 고석하였는가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과정을 서문에 상세히 기록해 두었다. 의서의 진정한 가치는 임상에 있는데, 조문에 대한 철저한 문자적 근거와 기준이 없이는 올바르게 그 뜻을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임상적 연구의 근거을 마련하는 초석으로서의 가치에 더욱 무게를 싣고 의학서적으로서 <상한론>의 정체성을 최대한 고려하되, 철저하게 <상한론>의 고문자적 해석에 중점을 두어 출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고석·번역을 맡은 김경일 교수는 상명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인 최초의 갑골학 박사이자 고문자학자이다. 저서로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갑골문 이야기>, <한자의 역사를 따라 걷다> 등이 있다.
기획·감수를 맡은 노영범 박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방제학 박사이며 현재 대한상한금궤의학회 회장을 맡고있다. 또한 노영범 부천한의원의 대표 원장으로 30년째 난치성 질환 및 신경정신과 환자들을 주로 치료하고 있다. <70,000원> |